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현식 추억으로 눈물짓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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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요 심야 예능 '황금어장'내 코너 <라디오스타>가 최고의 방송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완벽하고, 가장 의미 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그런 멋진 최고의 방송을 보여줬다.

故 김현식 19주기 헌정 라디오스타는 최고의 방송으로 영원히 남을 방송이었다. 라디오스타를 보며, 그리고 김현식의 추억과 함께 했던 세대로서 그의 죽음과 그의 음악에 가슴이 저리고 마음이 아파서 같이 눈물을 쏟게 만든 그런 방송으로 남을 것 같다. 라디오스타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최고의 방송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그저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 했다.

매년 11월이 되면 보고 싶은 음악인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사람 바로 김현식. 그를 기리는 헌정 방송을 라디오스타가 보여줬다. 이런 기획은 앨범으로 발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의 관례인데 비해서 라디오스타는 들리는 TV를 모토로 세웠고, 그를 가장 완벽히 수행한 방송이 이번 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고의 가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무조건 가장 먼저 앞에 세우는 가수가 바로 김현식이다. 그리고 김광석이 바로 그들이다.

故 김현식을 그리워하는 막역했던 사이의 가수들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김종진과 전태관.. 이승철이 출연을 해서 김현식의 살아생전 최고의 음악을 골라서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이었다.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이승철은 당시 김현식의 젠틀한 이미지는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앞에 서는 사람들은 왠지 한 단계 밑에 사람들 같아 보인다는 표현으로.. 그에 비하면 우린 양아치 같아 보일 정도였다고 까지 낮추어 말했다.

김현식은 2집으로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4년 <사랑했어요>를 첫 번째 히트곡으로 세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감동의 곡을 선물했다. 그의 1집은 수작일 정도로 좋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음반으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음반으로 뽑힐 정도였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승철은 그 음반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좋은 음반이라고 칭찬에 입마를 틈이 없이 얘기를 했다.


김현식은 정말 포근하고 젠틀한 형이라고 공통적으로 얘기를 했다. 당시에 자신들을 뽑아 쓴 것도 그렇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하 사계절)'을 꾸준히 집에 모두 데려다 주는 수고까지 하다가, 어느 날 자신들에게 너희들이 그냥 차를 쓰라고 내 줄 정도로 호탕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당시에 전태관을 비롯해서 박성식이나 유재하도 그에게 존경을 표하는 데는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절대적으로 황공할 정도로 존경하며 곡을 바쳤다고 한다. 당시에 힘들게 곡 하나를 완성한 김종진은 한 곡을 올렸는데 그것을 써서 너무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재하는 그런 마음이 커서 자신의 1집에 있는 모든 곡을 통째로 써 달라고 올렸지만, 김현식은 한 곡만 썼다고 한다. 유재하는 김현식을 향한 마음이 커서인지 한 곡만 썼다는 것에 삐쳐서 팀을 나갔다고 한다. 그만큼 유재하는 팀에 있을 때에도 그렇고, 나가서도 김현식을 향한 존경과 무조건적인 짝사랑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김현식의 후배를 사랑하는 방식이 나온 듯하다. 일반적으로 좋은 곡만 찾는다면 당연히 실력 있고, 좋은 곡들을 찾아서 했겠지만.. 김현식은 당시 고른 후배 사랑을 했기에 공평하게 한 곡씩 나눠서 쓰는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김현식은 당시에 고집을 피울 때는 제대로 피웠던 것도 들려줬다. 자신이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촬영도 접어버리고 철수를 한다거나, 이런 행동에 제동을 거는 사람을 5초 만에 제압을 하는 등 기이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또 그가 생각하는 음악적인 철학의 발로였으리라 이해를 하게 된다.

특히나 이날 라디오스타가 좋았던 것은, 바로 사계절이나 이승철이 추억을 기리며 김현식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뜻 깊고 좋았다. 트리뷰트 음반은 아니지만, 트리뷰트 음악 방송으로서 라디오스타는 멋진 역할을 수행했다.


故 김현식과 당대 스타들을 보유했던 최고의 음반 기획사 '동아기획'도 이번 방송에서 다뤘다. 이런 음반사가 사장 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마음을 담아낸 말 들이 오가서 참 좋게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다. 동아기획은 시대가 바뀌며 음악의 성향들도 바뀜에 올라타지 않고 자신들의 색깔을 고수함으로 묻힐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사실 이런 정통의 포크적인 회사가 남았어야 우리의 음악 문화도 안정적으로 클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안 된 것이 슬프게 하는 것이다.

김현식의 명곡들을 추천 해 드립니다.
내 사랑 내 곁에, 한국사람,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빗속의 연가, 바람인줄 알았는데, 변덕쟁이, 회상, 향기 없는 꽃, 추억 만들기, 넋두리, 겨울 바다, 이별의 종착역, 한국사람(하모니카 연주), 골목길
윗 노래는 필자가 소개한 것이고, 김현식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의 모든 노래가 좋아질 것이다. 좋지 않은 노래가 없을 정도다. 이런 가수를 잃었다는 것이 더욱 슬픈 이유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방송에서 김현식의 아들 '김완제'가 가수로 데뷔 한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그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그의 2세가 활동하는 것은 의미도 있고 좋은 일이다. 김종진은 아직 김완제의 실력이 뛰어난 실력으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현식을 향한 그리움은 김종진을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리게 만들었다. 이때 시청자인 필자까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김종진이 말하는 상황이 눈물 나는 것이 아니고, 바로 김현식에 대한 음악적 그리움, 김현식을 향한 그리움, 세월 속에 내가 함께 했던 시절의 대한 그리움, 그 시절 속에 그 음악이 흐르던 풍경들이 작용해서인지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닦아 낼 정도로 좋은 방송이었다.

故 김현식에 대한 영상 메시지 보내기 에서도 그리움은 한껏 보였다. 그들의 그리움의 메시지는,
이승철 : 형님은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멀리 계시지만, 보고 싶습니다. 형님~~ 사랑하고요~!

전태관 : 현식이 형과 음악을 했던, 그 시절 동안 많은 걸 배웠고.. 그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형님 사랑하고요~ 보고 싶습니다.

김종진 : (눈물 그렁거리며) 형~ 형이 떠난 나이보다 저는 15년 정도 더 살았는데, 아직도 형이 가르쳐준 것을 다 이해를 못해요~ 더 열심히 할거고요.. 완제 잘 챙길게요~ 걱정마세요~~

이 장면에서 김현식에 대한 그리움은 최고의 순간이 되었다. 

"내가 죽는 그 자리에 들꽃 한 송이로 피어날 거야" - 故 김현식 유작시..

그리고 바로 이 말에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이 나며, 그 시절의 그리움들이 생각났다. 바로 난 추억에 그리움으로 눈물이 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멋진 방송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추억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음악인으로 하여 눈물을 흘린 트리뷰트 방송 참 멋지고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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