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명품 어울림 만들려면 희생자의 몫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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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판 007. 워터스나이퍼 편을 마치고 2부인 ‘내부의 적’ 편이 방송됐다. 이번 편은 지난 편만큼이나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했고, 시청자는 잠시도 다른 곳에 신경 쓸 틈 없는 알찬 방송을 볼 수 있어서 더욱이 좋을 수밖에 없는 편이었다.

게스트 박신혜와 이승기를 모두 살려내고, 멤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게임성과 흥미성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딱 하나 못 살린 게 있다면 에이스 이광수의 재미를 못 뽑아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편이 됐다. 그러나 또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어 이해를 안 할 수 없다.

분산된 재미가 모든 부분에서 재미를 줄 수는 없는 법이기에 임팩트 강한 부분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제작진의 고민일 것이다. <런닝맨>에서 현재 가장 큰 재미를 뽑아내는 이광수는 보장된 흥행 카드가 됐지만, 거꾸로 이광수를 살리다 보면 게스트를 살릴 수 없기에 이번 편은 이광수를 몫에서 뺄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억울한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또 이광수가 제격이라서 동시에 에이스 자리에서 빼며 그는 게임을 시작한 이후 5분 만에 태그 아웃 당하는 억울함을 소화해야 했다.


<런닝맨>은 박신혜와 이승기가 나오는 두 편의 재미있는 예능 방송을 만들기 위해 1부에는 이승기를 살리고, 2부는 박신혜를 살리는 배려 섞인 연출을 했다. 역할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 자신이라고 제작진은 역할만 던져줬고, 이미 예능밥 좀 먹었다 하는 이승기와 예능은 초짜지만 사력을 다하는 박신혜의 순발력 섞인 적극성은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였다.

2부 ‘내부의 적’ 편은 박신혜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부신 활약이었다. 같이 출연한 게스트 이승기는 007 본드 역으로, 박신혜는 본드 걸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기는 예능 캐릭터인 허당 캐릭터를 여전히 고루 보여줬고, 박신혜는 007 팀과 조화를 이뤄가면서 자신의 미션을 수행해 내는 모습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게임 미션을 수행해 나가다 개리를 속여야 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의 순발력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개리에게 힌트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박신혜는 전화를 거는 척만 하고, ‘아 뭐야. (큭큭 웃으며) 꽝이야’ 라며 개리를 속이는 장면은 명장면이었다. 스파이인 김종국을 이용하여 자신의 미션에 이롭게 대처하는 자세도 완벽했고, 차례대로 멤버들을 아웃 시키는 장면도 자연스러웠다. 그 모든 장면에서의 박신혜의 완벽한 어울림은 상대를 결정적으로 속이는 카드가 됐다.


박신혜의 활약뿐만 아니라 <런닝맨> 멤버 또한 서로의 어울림을 제대로 보였다. 유재석과 김종국의 어울림 또한 무척이나 큰 재밋거리였다. 둘이 번갈아 가면서 키를 찾아 차 문을 열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장면에서 주고받는 ‘차 문 열었다’라는 허풍은 절로 웃음을 만들어 낸 장면이었으며, 송지효가 수조에 있는 미꾸라지 사이로 키를 찾아내야 하는 괴로운 장면은 마치 TV를 시청하는 것처럼 능청스런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줬다.

유재석과 김종국의 조화가 두드러진 장면은 골목을 지나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빛났다. 1부대에서 3부대까지 나눠져 미션을 방해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하나를 뚫으면 하나가 걸리는 과정은 둘의 조화가 빛나는 장면이었고, 제작진의 기획력에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승기가 도착하고 위로를 하는 둘의 익숙한 만담토크 또한 빛났다. 이승기는 개리와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고, 이후 유재석과의 조화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갔다. 유재석이 믿어주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전 재산을 거는 장면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 됐다.

각자 미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며 만들어지는 어울림과 조화로움은 훌륭했다. 하지만 이런 재미를 만들다 보니 또 하나의 재미를 빼야 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번 편은 게임의 기획력과 연출력, 멤버들의 이해도와 자연스러움 모두 합격점을 줄 정도다. 그런 웃음이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이광수의 희생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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