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폭소유발 ‘19금오중과 구박재석’

권오중과 유재석의 환상호흡이 꽃을 피우고 있어 관심을 뗄 수 없게 한다. 입만 열면 19금 토크가 쏟아져 나오는 권오중에, 우리는 그런 토크쇼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면서 구박을 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한다.(부재 : 변해버린 스킨십 개념, 놀러와가 개그로 일깨워 주다)

권오중은 프로그램에서 최소한의 표현도 못하게 한다고 진실성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공격을 서슴지 않고, 그래도 저지를 해야만 하는 유재석의 줄다리기는 마치 두 사람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보는 듯하여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를 바라보는 이들도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밌을 수밖에 없고, 어느 때에는 둘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 그 사이에 끼어들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도 된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이들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함부로 끼어 방해를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남자들의 스킨십이 왜 어려운가? 라는 백지영의 궁금증에 대답을 하다가, 한 번만 해 볼 수 없느냐? 의 요구에 억지로 응하지만, 그 응하는 모습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다가 닭살 돋아 서로 몸서리 치는 모습은 보는 이를 연신 웃음짓게 한다.

어떻게 남자와 남자가 스킨십이 가능하냐! 는 주제에 어느 누구도 쉽게 접근을 못하는 모습과, 그 관념을 탈피해 보고자 작은 노력으로 서로 나누는 스킨십은 많은 웃음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 되어준다.


막상 스킨십을 하지 못 할 것 같은 권오중은 유재석과 짝을 이루어 무릎을 만진다던가 얼굴을 슥! 하며 훔치는 모습은 코미디 장면이 된다. 내키지 않지만 일단 해보니 그것이 재밌고, 친밀감도 더 느껴지는 것이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니 재미를 느낀 듯했다.

사실 그렇게 느끼는 재미란 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자지러지듯 반응을 보이는 모습 때문에 느끼는 재미이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장난이란 것으로 성립이 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놀릴 때에도 그 파릇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하는 것이지만, 이제 이 세상은 친해도 이런 장난이 성희롱이라는 무서운 죄 값으로 돌아오기에 함부로 시도도 하지 못하게 됐다. 물론 과한 추행을 하는 동물들이 있어서 문제가 커진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잠깐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를 해 보자. 백지영이 들고 나온 여자와 남자의 스킨십 개념차이 궁금증은 충분히 칭찬을 할 수 있는 주제거리였다. ‘불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고도 짧은 문화 20년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고, 더 못 살 세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이 문제이기도 하다.

20여년 전 우리 문화는 적어도 친한 남자와 남자가 간단히 스킨십을 하는 것을 가지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문화는 아니었다. 가볍게 손을 잡고, 뒤에서 백허그를 한다던가,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던 때가 15~20년 전의 문화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행동들을 하면 ‘게이’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 문화다.

정확히 따지자면 우리의 문화도 아닌 외국 문화의 유입에서 게이니 레즈비언이니 하는 말이 들어오면서 생긴 개념이 그 자연스런 정의 표현도 개념을 달리 하게 했다.

백지영은 이 과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여자는 자연스러운데, 남자는 왜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친구끼리도 못하느냐? 는 궁금증을 가지고 서로 해 보길 권한 것이다.


어떻든 이 개념을 넘어 백지영이 던져 놓은 궁금증으로 인해 <놀러와>는 때 아닌 스킨십 논쟁을 벌였고, 그런 개념의 변화에만 지배당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들 다시 친한 이들끼리는 이런 개념에서 벗어나 스킨십을 해 보자는 뜻에서 서로 엉켜 재연해 내는 장면은 코미디 장면을 만들어 냈다.

사실 굳이 외국문화에 우리가 전부 맞춰 나갈 필요는 없는데 그 20년 안에 이 개념은 참 많이도 변했다. 이 작은 스킨십 재연을 통해서 생각해 보자면 머지 않은 시기에는 한국의 목욕탕 등밀어주기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뭐 지금도 상당히 없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권오중과 유재석의 최강 콤비는 스킨십 장면에서도 웃음을 줬지만, 토크에서도 큰 재미를 줬다. 권오중은 유독 자신에게만 19금 토크를 저지하는 모습과 편집에 작은 분노를 느끼며, ‘이야기하면 뭐 하느냐, 진실을 말하면 뭐 하느냐.. 다 편집 될 건데’라는 푸념을 이야기 하며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준다. 변진섭이 신혼여행 중 샤워 씬을 예전에 보여줬다는 말에 ‘왜 내 이야기는 안 나가냐’라며 또 투정을 하고, “어떻게 방송이 퇴보를 하느냐”라는 투정은 농담으로 웃음을 줬지만 변해버린 문화 속에서 뼈있는 이야기로 남았다.

둘의 스킨십 장면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둘이 귓속말을 주고 받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권오중은 ‘저녁에 뭐 먹을까’를 간지러운 말을 속삭이고, 유재석은 그걸 받아 ‘짬뽕’이라 말하는 장면은 큰 웃음을 만든 장면이 됐다.

권오중의 19금 토크의 정점은 신혼여행 이야기에서 나온 자신의 와이프와 변진섭의 와이프 칭찬 때였다. 아슬아슬 나올 것 같이 또 안 나올 것 같이 조마조마하지만 역시나 터져나오는 19금 토크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으며 폭소를 하게 한다. 특별히 권오중 말 자체가 수위가 높다기 보다는, 그 말을 듣고 연상하는 것이 수위가 높은 권오중만의 스킬은 <놀러와>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 말이 나오면 바로 구박을 하는 유재석의 모습 또한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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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2.11.20 07:27

    스킨십 듣고 보니 여자에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남자들의 스킨십이 허용되지 않는지
    이상하네요.ㅎ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재미있는 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 2012.11.22 07:25 신고

      어느 순간 문화가 확 바뀐 것 같아요.
      옛 문화가 오히려 좋았던 때가 있더라고요^^

      요즘 감각적으로 만드는 예능들이 있어서 좋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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