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레전드급 짜임새 못친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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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역대 레전드급 특집이 될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소개 편에서부터 대박의 기운을 폴폴 풍겼다. 이 특집이 만들어지게 되는 발단은 무한도전이 자랑하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찾아내는 아이템이었기에 더욱 훌륭했다. 가장 무한도전다운 특집이라 말 해도 될 듯했다.

<미남이시네요> 특집을 통해 잘 생긴 순서가 정해진 이후였지만, <무한도전> 내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외모가 누구보다는 낫다! 의 위로를 통해 작은 농담조의 다툼을 수시로 나눠 웃음을 줘 왔다. 그러던 와중 정형돈과 유재석이 차 안에서 이동 중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 확전이 되어 최종 페스티벌까지 진행이 되는 엄청난 버블 현상을 보이며 이렇게 특집 하나가 생겨 큰 웃음을 주게 되는데 성공한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가 특집이 되는 것은 <무한도전>의 자랑거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그 작은 이야기가 커질 대로 커져서 특집이 된 것은 작지만 큰 웃음거리였고, 이 특집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큰 생각을 하지 않고 웃을 수 있었다는 것은 칭찬을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서로 최소한의 자존감을 살리자고 너보다는 나아! 등의 시답지 않은 농담조로 시작한 싸움은, 유치한 아이의 발상으로 발전 돼 어른들이 아이의 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그런데 이 작고도 큰 싸움은 주위의 사람들까지 초대가 되어 더욱 싸움이 커지게 된다.


<무한도전>은 바로 이 싸움을 역으로 돌려 페스티벌로 발상전환을 하여 웃음을 주는데 성공했다. 아이의 싸움과도 같은 것을 페스티벌이란 획기적인 창조성의 아이템으로 바꾸자, 어른들도 쉽사리 이 싸움의 자리인 페스티벌에 동참해 잠시 유치해져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 아무리 사소한 싸움에서라도 감정이 섞인 농담 한 마디는 진짜 싸움이 되는 것이 진리인데, <무한도전>이 만들어 낸 페스티벌은 못 생긴 것을 가지고 서로 너보다는 낫다고 해도 싸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유치하지만 페스티벌이라는 작은 축제에 룰 하나를 던져 넣는 것이 싸움이 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낸 것은 훌륭하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이다.

이곳에 초대되는 사람도 빤히 초대장이 진중함 속에 묻어나는 장난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기에 고민하는 척 하지만 <무한도전>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진짜 못 생겨서 오는 게 아니고, 즐기자고 왔는데 뭐 어떻겠는가!

<무한도전>은 사회적으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일갈을 해 왔던 프로그램이다. 그런 프로그램에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하는 포맷’을 한다는 것은 전면적으로 위배되는 말이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외모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시선을 표면으로 드러내어… 이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있고, 누구보다도 잘난 그룹이라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은 새로운 볼거리여서 즐거울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이 어떤 대상을 초대하는 것에도 기본적인 룰은 있다. 반드시 자신들과 친한 이라는 가정하에서 초대를 하는 기본적인 룰. 그래서 초대받은 이들은 전부 건너건너 아는 이들이며, 건너건너 다 친한 이들이기에 ‘못 생겼다’라는 말은 곧 친구가 던지는 농담 이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조건이 된다.


이름만 대도 유명한 스타들. 유희열, 윤종신, 황정민, 권오중, 고창석, 케이윌, 신치림의 하림과 조정치, 이적, 박진영, 십센치, 정인, 장윤주, 빅뱅의 대성, 지석진, 개리, 데프콘, 김제동, 김영철, 장기하. 그 어느 하나 연이 닿지 않은 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 멤버 7인과 모두 친한 이들로 못 생겼다고 해도 그것이 농담인 것은 시청자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 이 특집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획부터 작지만 신선한 포맷이었기에 그들이 하는 축제에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고, 그 첫 방송인 소개 편에서 게스트로 참여하는 과정까지의 모습조차도 큰 웃음을 줬다. 서로 물어뜯기를 통해서 시청자는 도긴개긴 비슷한 이들의 장난을 보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그들이 서로 낫다를 주장하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의 외모와 친근함에서 나오는 장난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위로가 되는 멤버들의 조합이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시청자가 그들을 우습게 바라보지도 않는다. 그들은 이미 능력을 인정받는 이들이기 때문 때문에라도 말이다. 

시청자가 <무한도전 :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라면, 아무리 잘난 이들도 나 보다 하나쯤은 뒤지는 구나! 또는 나와 비슷하거나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재미와 의미 모두를 준 <무한도전>이다. 모든 장면이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게다가 방송 말미에 협찬사 장면은 파안대소할 수 있는 장면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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