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친구들’, 시청자 수준을 뭐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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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듯한 연출의 향연에 새롭지 않은 낯익은 멤버. SM C&C 제작으로 식구 끼워 넣기는 예사. 아웃도어 광고를 위한 예능. 확실한 목표도 없는 스타에 기댄 해외 촬영. 꼽으면 입이 아플 만큼 많은 단점. 방송이 끝난 이후 쏟아지는 반응은 이 프로그램의 미래를 말해 준다.

<맨발의 친구들> 프로그램의 시작은 대단한 기대감을 줬고, 대단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홍보를 잔뜩 했다. 그래서 기대를 작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건만, 대체 어떤 부분에서 좋게 봐야 할지 난감함은 보는 시청자가 창피해서 이불을 덮고 봐야 할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즉, 누구에게 한 번 보란 말을 한 이가 창피한 상황을 만들어 줬다는 이야기다.

시작부터 약 20분 동안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멤버들이 꾸려지는 과정이 보이고, 그렇게 꾸려진 멤버들이 공항에 모이는 과정이 보인다. 그리고는 <정글의 법칙>에서 많이 본 공항 씬이 보인다. 협찬받은 아웃도어 브랜드 거의 모든 제품을 착용한 채.

베트남으로 이동한 이후 <맨발의 친구들> 멤버는 ‘24시간 동안 베트남 평범한 사람처럼 생활하라! 단,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미션을 받고는 각기 모래사막과 관광지인 후에에서 씨클로 운전으로 현지인들처럼 돈을 버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미션은 일반적인 생활 다큐멘터리의 수준도 못 넘어서는 늘어지는 연출로 시청하는 도중 졸음을 동반하는 괴로움을 주기에 이르렀다.

안대를 쓰고 사막으로 인도된 강호동 팀과 카이딘 왕릉으로 인도된 윤종신 팀은 안대를 벗자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색한 모션으로 놀라는 장면은 무척이나 작위적으로 보이게 하는 장면이었다.

<맨발의 친구들>이 드러낸 프로그램의 문제는, 이 프로그램 성격이 해외 판 ‘1박2일 + 정글의 법칙 + 런닝맨’ 같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덧대다 보니 프로그램이 나아가려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게 했다.

스타에 기댄 제작방향도 기대를 저버리게 한다. ‘김현중, 은혁, 윤시윤, 유이’라는 아이돌 스타와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윤시윤을 단체로 썼다는 것은 해외 촬영을 염두에 둔 캐스팅이다. 자신의 라인이라고 하는 SM 계열과 이미 한 번 합을 맞춰 본 멤버를 섭외한 것도 신선한 것이 전혀 없다.

국내에서야 모든 멤버가 인기가 있겠지만, 해외 촬영을 할 때 이미 퍼진 한류의 인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나갈 의미가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을 것은 당연하기에 최대한 영향력 있는 아이돌 스타를 이용한 것은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캐스팅으로밖에 생각되지 않고 지나치게 안전한 인기 영합주의 캐스팅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정확한 연출 방향이 제시가 안 됐다는 것이 큰 문제다. 단순히 기존 <정글의 법칙>에서 문명을 떠난 고행의 체험을 <맨발의 친구들>이 타 문화를 통해 겪어 보는 맨발의 시작 의미는 전혀 고행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시청자를 어이없게 한다.


그냥 잘 사는 사람이 잠깐 나가서 나 고생 좀 했네! 라며 으쓱대기 위한 체험을 하는 것 같은 겉멋 든 체험은 ‘왜 나가서 저렇게 이유 없이 돈 쓰고 다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요소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모습들뿐이었다. 윤시윤과 은혁이 씨클로 운전을 하는 모습은 제대로 된 미션의 모습도 아니었고, 사고만 치는 민폐의 모습으로 비쳤다.

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과연 시청자들이 생각할까? 그렇다고 그들이 한 미션이 긴장감을 준 것일까? 왜 하는지 모를 정도로 지루한 모습들의 반복은 시청자로서 ‘내가 왜 이걸 보고 있는가’라는 투정을 하게 만든다.

강호동 또한 프로그램 성격상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못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소음 샤우팅 진행 정도. 리더십을 보인 장면 또한 없었다. <맨발의 친구들>이 다음에 보여줄 모습 중 공연을 하는 모습은 딱 아이돌의 인기를 이용한 프로그램 규모 알리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고는 ‘우리 이 정도야’ 식의 으스대기가 있을 테고, 언론매체는 관계상 의무적으로 미사여구를 동원해 칭찬 기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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