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트루맨쇼, 이 멋진 코너를 못 본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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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폐지란 말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코너 ‘트루맨쇼’의 활약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예능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웃음과 멤버들의 조합, 신선도는 그 어떤 잘 나가는 예능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폐지의 잣대가 된 시청률을 뺀다면 이 코너를 비롯한 <놀러와>의 폐지는 시청자로서 억울하기만 하다.

<놀러와>를 앞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이제 한 회나 두 회 정도면 끝이다. 기 촬영된 분량 외엔 더 이상 녹화도 없는 <놀러와>는 시청률 1등주의의 가장 큰 피해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제작진은 물론 8년을 진행한 유재석이나 김원희 또한 폐지에 대한 말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막방 촬영도 하지 못한 수모를 겪고 말았다.

그렇다고 뚜렷이 새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층의 일방적 칼질은 많은 관계자와 진행자.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만 다치게 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크게 어이가 없는 것이라면 <놀러와>의 한 코너인 ‘트루맨쇼’가 기사회생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방적 폐지는 더 억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시청률 3%로 내려갔던 프로그램이 5%까지 치고 올라오는 회생의 빛이 있었음에도 폐지를 시킨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노릇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치고 올라 갔어도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힐링캠프>를 잡을 만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고, 화제가 되는 양대 코너가 마련이 되면 <놀러와>는 다시 반등할 기회는 더더욱 분명한 사실이었다.


제작진과 진행자 그리고 시청자들이 폐지를 억울하게 받아들이는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시청률을 떨어뜨린 중요한 역할자가 그 최고위층이었다는 것 때문이다. 잘 나가는 <놀러와>를 한 순간 무너뜨린 것은 명백히 최고위층의 들쑤시기 때문이었다.

가장 핫한 상태의 <놀러와>에서 책임 프로듀서를 ‘세시봉’의 후광을 얻어보고자 <나는 가수다>에 투입을 한 때부터 이미 <놀러와>의 붕괴는 시작됐다. 거기에 상업적인 무리한 개입은 프로그램의 질적 하락을 유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힘을 잃고 <놀러와>는 암흑이 된 상태다. 강제로 블랙아웃된 상태는 더더욱 <놀러와>의 미래를 깜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폐허의 상태에 이른 <놀러와>에는 여전히 생명력 푸른 새싹이 존재하고 있었다. 온통 세상은 깜깜하기만 한데, ‘트루맨쇼’는 무척이나 건강한 생명의 빛을 비추고 있어 아쉬움은 더했다.

유재석과 권오중의 호흡은 최강의 신선도를 자랑했고, 게스트가 궁금한 남자들의 세상 이야기를 다루는 포맷도 독자적인 매력을 가지고 점차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방적 폐지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에서 그들의 호흡은 더욱 더 훌륭하게 보였고, 그 호흡을 못 본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정권의 시녀라 소리를 듣는 이를 반드시 몰아내야겠다는 울분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트루맨쇼’ 코너에 게스트로 초대된 박보영의 ‘애교가 없어서 고민’ 사연은 스스로의 고민일 뿐.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애교였다는 점을 <놀러와> 진행자들은 훌륭히 끄집어 내 보여줬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성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차이. 여성이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의 세계를 적당히 교감할 수 있게 하는 ‘트루맨쇼’의 웃음은 여전히 최고의 웃음을 가진 그런 것이었다. 그것을 이제 못 본다니!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이번 주 ‘트루맨쇼’의 최고 웃음 또한 권오중과 유재석의 조합에서 나왔다. 꾸준히 재연을 통해서 남자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솔직한 부분은 웃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됐다. 같은 여자지만 항상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은 큰 웃음거리였다. 박보영은 되지만 김나영이나 김원희가 안 되는 것이 애교라고, 재연할 때마다 보여지는 권오중과 유재석, 데프콘의 반응은 큰 웃음을 유발했다.

그 중 김원희가 ‘남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비기의 애교’인 눈 꿈뻑(깜빡)거림을 보였을 때 향하는 권오중의 살기 가득한 눈총은 배꼽을 쥐는 웃음이었다. 또한 여러 상황에서 보이는 유재석과 권오중의 조합을 볼 때는, 이 코너를 못 본다는 생각이 계속 지배를 해 웃으면서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기반도 마련해 주지 않고 권력의 힘만 남용하는 독재권력이 힘을 잃을 그 날 제2의 <놀러와>는 부활하리라 믿고 싶다. 가장 먼저 살려야 할 <놀러와: 트루맨쇼>일 것이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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