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김성민 생각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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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이 빠른 시기인 크리스마스 당일 이벤트를 마련해서 빨리 끝내버렸다. 대상을 받는 주인공이 과연 '이경규'가 될 것이냐? '이수근'이 될 것이냐? 하는 저울질이 있었고 거기에 '김병만'이 예상외의 튼튼한 인기로 대상의 후보에 올라오는 기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라도 생각했을 법한 대상의 주인공은 바로 '이경규'를 향해서 갔다. 그리고 갈 수밖에 없었던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어떠한 상황을 따져봐도 '이경규'가 수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해 놓은 프로그램의 안정성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서러움 받는 서자의 입장에서 주인으로서의 역할 바꿈을 시도했을 정도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런데, 연예대상이 시작하자 KBS에서 2010년 가장 핫 한 인기를 끌었던 <남자의 자격>팀이 나와서 기념 무대를 가졌고, 바로 그 부분에서 '김성민' 생각이 절로 날 수밖에 없었다. 김성민이 없는 보컬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윤형빈' 이었다. 윤형빈은 김성민이 반년 전 맡았던 보컬 자리를 받아서 기념무대를 가졌고, 깔끔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김태원이 작사, 작곡한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부르는 윤형빈의 자리가 왠지 서글프게도 '김성민'이 서 있던 모습과 겹쳐 보였음이 바로 안타깝고 서글퍼 보였다. 윤형빈이 노래를 하던 자리는 남자의 자격팀이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에 도전을 했을 때 김성민이 보컬로 선 자리였다.

그러나 김성민이 대/마 및 필xx을 투약하며 전격적으로 구속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음은 뭔가 안타까우면서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성민의 죄는 스스로에게도 당당치 못한 일이었으며,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 무게임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당연한 사실이다. 그것을 용서해 주자고 하는 말도 절대 아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김성민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남자의 자격>의 인기 중에 김성민이 담당한 인기의 절반은 그의 몫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멤버가 노력을 한 것이야 당연하다고 하지만.. '남격'은 그 중에서도 정말 뛰어난 활약을 한 사람은 세 명 정도였다. '김성민', '김태원', '이경규'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다른 멤버들은 자신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다른 멤버들이 도전에 별 흥미를 못 느낄 때에는 어김없이 김성민이 전투조로 맨 앞을 맡아서 도전에 임했다. 그에게 있어서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없었을 정도로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김성민이 그렇게 열심히 했었던 것은 스스로의 중압감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는 많은 도전과 그 도전 이상의 무언가에 대한 집착을 보여줬었다.

어찌 보면 그는 무리할 정도로 도전을 해서 주위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는 도전에 도전을 했고,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그의 엄청난 에너지에 그만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고 그에게도 아픈 그 무언가가 있었나 보다.

그는 손대지 말아야 할 금지류에 손을 대고 만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에 가장 후회 할 일을 해 버린 것이었고, 그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수렁에 빠져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런 김성민에 대한 안타까움은 자신이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경규'와 '김태원'이 용기를 내어 그의 행동에 안타까움과 충고를 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은 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 라는 말로 일부 대중들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며 그들에게 포탄을 날리게 된다.

이경규에게 있어서 다시 자신이 최고의 해가 되어야 할 해에 불미스러운 일에 끼어서 욕을 먹는 것은 사실 피해도 됐을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인간적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김성민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보여주며 많은 욕을 먹었다.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냐? 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열정적이고 아끼던 막내 동생 같았던 김성민이 불미스러운 일로 전격적으로 <남자의 자격>에서 멀어져 갔고, 그의 충격은 컸을 것이다. 대중들에게 욕을 먹은 것도 사실 이경규에게는 시상식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김성민에 대한 여린 마음과 활달해서 겉으로 내 보이지 않았던 면들을 다 이해해주지 못한 형들의 미안한 마음으로는 이 상은 영광보다도 아픔이 더 서린 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안 좋은 일이 없었다면 이 자리의 주인공은 비록 대상은 아니더라도, 대상을 탈 수 있게 만들어준 서포터로서 김성민이 진정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김태원과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의 인기를 끌게 한 실질적인 인물들이다. 그런데 그곳에 많은 도전과 아픔과 감동을 준 한 명이 없던 것은 그가 한 행동 하나를 제외한다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가장 이 자리에서 형(이경규)의 대상을 보며 기뻐해야 했던 김성민이 없었음과, 그리고 킹메이커로서의 김성민이 축하무대를 꾸미지 못 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오점으로 남은 이번 일이 부디 진정 끝맺음을 맺고 새로운 인생이 되길 기원해 본다. 이경규 참 아팠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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