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완벽한 조화의 토크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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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해피투게더가 아주 잠시 상대 프로그램의 도전을 받아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녹슬지 않은 파릇파릇한 재미를 줘 안심하게 했다. 누구 한 명 뒤쳐지지 않는 조화로운 웃음은 작은 시련에도 안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란 것을 확신하게 했다.

메인과 보조 MC의 활약은 남달리 돋보였고, 게스트까지 멋진 모습을 보인 것은 시청자에 있어서는 작은 가슴조림도 잊게 하는 그런 확신에 찬 웃음이었다. 거기에 제작진의 연출력과 기획력까지 더 해진 것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그런 것이었다.

먼저 제작진의 연출력은 기존 질문 방식에서 아주 약간 형식을 바꾼 설문 방식의 토크거리는 쉼 없는 웃음을 안겨주는 기틀이 됐다. 이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줬다는 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해피투게더(이하 ‘해투’)>에는 영화 <나의 PS 파트너> 배우 4인방이 출연을 했고, 그들과 연관 지을 수 있는 공통된 주제의 이야깃거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해투’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문으로 만들어 질문을 했다.

설문이 끝나고 난 이후는 바로 토론의 장이 만들어 지고, 그 토론에서 나오는 결과를 가지고 수다를 떠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이었다.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설문의 주제만 던져주면 알아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내면 되고, 그 답과 일치하지 않은 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경청하면 된다. 때로는 그것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나는 그런 생각이 아니다’라며 이야기를 하면 또 그만이다.


그렇다고 그 토론이 지루하지도 않다. 공통된 주제로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면 거의 만담수준으로 이야기가 오 가기에 그런 걱정은 애초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실제 ‘해투’에서는 쉴 틈 없는 수다와 웃음이 오고 갔다.

그러다 보니 누구 한 명 웃기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웃음이 넘쳐났다. 기존에 고정패널로 제 역할을 때로는 하지 못했던 G4가 고른 활약을 보인 것은 바로 이 조화로운 주제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허경환은 개그맨 중 남다른 걸출한 외모를 이용해 여성과 헤어질 때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헤어지겠다는 우격다짐의 웃음은 분위기를 지배할 정도로 큰 웃음을 줬다. 거기에 유재석의 뒷받침은 큰 힘이 됐다.

허경환의 독주를 깬 것도 G4의 인물인 정범균. 그는 군대 가면서 감동을 줬던 애인이 딱! 100일 만에 헤어지며 배신감을 안겨준 경험담을 이야기한 것은 큰 웃음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자신이 이병이니 일병과 바람이 났다는 말에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 시청자가 생각하기에 여자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 여자에게 있어서 좀 더 빨리 제대하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기에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해피투게더 : 나의 PS파트너> 편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기존 질문방식에서 틀을 바꾼 설문 방식의 힘 때문일 것이다.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과 만난다 vs 애인을 버릴 순 없어’, 바람 피는 애인을 만났을 때 ‘너 죽고 나 죽자 vs 내가 잘못 봤겠지’, 애인의 부모님을 마주쳤는데 애인이 나를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한다면 ‘실망이야! 우리 헤어져! vs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는 설문은 어느 누구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수 없게 한 주제였다.


이런 주제에, 경험담은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집중도를 향상 시킬 수밖에 없었고, 시청자 또한 당연히 몰입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경험이 없다고 해도 상대가 경험한 내용 중 분통 터질 만한 사연이 있다면 간접적인 경험에 분통 한 번 터뜨리면 되는 판이 바로 이 판인 것이다.

공감도가 커지면 서로 배틀이 붙고, 하지 않아도 될 창피한 일도 털어놓게 된다고.. 상대가 먼저 시원하게 이야기 하자 경쟁적으로 평소 숨기던 창피한 이야기를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였다. 김원효가 아내가 창피할 때는 ‘그냥 넘어지면 창피하지 않은데, 안 넘어지겠다고 안간 힘을 쓰면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창피하다’라고 한 마디 하며 크게 웃기자, 이곳 저곳에서 경쟁적으로 이야기가 나와 큰 웃음으로 연결됐다.

김아중도 투명 유리에 머리를 부딪혀 창피한 순간, 창피함을 모면하고자 덜 창피한 곳인 무릎을 비볐다는 경험담은 폭소만발하게 하는 장면이 됐다.

극강의 조화를 보여준 <해피투게더>는 서로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든 것이 칭찬할 요소다. 거기에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주는 토크 코디네이터인 유재석과 보조MC들의 활약, 고정 패널들의 장단 맞추기는 모두 최고의 점수를 줄 만한 그런 활약도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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