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비 인터뷰, 심한 자아도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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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정지훈)가 드디어 자뻑 증세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단계인 '자아도취증'에 빠진 것 같다. 비는 KBS <연예가 중계> 프로그램에서 '스타줌인'이라는 코너로 자신을 알리는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점잖고 예쁘장하게 인터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에 흠뻑 빠져 있는 증세에 빠진 사람처럼 불편한 이야기들을 했다.

이미 '비'는 지난 KBS <승승장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스승이라고 하는 '박진영'을 한 단계 넘었다고 하는 발언을 해서 많은 욕을 먹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해 그리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바로 먹기 좋은 떡처럼 바로 기사로 송부가 되어 퍼졌고, 어수룩한 인터뷰로 인해서 또 세간의 네티즌에게 많은 욕을 먹고 있다.

욕을 먹는 이유는, 자신이 대중 가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을 거둔 사람처럼 이야기를 해서 문제로 여겨진다. 이날 비는 "나의 가수 인생에서 결정적 노래는 2집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었다"며... 당시 이 노래를 하는 무대에서 민소매 티를 찢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귀걸이를 해서도 안 되었었고, 규제가 너무 심했을 때였는데.. 제가 생방송에서 다 찢어 버렸다. 그 후 남자가수의 티를 찢는 규제가 풀렸다.. 고 말을 했다.

그런데 참 의아한 것이 있다.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낸 2003년 에는 그렇게 큰 규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규제가 가장 심했던 시기의 끝이 거의 2001년 까지로 기억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니 좀 어처구니가 없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민소매 티를 찢어서 이제 후배들의 퍼포먼스에서 티를 찢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 것을 자신이 시도해서 규제가 풀렸다고 하니 웃기는 것이다.

왜 이 말이 더 웃기게 들리냐 하는 것은 바로 그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박진영'은 그 보다 한참 전에 하의 속옷이 드러나는 비닐 의상을 입고 춤을 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엄청난 규제를 푼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맘에 안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비가 민소매 티를 찢기 이전에 맨몸 퍼포먼스는 유승준이나 구준엽이 먼저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할 듯하다.

한국 대중문화의 꽃을 피우고, 시대를 바꾼 아이콘이라고 한다면 이제 누구도 '서태지'가 아닌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들이 바꾼 것은 한국의 음악적 흐름을 완벽히 바꿔 놓았고, 패션이나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등 일단 젊은 세대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말 그대로 이런 것이 변화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것이지, 그저 티 하나 찢고 근육 드러나는 퍼포먼스 한 번 한 것으로 문화를 바꿨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비는 모를 것이다. 그 전 선배 가수들이 얼마나 힘든 무대에서 고생을 했는지 말이다. 모든 규제의 근원은 사실적으로 이야기 할 때 선배 가수들인 '서태지와 아이들'이 최전방에서 싹 갈아엎고, 그 후방에서 시대적으로 'HOT' 나 'g.o.d' 등 수많은 가수가 바꾸어 나간 것이 많다. 이는 댄스에 국한된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고, 97~99년 후반 까지 록 가수들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특히나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록가수 '김경호'는 KBS의 심의에 걸린다고 긴 머리를 묶으라는 소리에, 록가수의 이미지였던 긴 머리카락 스타일을 질끈 묶고 헤드뱅잉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경호'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혼을 빼 놓는 헤드뱅잉으로 '머리띠'를 자연스레 푼 일이 있었다. 일부러 푼 것이 아니라 '어 그냥 풀렸네~' 라고 상황이 된 것처럼 만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방송사는 씁쓸했을 것이다. 사실은 더욱 더 머리끈을 풀으려 더 강하게 헤드뱅잉을 했다고 전해진다.

바로 이런 시도들이 사실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들에게 정당하게 요구했던 예술의 표현이었다. 규제에 있어서 부당함이 있던 것을 풀어가는 것이 뜻이 깊은 것에, 비는 이제 자신도 어느 이상의 인지도를 가진 아시아 스타라고 생각했는지 무언가를 주장하고 싶어지는 듯싶다.

'자기여서 가능했던 일'을 농담 섞어 한 말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그런 생각들이 도전하는 자에게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비는 이야기 한다. '이제 스승인 박진영을 넘어섰다', '어릴 때 타 볼 상은 다 타 봤다', '세계에서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등 참 얼굴 화끈거리는 자랑을 은근히 하는 편이다.

두루뭉술하게 받아들인다면 사실 이런 말 안 해도 되겠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유명인 100인에 한두 번 올랐다고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령 가치 있는 100인은 절대 될 수 없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 하고 싶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아는 자, 실천하는 자가 바로 자격을 갖추는 것이지 스스로 자만감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잘 난 사람이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힘들게 지냈고, 외로움과 싸우고, 고생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위치에 올라서기 위한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자신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한 말 중에 '진정한 스타는 수식어가 안 붙거든요. 그냥 비 그 하나가 좋아요'란 말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번 인터뷰에서 스스로 생각할 때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한 노력의 마음가짐이었는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 남들이 바라 본 이번 스타줌인 인터뷰는 심한 자아도취증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 것은 자명해 보인다.

* p.s : 오늘은 지방 멀리 다녀오는 관계로 부득이 발행 시간을 일찍 잡았습니다. 더욱 사랑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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