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명품촌빨왕자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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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모르게 행동에서는 촌티 쫙쫙 나는 사람. 그러나 수트빨은 최고, 기럭지도 최고, 백설기 얼굴, 잘난 체 대마왕, 자뻑왕자, 명품 빤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 츄리닝백수 등 그를 생각하면 많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바로 현빈은 <시크릿가든>으로 이 모든 이미지를 단박에 얻어버렸다.

'삼순이'시절 때에도 뭇 여성 홀리는 재주 하나는 타고났던 녀석이 이제는 주말 안방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 떴다. 그의 대책 없는 띨띨함은 여심의 벽을 무참히 폭파시키고 비행을 성공시켰다. 이왕 빠질 바에야 1회고 뭐고 닥치는 대로 한 번 빠져봐~ 라는 듯 현빈 그는 여심을 마음 놓고 유린을 해 버리고 만다. 그래 그랬다. 바야흐로 현빈의 어설픈 띨띨함을 가진 캐릭터는 여성들을 나이에 구분하지 않고 가지고 놀고 있는 때가 될 듯하다.

수트를 입고 백화점의 황태자의 자리에서 그는 많은 여성들을 공략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자신이 하기 보다는 바라보는 입장의 여심들의 동요일 뿐이었다.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나의 매력에 빠져~ㅆ~ 버려~~ 라는 듯 그는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이요. 본의 아니게 개구멍 같은 엘리베이터 보다는 정문격의 에스컬레이터를 애용하는 그는 움직일 때마다 광채가 흐르는 야들야들한 황태자 모습 그대로다.

드라마 안의 여심들은 그에게 이미 영혼이 빼앗겼다는 듯 그가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멋있어 보인다. 단지 그는 폐쇄공포증을 가진 트라우마에 휩싸여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뿐인데도, 그 조차도 멋있게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다녀야 하는 그는 절대미모로 여심을 수트 자락에 묻히고 다닌다.

그렇게 사랑만 받고 자란 어려움 모르는 인생 반푼이는 어려움만 겪어 온 이브를 만나게 된다. 천방지축 모든 이의 사랑만 받고 살아온 아담에게 거리의 이브는 쇼킹한 대상이었다. 인연이란 것을 모른 체 단지 잠깐의 스침으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아니 한 큐에 빠져드는 마음을 어찌하질 못하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이브는 자신의 짝인 아담을 몰라본 체 선악과 같은 존재처럼 매력적인 스타 오스카의 마력에 홀랑 빠져있다. 그러나 아담은 선과 악의 열매 중에 악 같은 존재인 4.5촌 형인 오스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고 싶어한다. 악의 향기는 조금만 나게 하려는 듯 그의 질투는 선의 질투를 가장한 채 이브를 보호하게 된다.

그렇다고 표현을 선악과라고 했지만 윤상현이 연기하고 있는 오스카가 아주 나쁜 존재만은 아니다. 어딘가 모르게 푼수처럼 느껴지고, 잦은 실수로 인해 밉상이긴 하지만 귀여움 까지 가진 스타의 역할이다.

여기에 덤벙대기로는 신도 쫓아오지 못 할 촌빨의 정점을 찍은 아담이 있으니 그가 현빈, 김주원이었다. 곱게 자란 그는 모든 게 편했다.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나에게 누가 함부로 뭘 시키지도 못했던 존재. 감히 거리의 이브로서는 왕국의 황태자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탈 수도 없는 존재. 그러나 요상하게도 왕국의 황태자 아담은 그만 거리의 이브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어~~?~~!! 그런데 이걸 어쩌나! 그만 아담은 거리의 이브만을 우연히 만나서 온통 머릿속을 점령당하고 만다. 그래요~ 내가 폐쇄공포증이 있더라도 당신만을 위해서라면 용기 내어 이겨낼 수 있어요~! 라는 듯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바뀌어 간다.

아~ 줸장 이 생각은 뭐니~?! 그랬다. 그의 곁에는 어느 샌가 이브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거리의 이브는 마음대로 아담의 영혼을 사로잡고 만다. 아담은 '그런데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어?!' 라고 반복을 할 때 마다 머릿속에 반씩 그녀 영혼의 형상들이 자리를 잡고 된다. 제발 나가~~ 나 이런 적 없단 말이야~! 그러니 나가~ 에잇~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 라며 주문을 외워 맞서본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는 않고 그럴 때 마다 더욱 더 선명히 이브는 아담의 머리 대부분을 점령한다. 그래? 그렇다면 이때쯤 아담은 느꼈으리라! 이럴 바에야 내가 빠져줄게~! 라며 빤짝이 '명품 트레이닝복'을 갖춰 입고 나서게 된다.

감히 저런 분과 내가 엘리베이터를 탈 기회가 있었단 말이야? 라고 생각을 해야 해 그래도! 내가 아무리 이브에게 팍 꽂혔다고 하더라도 이브 너는 넘어와 주는 척은 해야 하는 거야! 라며 자신을 그저 거리의 꽃백수로 여기는 이브에게 점점 다가간다. 넘어와 줬으면 좋겠는데 이 이브는 터프하기로는 신과 맞짱먹을 만한 배포를 가져서 한 마디를 곱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에잇 그렇다면 성깔 한 번 내보지 뭐 하며 필요할 때는 용케 알며 그녀의 마음 안에 슬슬 들어가려 한다.


거리의 이브에게 있어서 왕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다른 존재는 자신을 고맙게도 기억을 해 주기에 아직도 헛갈리는 마음을 가지며, 꽃백수 같은 빤짝이 무대의상을 갖춘 명품촌빨남 아담을 그저 우습게만 본다. 그러나 그런 촌빨남도 남자라고 때로는 터프해 주시니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이제 둘은 무승부. 순서만 다를 뿐 그들의 영혼에 차기 시작한 연인이 누구란 것을 서서히 느껴가려는 모습이다.

그런데 좀 멋있으면 안 돼? 자신의 아담이라고 생각해야 할 아담은 촌빨 팍팍 날리는 빤짝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나 잘난체만을 한다. 그래놓고는 족구하나 못해서 족구공을 가랑이로 내려 보며 날아다녀, 헛발질로는 국가대표급이다. 꽃백수 같은 아담은 전화로 이브를 괴롭히지만 이 터프하기로는 안젤리나 졸리 뺨 열두 번 왕복할 이브는 전화로 5번 척추와 6번 척추의 순서를 바꾸겠다는 협박질을 하고 만다.

그러나 이 잘난 체, 뻔뻔한 자뻑의 왕자 아담은 터프한 이브를 제압할 정도로 배려질이 남달라서, 상처를 보듬어 주는 천사질로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시크릿가든에서 명품촌빨왕자 아담 역을 맡은 현빈은 드라마의 이브만을 사로잡지 않고, TV를 타고 나와서 여러 여심을 잡아가는 나쁜 짓을 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서 또 구매한 갈색 빤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왕자 대신 거리의 터프한 이브를 조심해야 할 듯하다. 너무 우리 명품촌빨 왕자 아담에게 빠지면 5번 척추와 6번 척추의 순서를 바꿔 버리겠다고 텨 오라고 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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