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유재석은 제자리 걸음? 기사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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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은 꾸준히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며, 언론들의 기사에도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뜻 있는 바람이 있으면 그것을 캐치해 내어 프로그램에 반영을 하며, 기사 중에 안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때로는 반적극적(간접적)으로 프로그램에 녹여내기도 한다.

이번 무한도전도 아주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말이 안 되는.. 아니 편파적인 글에 대한 약간의 항변성 코멘트를 한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방송 내용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제스처이기도 한데..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소통이 없고, 꽉 닫혀있기만 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조금씩이라도 외부의 말에 꿈틀거림이라도 보여주는 무도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꿈틀거림을 프로그램에 간접적으로 한 표현의 수단으로 쓰고 있기에 그 재미와 센스를 느낄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유재석에 대한 기사로 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9월 1일 한 언론사의 기사 중에는 '국민MC 유재석은 제자리걸음중?' 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이 기사는 앞뒤가 안 맞는 이해 불가의 글이었다. 전체적 글을 봤을 때에 풀어가는 방식은 이랬다. 유재석의 데뷔, 어려운 시기,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로 표현이 되는 순서였다. 문제는 유재석을 평가하는 것에서 매우 편파적이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재석을 판단하면서 갑자기 강호동을 등장시키더니, 글이 다시 진행이 되면서 유재석은 받아주는 사람이 아주 협소한 인맥 정도로 평가절하를 해 버리고.. 그에 비해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로 쌓은 인맥들을 들며 그것으로 나중에 다채로운 활동을 할 것이라며 치켜세운다. 엉뚱한 사람을 등장시켜 치켜세우고, 한 사람은 폄하하는 그런 글이었다.

기사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재석이 출연하고 있고, 진행을 맡고 있는 <놀러와>와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잘 받아주기 때문에 배우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강호동이 하는 진행법 중 윽박지르기가 없어서라고 했다. 그래 그 말은 옳다. 문제는 이 말을 하면서 은근히 강호동을 등장시키고 그 다음 말에서 강호동을 치켜세우며 유재석을 깎아 내린다.

그의 프로그램 두 개를 말 했으니 이제 다른 프로그램이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예로 들면서 그를 폄하하기 시작한다. 무도의 프로그램 컨셉인 '고정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 '무계획 바캉스', '프로레슬링' 등 소재가 다양한 반면, 만나는 사람은 고정돼 있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매번 다른 장소로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1박2일과는 분명히 다르다.. 라고 평가를 했다.

여기서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한 것은 나타난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와 '매번 다른 장소로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1박2일' 이라고 평가를 한 대목인데, 무조건 서울이 아닌 지방 사람만 만나는 것이 시민들과 호흡을 하는 멋진 표현이라는 것인가? 선뜻 이해를 시킬 수 없는 말이 된다.


런닝맨을 평가하면서는 유재석은 몸으로 뛸 뿐 기진맥진하기 일쑤고, 과거의 저쪼아래의 유래가 되는 영상을 통해서 자신만 화제가 될 뿐 시청률은 부진하다고 평가를 한다. 그래 이 정도 평가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 평가는 단독으로 쓰였다면 모를까 평가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일방적으로 평가를 절하하는 말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안 좋음을 알 수 있다.

바로 뒤에 연결해서 한 말은 그와 비교되는 강호동과의 말이었다. 강호동의 경우 1박2일에서 전국 각지 사람들을 만나고, SBS 강심장에서 아이돌부터 선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스타들과 호흡하며.. 무릎팍도사에서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과 독대대하며, 스타킹에서는 신인그룹이나 연예계 활동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러니 그 모든 인맥들이 강호동과 함께 한다고 예측을 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을 평가함에 반듯한 이미지는 있지만 의외성은 없다. 자신만의 진행 스타일을 구축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고인 물'로 남아있는 유재석. 그의 10년 뒤 모습이 궁금해진다고 했다.

참 단순한 비교법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강호동이 하는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인물수가 많으니 인맥이 다양할 것이라는 단순한 사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밖에 없게 된다. 유재석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인맥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는데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단지 머릿수 셈만 하니 그것이 인맥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기자의 비뚤어진 생각이 아쉽게 느껴진다.

무도는 이번 방송을 통해서 유재석이 제자리걸음이라는 기사의 화면을 비춰주면서 간접적인 항변을 한 듯 했다. 물론 무도에서 유재석을 미리 평가하면서 몇 년 전 모습에서 변하지 못한 인물이라고 하며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적도 있었다. 그런데 기자의 기사가 말하는 발전이라는 것의 의미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간 매번 똑같은 것만 한 것도 아니요. 계속해서 변하며 도전해왔던, 그리고 먼저 나서서 망가지는 유재석이 발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어떻게 유지를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겉모습이 몇 년 전과 똑같다고 고인 물이라고 표현하는 얄팍한 지식의 글이라면 충분히 항변을 받아 마땅하다.

정준하의 입을 빌어 '발전을 해야지~' 라며 웃음 가득한 충고를 하고, 그에 유재석은 '아~예~ 죄송해요'라며 받아치는 모습과.. 또한 박명수가 그런 정준하를 보면서 '네가 글 쓴 사람보다 더 나빠 임마'라는 말은, 그들이 보여주는 재치 있는 대응이며 항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작게나마 밟으면 아파요~ 라는 소리라도 할 줄 아는 무도의 표현법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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