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이외수 전영자 부부 내조법 놀랍다

소설가 이외수와 그의 아내 전영자 부부의 삶을 과연 누가 따라할 수 있을까? 그것은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의 삶이 아니리라 생각이 든다. 누가 가난을 따라하고 싶어 할 것이며, 누가 그런 형편의 남편을 원 없이 사랑하며 내조를 할 수 있을지.. 그것은 아무리 상상을 해도 감히 누가 그 깊이의 행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리라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행하는 이 부부의 삶은 참으로 괴이하게 바라볼 수도 있다. 아니 어떻게 어느 시기에는 아무것도 벌지 못하는 데도 아내가 짜증 한 번 제대로 내지 않고, 남편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생각도 못 할 삶들이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 정도가 되면 사네 마네 하는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아내의 기 살려주기의 힘이 있었을까? 이외수는 곧 죽어도 기 하나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죽은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는가" 라는 그의 막히지 않는 한 마디는 평소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 쉽게 나올 말이 아니었다. 기자로 많이 벌지는 않지만, 편히 살 수도 있었던 삶을 포기하고 소설가가 되어 방랑의 삶을 살고, 배를 곯아가면서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서 그나마 소설가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삶을 이해해주는 이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일 테다.

항상 힘이 들 때 옆에 있어주던 아내가 있었기에 이외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철이 없어 보이는 남편의 글사랑 외도를 바라보면서 속이 터질 수 있었지만, 묵묵히 소설가로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남편을 내조한 것은 다 표현하지 못 할 만큼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외수의 가난한 삶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놀러와>에서 어느 정도 표현이 된 것 같다. 40대 초반까지 굶고 살았다는 가볍게 하는 말은 단지 허언이 아니었다. 글을 쓰면 몇 날 며칠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습관도 있었지만, 그런 습관이 생긴 것도 어쩌면 자신의 부족한 삶에서 나온 버릇은 아니었는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병적으로 계란을 좋아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쉬이 납득이 될 수 없는 이야기의 시작이었지만, 그의 말을 다 듣고 나서는 힘든 삶이 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살던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 담배꽁초를 주워다 주며, 어느 날 길에 버려진 삶은 달걀을 흙만 좀 털어내고 먹었는데..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보름씩 굶었다고 하는 말을 과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도 그늘진 곳에서 이 못지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없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안 먹어 버릇해서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은 없는 편이라고 한다. 뭐 사실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허기를 이겨내지 못 할 것은 분명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쉽게 떨쳐내기 힘든 것이 바로 허기이기 때문이다. 심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인지, 오죽하면 아내 전영자 씨가 밥 한 그릇 더 달라고 하는 사람을 좋아할 정도라고 하니 평소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화천군에서 집필 공간을 마련해 주어 별 어려움 없이 살아가지만, 그런 삶도 편안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그냥 오는 손님맞이 하는 정도가 딱 좋았을 삶에.. 어느 덧 그 사람의 삶의 공간이 유명해지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오고가며 부딪치는 삶은 꽤나 피곤해 보였다.

심지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창문을 열고 머리를 들이 밀 때는 뿅망치로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그의 말은 장난스레 표현을 했지만, 우리네가 생각할 때 정말 어이없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방문객이 곧 자신의 남편 이외수의 독자라고 생각이 되어 함부로 하지 못하고, 떠받들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전영자 씨의 이해를 하는 모습은 해탈을 한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일반 사람이었다면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울화통이 터졌을 법한데도.. 그녀는 곧 나의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놀라웠다.

전영자 씨의 내조는 실로 놀라웠다. 남편이 일단 바라는 것은 허무맹랑한 요구만 아니면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는 식이었다. '술집에 가서 무일푼으로 술을 먹어도 연락만 해 놓으면 돈을 꾸어서 라도 달려가는 내조', '새 양말을 신고 싶다고 하니 매일 새 양말을 사서 대령하는 내조', '집필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무리가 되어도 사주는 내조' 등 쉽게 할 수 없는 내조들이 대부분이다.

가슴이 아픈 말은 이외수의 아내가 되고, 일절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었다. 소설가의 아내가 되고, 집에서만 살아가며 듣고, 보는 것들이 나가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니 자연스레 말도 못하게 되고.. 힘든 삶에서 일정치 않은 시간들에 있어서 사귈 수 없었던 친구라는 개념은 아픔으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한 소설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전영자 씨의 내조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가난조차도 한 사람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서는 아닐까 한다. 누가 그런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리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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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dddd
    2011.05.31 11:2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배우자를 잘 만나야합니다... 한끝차이로 기인과 광인이 말로가 결정나죠...................... 두분 모두 아름답네요...

  • 도레미
    2011.05.31 11:29

    저라면 하지만.. 절대 그렇게 못살거 같네요.. 관광객들이 수시로 함부로 집안을 기웃거리고 문 두드리고... 그렇게 어케 살까요................................ 존경합니다 ..

  • 지나가는 나그네
    2011.05.31 11:4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딴지는 아닌데요... 우라통이 아니라 '울화통'이 맞는 표현 아닐까요?? ^^

  • 2011.05.31 12:54

    저런 부인을 맞아하지 못했다면 이외수는 아마 지금같은 삶을 살 수 없었겠죠.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가 였을 거 같아요.

  • bear
    2011.05.31 13:56

    좋은 글에 틀린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아쉽네요..꽁초를 주어다->주워다
    우라통->울화통
    그 외에 뿅방치 나오는 문장에서 '어이없는 일'은 잘못 읽으면
    방문객이 어이없는 게 아니라 망치 발언을 하는 이외수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니
    문장을 좀 바꿔 보시면 어떨지요....

  • 진정한 삶
    2011.05.31 17:53

    참으로 가식스러움을 느낍니다.
    지금은 정신을 차렸는지 모르겠지만 가식스러운 업을
    과연 세치의 혀로 가릴 수 있을지......
    반성하면서 조용히 집필이나 했으면 합니다.
    당신들의 업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공중파에서 가식을
    보기가 얼마나 역겨운지 아십니까.

  • 지나가는 이
    2011.05.31 18:39

    내조도 좋고 다 좋은데,,,, 최소한 와이프 밥 굶기지 않고 맘고생시키지 않고, 없는돈 꾸러다니게 하지 않는 것도 남편으로써 아주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것이 내조라면 저렇게 내조한 여자들은 모두 홧병걸려 죽을거같아요. 저건 그들만의 생활 방식인 것이지 배워서 따라해볼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편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대해서는 배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1.06.01 11:32

    무엇보다도 두 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모습은 이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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