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창조적인 예능 억압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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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무한도전)의 창작 세계를 향한 억압은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가는지가 궁금해져 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는 참 대단한 기구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반의법임) 방통위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구인지도 모를 행동을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원성이 자자할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은 보기가 안타깝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무도' 2월 13일 방송분에 관련해서 권고 처분을 했고, 그 이유는 '너 미친놈 아니냐', '똥을 싸겠다'등의 말이 방송에 부적합하다고 자제하라는 권고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미 무한도전은 방통위의 심의 규정에 의해서 여러 번 권고 조치를 받았지만 그 내용이 하나 같이 어이없는 것임에 시청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기가 막혀하고 있다.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는 입장에서 '너 미친놈 이냐'라고 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 그리고 권고 조치를 받는다고 해도 그렇게 할 말은 없고, 고쳐야 할 것임에는 토를 달기도 싫다. 왜냐면? 그 말은 단독으로 분명 문제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똥을 싸겠다'라고 한 것은 개인적인 비위에서는 시청자들 중에 이른 저녁 시간이라서 거슬릴지 모르겠지만 생활이 모두 다른 입장에서 욕도 아니고, 누구를 비하함도 아니고, 말 그대로 순간의 상황을 두고 서로 어이없어서 장난스레 한 말이 바로 '똥을 싸겠다'였다. 보통 일반적인 경우에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이없는 상황이 생기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똥을 싸요~ 똥을 싸~' 나 '똥싼다~' 이다. 이 말은 일반적인 대화에서 볼 때 순간을 재미있게 얘기하고자 쓰는 말인 것이다. 이런 것을 제재한다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

매번 모든 제재 조치가 모두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유난스럽게도 무한도전에는 '방통위'의 억압이 과할 정도로 심각해 보인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훨씬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장면이 나와도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것도 웃자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열어놓고, 뭘 잘못하는지 적어 두었다가 당장~ 권고 조치해~ 라고 하는 모습은 졸렬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 지저분해 보이면 알아서 '돌+아이'와 '뚱보', '쩌리짱'이란 단어를 안 쓰겠다고 했을까! 참 이 상황은 이 사회를 이루는 주요 힘을 가진 곳에서 쓸 때 없는 곳에 힘을 발휘하려 하니 알아서 찌그러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미연에 방지하려 더러워도 참는 모습으로 말이다.


언어 순화라는 이유로 퇴출당한 쩌리짱이나 돌+아이라는 것들은 누가 봐도 이들이 어릴 적 친구끼리 쓰거나, 막역하고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순간순간의 상황의 이미지를 집어넣어서 단순 이름이 아닌 캐릭터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쩌리짱'이란 뜻이라고 해 봤자 '겉절이(겉저리) 중에 최고 능력자'를 두고 쓰는 말이다. 단순히 해석한다면 비하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적어도 1회만 제대로 봤다면 그 말이 왜 쓰였는지, 그 말이 비하가 아닌 정말 순수한 농담과 캐릭터 부여의 별명임을 알 것이다.

책상 앞에서 할 일 없으신 힘 있는 양반들이 할 일은 63빌딩만큼 쌓아놓고, 단속할 곳은 내버려두고, 중요한 할 일은 제쳐두고 웃자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이는 말을 가지고 권고 조치나 팍~ 팍 ~ 날리는 모습은 외국에서 보면 블랙코미디 그 자체로 보일 것이다. 아마도 해외토픽에 날 웃기는 기사쯤으로 소개 될 것이다.

재미를 위한 캐릭터 설정과 그를 이용한 애칭으로 쓰이는 단어가 그냥 보기 싫다고 제재하려는 것은 창작 활동을 죽이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왜 이상하게도 한 방송사의 예능에만 과한 칼을 들이대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다른 방송사에 10건 중에 2건을 권고 조치한다면 MBC예능에는 나머지 8건의 무개로 권고 조치를 하는 모습을 매번 보인다. '빵꾸똥꾸'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말일까? 그럼 '쩌리짱'이? 참 이해를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어감상 '돌아이'로 들리는 '돌+아이' 조차도 문제로 삼는다. 정말 안 좋게 쓰이는 단어라면 이 말은 '또라이'라고 쓰인다. 무한도전에서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서 '돌+아이' 라는 말.. 바로 '돌플러스아이'의 뜻으로 돌아이를 순하게 발음을 했었다. 이런 것을 가지고 권고 조치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무한도전... 특히나 MBC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의미를 포함하는 내용처럼 보이는 모습의 화면을 좋아하지 않나보다. 이는 군사정권 시절 언론 길들이기, 언론 통제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 한두 개의 문제를 빼 놓고, 심심하면 불거지는 창작의 말 들에 대한 권고조치는 힘을 이용한 핍박으로 밖에 안 보인다.

눈에 거슬리는 프로그램에 그 예전 한국의 정말 창피한 검열 제도가 부활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이러다 '건전가요'는 나오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될 정도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7, 80년대 테이프에는 건전가요가 한 곡은 거의 꼭 들어가는 때가 있었다. 그리고 당시 웃지 못 할 심의로 인해서 유행가 가사 조차도 제대로 표현 못한 굴곡진 시대를 지나온 사회가 아직도 그 잔재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무한도전을 향한 매정한 칼날 들이댐과 창작에 대한 억압은 우리의 예능, 우리의 자유로운 문화, 웃을 수 있는 문화를 막는 행위인 것이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해서 제재만 하려 움직이는 것 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해학과 도전정신, 그 시대를 반영하는 모습들을 읽어내어 바꾸려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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