김광규의 아파트 값 좀 잡아 달라는 농담이 그렇게 고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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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예대상에서 배우 김광규가 한 농담 하나로 정부를 디스했다고 몰아 가며 비판을 하는 언론이 과연 정상적으로 보일까? 아니, 기자 개인의 사적 감정이라고 하겠지만, 데스크를 거쳐 생산된 글이기에 기자 개인을 비롯해 언론까지 질타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방송인으로도 활약하는 김광규는 ‘2020 S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고 수상 소감으로 ‘아파트 값 좀 잡아 달라’고 말했다. 상대가 유재석이었지만, 농담의 대상은 정부이지 않겠느냐? 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런 추측은 맞다고 볼 수 있고.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그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엄연히 사실인 현상에 대한 불만조 농담이라고 해도 못할 말은 아니다.

 

시상식 중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에서 또 못할 말은 아니다. 정치적 중립을 권할 수는 있어도 개인의 선택과 판단까지 막지는 못하고. 설령 나왔다고 해도 그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저명한 국제적 시상식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를 말하는 시대에. 또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 시대에 국내 시상식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가 직접적으로 정부를 칭하며 강한 비난을 쏟아 냈다고 해도 비난할 수 없는 일이며. 최대한 돌려 개인 유재석에 농담조로 ‘집값 좀 잡아 달라’는 말을 했어도 충분히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인데. 굳이 시상식에서 정치적 멘트를 해야겠느냐는 기자의 사적 감정 보도는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힘든 세상이다. 재석이 형. 아파트 값 좀 잡아달라”는 말 정도에 고까워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를 봐야 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것이다.

 

김광규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도 같은 말을 해 대중의 공감을 받은 바 있다. 엄연히 닥친 현실인데. 그걸 어떻게 개인의 정치적 메시지로 치부할 수 있겠는가! 냉정하게 말하면 시장 상황을 말한 것뿐이다.

 

무엇보다 대중이 그의 말에 반응한 건 현실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4~7억 하던 강남 아파트 값이 10억을 넘고. 아파트를 넘어 빌라까지 투기 광풍이 분 세상에 국민의 아픔을 알고 직접 겪고 있는 아픔을 말했기에 공감을 했던 것이다.

 

그런 반응을 알고 있고.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일반적 아픔 공유의 말이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해 그를 비난하는 언론의 모습은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참담하다.

 

꼭 정치적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말. 진영논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인데 정치적이라고 하면 일반인조차도 정치적인 말이니까 하지 말라는 듯 보여 그게 더 황당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왜 개인의 말할 권리를 막아서야 하는지. 대표적인 자리여서 못하는 게 아니라, 대표적인 자리이기에 더 할 수 있는 말로 여기면 안 되는 것일까?

 

농담이 고까워 사적 복수의 기사를 쓸 정도면 심각한 자격 미달 기자이기에 질타는 피할 수 없다. 실패한 정책조차 부끄럽지 않은 진영 바라기 기자의 사악한 복수, 기가 막힐 따름이다. 대중을. 국민을 공익을 생각하는 기자라면 진영을 떠나 할 말 하는 엔터테이너는 보호해야 한다.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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