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정은표 김응수 다르나 비슷한 교육법

자신의 아이에게 누구보다 멋진 아버지상을 보여주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게다. 자식은 은연 중에 부모의 뒤를 쫓는 그림자가 된다고, 부모로서 하나의 행동도 부끄럼이 없길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나와는 다른 더 좋은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바라보는 직접적인 태양은 부모이기에 막대한 영향을 부모로부터 얻게 된다.

정은표와 김응수. 이 두 배우는 대한민국 조연배우 중에서도 이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인물들이다.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존재가 미약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배우 영역에 관심을 가지는 이라면 이들을 모르기란 어렵다. 그만큼 이들의 존재가 막대한 부분이 있기에 그들을 명품조연이라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이 그렇다. 그들은 조연으로서 주연을 빛내주는 역할이다. 주연 혼자 1인극을 하지 않는 이상, 항상 조연과 말을 섞어야 하고.. 때로는 부딪히는 상황을 맞이한다. 조연이 없다면 주연은 아주 밋밋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해를 품은 달>에서 명품조연으로 출연한 김응수와 정은표는 극을 이끌어 나가는 주 인물 중에 한 명이었다.

이제 어느덧 그 존재감이 주연 못지 않은 그들은 어느 이상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인정도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때로는 좋은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대중들에게 많은 욕을 얻어 먹어야 하는 배역들을 가지기에 명예 이상으로 힘든 점은 많은 것이 매우 일반적인 상황일 수밖에 없다.

사실 그들의 위치는 매우 불안정한 위치라 할 수 있다. 배역에 따라서 많은 욕과 칭찬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들뿐만 아니라 자식의 입장에서도 편하기만 한 생활을 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나쁜 배역을 할 때에는 어디서 자신의 아버지라 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때가 가장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런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그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드러내어 줄 정도로 지극한 사랑을 보인다. <붕어빵>을 통해서 ‘아들바보’, ‘딸바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순수한 아비의 모습을 보인 두 명품배우는 <라디오스타>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식을 위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자식을 위한 사랑은 다른 부모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기도 하여 놀라움을 줬다. 보통 지극히 자식을 사랑하면 어디가 다치지 않을까 조바심을 가져야 할 판인데, 이들은 걱정이란 없는 듯 보일 정도였다.

그저 자식이 하는 대로 밀어주는 방식이 그들의 자식사랑 방식이었다. 자식이 하고픈 대로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지원을 해 주는 그들의 교육방식은 좀처럼 현실에서 보기 힘든 방식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즘 부모들 얼마나 극성스러운가!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친구 같은 부모의 존재로서 그들은 무관심한 듯 시크한 모습을 띤다.

정은표의 경우 아들 딸 모두가 영재 판정을 받을 만한 그릇임에도 불구하고 큰 간섭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아이큐가 각각 150, 160을 넘는 우수한 머리를 가졌음에도 특별히 영재 교육을 시키지 않는 데는 그만의 철학이 있었다. 자식이 영재라고 해서 그 그릇에 물을 자꾸 들이 붓기 보다는 자신이 그릇을 넓혀 갈 수 있게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공감이 가면서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놀라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김응수의 경우는 조금은 다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딸이 자신에게 미래의 꿈을 배우로 잡는다면 안 되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단칼에 그 말을 자르고, ‘넌 서울대나 가라’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놀라움이었다. 무심한 듯 이야기를 한 것이었지만, 그 속에도 진한 아버지의 정이 있음을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된다.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과 문화. 그리고 그런 사회에 발을 디디며 활동을 해야 하는 딸이 힘든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자 한다는 말은 가로막힌 상황이 너무 많음을 김응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넌 서울대나 가라’라는 말은 뛰어나게 예쁘지 않은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지극히도 현실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던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적어도 서울대를 나오고 배우를 하면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걸리는 상황을 역설적인 농담을 섞어서 이야기 한 그 만의 뜻은 딸이 바로 이해하기란 어렵지만, 그 마음을 아는 부모들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렇게 말 했다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는 아니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부분은 수시로 느껴질 정도였고, 그때마다 보이는 딸바보 같은 모습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해 주었다. 정은표와 김응수의 방목형 교육법은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교육법이라 할 수 있었다. 굳이 부모의 입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식의 인성을 살려주고, 지극히도 현실적인 사회의 모습을 인식시켜주는 그들의 교육법은 달라 보이나, 어쩌면 비슷한 모습은 아니었나 싶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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