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종영, 공익예능 이대로 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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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2부 코너였던 <단비>가 9개월 만에 종영을 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게 됨으로서 느껴지는 하나의 감정은, 아~ 이 시대는 공익이라는 꼭 필요한 요소는 안 먹히는 시대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 동안 '일밤'이 고전을 시작하고부터 어떤 프로그램을 가져다 놓아도 안 된다는 말은 마치 현실이 되듯, 그간 프로그램 기획력으로는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한 번 돌아선 발걸음을 잡기 어렵다고, 쉽게 떠난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시청률이라는 무서운 덫은 하나의 기준점이 되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요즘 세계에서는 아주 안 좋은 기준점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비의 폐지 이유는 첫 번째가 시청률이고, 두 번째로 알려지는 것이 주 협찬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프로그램 제작이 불가능 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협찬사와의 계약 만료는 바로 시청률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한다. 경쟁 프로그램인 '1박2일'에 맞서서 싸우기에는 단기적으로 무엇으로도 단일 아이템으로 승부하기는 현재 어려운 상태다.

승부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는 것은 시청률 표본 집단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 바뀌는 표본 집단조차도 너무도 한계적인 환경들을 가진 가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지금 시대에서는 하나마나 한 조사가 되어가는 듯하다. 그런 표본집단의 가구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집단의 가정으로서 전체 시청을 하는 패턴은 아무래도 젊은 층이기 보다는 나이가 든 세대들이 많은 편이다.

이렇게 조성된 시청률 표본집단으로 된 가구들의 패턴은 바뀌기 어려운 것이 젊은층처럼 빨리빨리 유행을 간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번 보게 된 프로그램은 낡고 헐어도 보는 습성을 가진다.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그것이 마치 숙명인 듯 여기며 보게 되는 것이다. 가장 쉽게 예를 들자면 KBS 9시 뉴스 이전 드라마를 보면 비슷하게 이해가 갈 듯하다. 시청률에 있어서 8시 30분 쯤 시작되는 KBS1의 드라마는 무엇을 가져다 놓아도 시청률이 높은 편이다.

이런 표본집단의 시청률이 과연 의미가 있냐는 것인지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TV를 보는 사람들이 그 표본집단의 시청자들 뿐만은 아니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으로 집계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시청률은 과거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시청률이 조사가 되는 아주 안 좋은 시스템으로 집계가 된다. 젊은 사람들의 패턴의 시청률 조사라면 차라리 DMB나 앞으로 진행이 될 디지털 TV 그리고 PC의 TV 수신카드, 그리고 다운로드 등으로 조사가 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믿지 못 할 조사 방법으로 정해지는 시청률로 인해서 좋은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방법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토양에서는 '공익예능'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단비를 보는 사람들이 그저 시청률에 나오는 사람만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낡은 조사 방법 때문에 없어져 가는 시대가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공익예능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김영희 CP의 노력은 이제 헛수고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그 이유도 바로 믿지 못 할 시청률의 잣대로 없어져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시청률이 아닌 것으로도 '공익예능'이 죽은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눈에 띈다. 시청률도 깡그리 무시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그 표본집단이라고 하는 세대들의 입맛이 바뀌었다는 것인데, 그 입맛을 가진 집단들은 이 시대에 공익 같은 것을 바라지 않는 듯하다. 약간 엉뚱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막장드라마가 더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대변이 되는 것처럼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방송사 차원에서는 욕을 먹을지라도 착한 방송보다는 최대한 막장스럽고, 말이 안 되게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다. 그래놓고 막장 방송을 한다고 방송사를 욕하는 것만큼 웃기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이중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웃지 못 할 시대의 모습인 것이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막장 방송 만든다고 욕은 하면서, 그렇게 말 한 사람들이 막장드라마에 빠져 있는 모습은 정말 어이없는 일인 것이다.

이런 세대에서 '공익예능'이 살아갈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수도 있다. 기존의 향수와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대로 장인정신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뚝심은 한 CP, 한 PD의 노력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애초에 힘든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김영희 CP의 공익예능 '단비'의 종영을 반대하고 나서는 시청자는 그 숫자가 엄청나다. 그런데 여기서 웃기는 것은 그런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층이고, 인터넷과 친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런 세대들의 특성은 '단비'를 보는 패턴이 '다운로드'나 'DMB'가 대부분이다. 바로 시청률이 집계가 안 되는 부분인 것이다.

사실은 엄청나게 보고 있어도 집계가 안 되는 매체로 보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의 잣대로 못 보는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다. 기존에 일밤 '오빠밴드' 또한 젊은 세대들 에게는 엄청난 반응을 얻었음데도 없어진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의 잘못된 집계 방식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공익예능"이 살려면 이제 시청률 집계 방식을 새로 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시대는 발전하는데 집계방식은 구시대에 머물러 있으니 보고 싶어도 보고 싶은 방송을 못 보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단비'의 종영이 너무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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