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 오디션의 규칙 못 깬 아쉬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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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의 종결자로 불릴 만한 Mnet의 보이스코리아가 이제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최종 경연에서 겨룰 4인을 선발해 놓게 되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로 가기 전 못내 아쉬운 결과가 생긴 것은 마음 한 쪽이 약간은 씁쓸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안 좋은 규칙과 궤를 같이 하는 보이스코리아의 규칙 또한 시청자의 선택 부분에서였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청자의 투표가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변수가 작용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기에 좋은 실력을 가지고도 탈락을 해야만 하는 일은 아쉬움으로 남기 마련이다. 매 무대 모두를 잘 했다고 해도, 막상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못하면 탈락을 해야 하지만.. 시청자의 투표 개입이 되면 이 결과도 바뀐다는 것을 이번 <보이스코리아> 세미파이널 무대가 고스란히 보여줬다.

사전선호도에 있어서 투표수가 앞서는 것은 경연 당일 전에 이루어져야 할 요소이다. 그리고 경연을 하는 매 무대는 따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청자의 투표는 말 그대로 선호도의 연장판이 되어 변질 되어 버리기에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면 무조건 투표를 하여 점수를 몰아주는 것은 경연 당일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져 볼썽 사나운 모습이 되고는 한다. <보이스코리아>뿐만 아니라 여타 오디션 또한 마찬가지다. 일단 시청자의 투표가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팬심이 작용하기에 당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무조건 투표를 날림으로서 상대는 좋은 실력을 보이고도 탈락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번 <보이스코리아> 세미파이널 무대에서도 그런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이소정’과 ‘손승연’의 무대는 시청자의 투표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시청자의 선택은 ‘손승연’으로 끝났지만, 심사위원을 포함한 점수는 오히려 ‘이소정’ 쪽에 점수가 더 가는 현상을 보였다.

꼭 심사위원의 귀가 정확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객관적으로 무대를 평가하는 이들은 어쩌면 ‘이소정’의 무대를 더 알아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의 평가는 이소정에게 23점을 주게 됐고, 손승연에게는 41점을 주었다. 무려 18점의 차이.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는 달랐고, 합산이 된 점수는 83대 91점이었다. 고작 8점 차이(정정 - 방송이후 점수오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겉으로 시청자가 듣기에는 ‘손승연’이 잘했다고 평가를 한 결과가 바로 이 점수일 것이다. 손승연의 무대에 연이어 터진 기립박수는 사실 그 안을 깊숙이 파 놓고 보면 약간은 낯 간지러운 결과일 수도 있다. 개인의 호불호가 다르기에 존중을 한다지만, 이번 무대만 놓고 보면 오히려 실력에 있어서는 ‘이소정’이 앞선 무대를 보였다고 말하고 싶다.

‘손승연’의 단연 빼어난 무대는 누가 뭐라 해도 ‘물들어’ 무대였고, 그 다음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 무대였다. 이 무대에는 솔직하게 사족을 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무대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전 무대와 이번 무대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무대였다.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선 보인 가수 김태화의 <안녕>은 자신의 스타일로 바꿨다고 하지만, 원곡의 맛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편곡이 고음으로만 이루어지다 보니 원곡의 담백한 맛은 모두 사라진 그런 무대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이소정’의 무대는 거미의 <기억상실>이었고, 그녀의 블루지한 보이스가 잘 드러난 무대였다. 보이스 자체가 블루지한 면이 있는 이소정의 감각적인 그루브는 노래를 듣는 이의 마음까지 잔잔하게 이끌었다.

이번 <보이스코리아> 세미파이널 무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일반적인 잘못된 현상이 고스란히 이어진 무대였다. 일반적인 오디션 무대는 결승 무대로 갈수록 고음 위주로 가는 경향을 보인다.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최고의 가수들이 모인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지만, 우리의 가창력 평가 요소는 지나치게 고음 위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역시나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도 그런 모습을 드러냈다.

그저 고음만 막힘 없이 뽑아내면 그것이 노래를 잘 하는 것처럼 느껴, 곡의 생명력인 가사는 일체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지나칠 정도로 고음 일색인 것은 시청자들의 잘못된 선호도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수들이나 도전자들이 그런 좋은 결과를 생각하고 고음에만 몰입을 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게 보이는 이유가 된다.

강미진의 무대와 이소정의 무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음이 없던 편이었고, 유성은과 손승연의 무대는 고음 위주로 뽑아내는 무대였다. 원곡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보이스를 동시에 살리는 것은 약간은 자제가 되었지만, 강미진과 이소정의 무대를 더 선호 할 수밖에 없었다.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얼마나 노래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일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유성은의 ‘비나리’ 무대의 감동은 이번에 느껴지지 않았고, 손승연의 ‘물들어’의 감동 또한 이번 무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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