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 아름다운 승부에 오점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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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다운 승부가 또 어디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 그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매주 새로운 오페라에 도전을 하며 스스로를 넘어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종서는 척추측만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허리의 고통을 참아가며 오페라에 도전을 하고 있고, 더원은 무리한 연습량과 스트레스가 동반이 된 몸살로 링거를 맞았으며, 다나도 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을 하고 한 주 만에 또 다른 오페라 노래에 도전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기영은 더욱 마음고생이 심했던 도전이 바로 이번 도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했다. 워낙이 우승 후보자로 뽑히던 그녀이기에 더욱 강도 높은 멘토링은 기존에 보지 못한 정도의 강도였다. 자신을 다그칠 스승이 생겼다는 것은 그녀에게 얼마 만에 있는 일인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그녀가 오페라에 도전을 하게 되고 직접 스승이 가르쳐 주는 발성법과 호흡법. 그리고 노래를 하는 방법을 다시 익히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 듯 보였다. 그렇게 서럽게 우는 박기영을 보니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녀의 멘토인 ‘한경미’가 박기영의 실력이 좋지 않았다면 그리 몰아치며 가르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경미 멘토는 ‘다나’에게는 당근을 주며 가르치는 방법을 쓰고 있고, ‘박기영’에게는 채찍질을 하며 멘토링을 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는 <오페라스타2012>를 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인데,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멘토링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관중이 된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반대의 교육법이라 할 수 있다. 명백히 실력 면에서는 ‘박기영’이 잘해도 훨씬 잘 할 텐데, 이상하게 한경미 멘토는 다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박기영에게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다그치는 모습은 의아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멘토링 만큼 애정이 깊은 멘토링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기존에 대중 가수로서의 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그녀에게 온갖 쓴소리를 다 해 가면서 자존심을 짓밟아 놓는 것은 박기영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녀는 두 번째 라운드에서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대 음성)’를 부르고 서러운 모습을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모습이 확실해 보인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리 서러운 결과에서 보여준 장면은 어떠한 감동도 따르지 못 할 모습의 진짜배기 감동이었다. 실력으로서 말이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보여준 ‘아베마리아’의 섬세한 감정을 전해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Una voce poco fa'를 완벽에 가깝게 불러준 것은 다른 모든 심사위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만약 ’박기영‘이 자신의 실력만을 믿고, 첫 라운드에서 보인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면 그렇게 좋은 평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심사위원 모두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박기영은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 번 이겨내고 최고의 아름다운 무대를 꾸며주었다.

박기영의 그 서러운 일주일의 하드트레이닝의 결과는 서초 한전아트센터를 찾은 모든 이들을 감동에 졌게 했다. 김종서도 자신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오페라를 부른 것은 현장을 찾은 이들의 감성에 비를 내렸다.

하지만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 감동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현장을 찾은 이들이 1위라 생각을 하는 가수가 1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주와 같은 상황이었다. 누가 생각해도 강력한 우승후보 박기영이 2주 연속 1위를 못 한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위를 하는 것이 중요한 도전이 아니라고 하지만, 시청자와 현장을 찾은 청중들이 느끼는 감동의 크기는 비슷할 진데.. 결국 결과를 발표하는 곳에서 1위가 바뀌는 것은 씁쓸한 맛을 남기는 오점으로 작용을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바로 시청자들이 전화 서비스를 통해 1위를 정하는 것 때문에 생긴 단점인데, 팬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면이 강하다. 지난주에도 ‘박지헌’이 1위를 한 것은 뭔가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또 1위 자리에 ‘손호영’이 오른 것은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게 만들어 줬다.

물론 그 두 가수가 실력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명백할 정도로 1위감의 가수 도전자가 있는데.. 그 부분에 팬덤의 힘이 작용을 한 결과를 통해서 우승을 빼앗기는 것은 그리 유쾌한 면이 아니기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 부분이 지적 되었을 때, 강성신PD가 말한 믿음은 역시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되고 무너져 버렸다. 강성신PD는 성숙한 팬덤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라는 말로 믿음을 보여줬지만, 막상 시작된 도전에서는 역시나 팬덤의 힘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작용을 한 것은 옥에 티라 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도전에 아무리 사랑하는 자신의 스타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쟁을 하는 이가 더 잘 했으면 그를 뽑아주는 성숙한 팬들의 문화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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