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쇼의 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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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쇼의 정체성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토크쇼인지 시사토크쇼인지.. 뭐 잡탕인지 모르겠다. 프로그램의 컨셉이 뭔지 모르는 시청자들은 그냥 그 동안 못보던 대스타들을 보니 즐거운 마음 조금은 가질지 모르나 프로그램적인 요소로는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봐야 할지 모른다. 나도 솔직히 헤깔리긴 마찬가지다.

장동건이나, 정우성, 김태희가 나왔을땐 토크쇼로 보이고.. 각 당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나왔을땐 시사적인 요소를 선택해서 하고.. 그렇다고 스타가 나왔다고 철저히 재미요소를 끄집어 내지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대변인이 나왔을때 시사적인 깊은 내용도 끌어내지도 못하는 진행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진행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적인 요소로도 시사요소를 끄집어 내지 못할 환경은(대본,진행,아이템) 아주 큰 불만 꺼리이다.

며칠전 박중훈은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지금의 시대는 무례함이 코드라고 했다. 그 무례함이 문제고 그것을 좋아하는 자극적인 요소가 시대가 추구하는 코드이기에 연예계와 시청자의 문제를 꼬집은 적이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그 말로만은 충분히 이해할 요소이고 사실인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시사적인 요소를 잘 파고드는 진행과 우선 진행이 안된다면 시사적인 주 요소가 보이느냐인데 절대 그건 안 보인다는것인 문제가 아닌가싶다.

예전에 MBC에서 잠깐 생겼다가 없어진 이문세의 "오아시스"라고 난 기억한다. 지금의 박중훈쇼를 보면 나 개인적으론 너무도 이문세의 오아시스가 지금 방송이 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진행 능력과 상대방에게 듣고 싶은 얘기들을 마음대로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은 최고로 생각된다. 몇 회 방송은 안됐지만 난 오아시스가 엄청 기다려졌고 없어졌을때 너무도 아쉬워했다. 지금의 시대가 시사적이고 스타의 개인적인 깊은 생각들을 뽑아낼 만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난 오히려 이문세의 오아시스가 더 기다려진다. 편한 진행과 출연자의 생각을 끄집어 내는 능력은 훨씬 이문세가 앞서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인가 박중훈쇼의 문제점을 해피투게더와 비교한 글을 본적이 있다. 그 글 또한 해피투게더의 자연스러운 진행에서 나오는 편안함으로 출연자를 자유롭게 해주고 최대한 그를 보여줄 수 있는 진행능력을 뽑은 기사였고.. 박중훈쇼는 그렇지 못함에서 빚어지는 부자연스러움과 비록 시대가 무례함이 코드인 시대에서 나오는것이 문제꺼리지만 그걸 못 뽑아내는 진행 능력에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박중훈쇼의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지금도 변화는 보조MC였던 여성분을 빼고 진행 해보는것을 시도해보고 있지만 오히려 보조MC보단 공동 MC체계로 가는건 또 어떨까? 박중훈의 진행이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좀 더 자연스러워 질 때까지 프로그램 포맷을 약간 바꿔서라도 김제동같은 급의 MC로 공동진행이 있었다면 참 자연스럽고 더 깊은 전문성을 끄집어 냈을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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