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길, 서러움 이겨낸 대세의 엉뚱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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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정돈 알아!’란 말을 해서 웃음 줄 정도로 길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 민두 길에게 머리털이 생기고부터는 달라도 확실히 다른 웃음을 보여주는 것은 뭔가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신이 섰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길에게 머리털은 손오공의 도술과도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듯하다. 손오공이 분신술과 변신술의 귀재로 번뜩이는 꾀를 보여주듯, 길은 민두에서 머리털 있는 길로 변신하고부터 자신감이 물오른 듯 내뱉는 말들마다 거침없이 웃음을 준다.

한 때 잠깐 논란 아닌 논란으로 혼란을 겪었던 길은, 복귀하면서 제자리 찾기를 제대로 한 모습이다. 그때까지 좋지 않은 시청자의 반응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던 길은, 복귀와 함께 마음 다잡기에 성공했다.

사실 길의 웃음포인트는 거침없는 면에서 나오는 되지도 않는 말이 제법 큰 웃음을 준다. 길의 특화된 웃음은 엉뚱한 면이기에 그에 맞는 가장 큰 웃음을 찾는다면 ‘금강불괴’와 ‘만근추’의 웃음을 따라잡을 것은 많지 않았다.


당시 얼토당토않게 잘못 잡은 캐릭터로 탓에 맞지 않아도 될 것을 더 많이 맞은 길의 모습은, 그 옛날 속옷을 한 모습과 개량 한복을 한 모습으로 여전히 기억에 남아 웃음을 준다.

3년 전 길과 정준하, 박명수는 ‘번지 팀’으로 웃음 하나 주지 못하고 시청자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길과 정준하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연이은 칭찬을 받고 있어 오랜 <무한도전> 팬들에게 뿌듯함을 준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길은 장족의 발전을 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 이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이가 이제야 발전한 모습은 다행이라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했다.

길은 정준하와 함께 몸으로 웃음을 주던 방식에서 토크로도 충분히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장면에서 입증했다.

특히 길은 말과 행동 모두로 웃음을 줬고, 방송이 끝난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시원한 말도 할 줄 아는 길의 모습은 제작진마저도 대견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일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지호와 민서는 무도에서 꼭 보여주자고 재석과 말을 나눴다’는 박명수의 말에, 길은 “민서까지?”라고 해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 말을 듣던 모든 멤버는 길의 말에 시원하다는 듯 박수를 치며 웃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모습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 말이 시원할 수 있었던 것은 박명수가 밉상의 말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준하가 뮤지컬 무한상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것에 현실에서도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농담과는 다른 수준의 농담으로 핀잔을 주고 있던 상황에 길의 그 한마디는 꽤 시원한 말이 됐다.

또한, 길은 정준하와 입을 맞춰 유재석에게 ‘요즘 방송에 형 잘 안 나온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 당황하게 한 장면은 많은 웃음을 준 장면이 됐다. 이에 유재석은 “얼마를 더 나와야 나오는 거니?”라고 받아쳐 더 큰 웃음으로 남게 됐다. 실상 유재석은 <무한도전> 방송의 메인 컷이기에 그 말은 빤히 농담이란 것을 알아 웃음으로 남게 된다.

정준하와 요즘 들어 특히나 호흡이 잘 맞고 있는 길은, 이번 방송 또한 정준하의 아버님 함자로 웃음을 이어갔다. 정준하의 아버님 성함은 ‘자 자에 룡 자. 자룡’. 노홍철의 부모님 성함을 이용한 ‘희대의 세란’ 팀을 구성한 상대 팀에게 지지 않으려 ‘정자룡이 간다’ 팀을 구성해 연이어 강조하고자 ‘정자룡이 간다 간다 뿅간다~’를 외치는 길의 모습에 웃음을 참기란 어려웠다.

‘금강불괴’로 맞아도 안 아픈 캐릭터에서 이제 간지럼쯤은 가볍게 이겨낼 수 있게 ‘금강불감’의 불감 캐릭터로 분한 길이었지만, 온갖 어(魚)상의 얼굴로 무장한 박명수를 보고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뿜는 장면은 시청자에게는 빵! 터지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느덧 <무한도전>의 대세가 된 길은 정준하와 호흡을 맞춰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또한, 여러 캐릭터와 붙어서 살리는 웃음도 예사롭지 않아 기대하게 한다. 한 명 한 명이 큰 웃음을 줄 능력을 갖춘 <무한도전> 멤버들에, 구멍이라 생각했던 길이 주는 웃음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나 저나 퀴즈 푼 학생은 이 장면(개구기 밖으로 새어 나온 침 닦은 손으로 하이파이브한 박 씨)에 배신감 들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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