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2PM 편, 포장방송 말로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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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2PM 편>은 <라디오스타> 역사상 가장 프로그램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 편이었다. 닉쿤의 음주운전 논란 사건을 덮어주려는 듯한 방송의 모습과 도쿄 돔 공연사진 합성 논란에 대한 변명. JYP를 향한 시선에서 논란이 될 법한 것들에 대해서 오해를 풀어주려는 의도는 결국 <라디오스타> 고유의 건전한 독함까지 사라지게 했다.

<라디오스타>가 타 예능과 다른 점은 감싸는 방송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송도 아니지만, 이 방송의 특징이라면 시청자의 시선에 맞추어 대신 독설을 퍼부어 불만을 해갈시키는 특징이 있기에 시원함이 느껴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라스’ 2PM 편은 기존 논란이 되었던,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가벼운 사과와 변명으로 일관한 방송으로 꼽을 만하다. 닉쿤의 음주 운전 사건에 대해서는 영혼 없는 애드리브만이 난무한 방송이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 단지 많이 언급한다고 그것이 독설이라고 생각하는 본질을 망각한 애드리브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로 받아들여지게 했다.

방송 초반 털고 가자는 이야기는 너무도 형식적인 이야기였다. 털어야 해서 터는 것을 두고 진심으로 반성하자는 것인지 헛갈리게 하였고, 당연히 겉도는 이야기와 가벼운 사과는 이게 대체 진심을 담은 사과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사과할 것이 있다면 먼저 나서서 말 그대로 남김없이 털어야 했음에, 적당히 웃음으로 포장해 넘기려는 모습은 기존 ‘라스’의 장점이 담기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또한, 이번 ‘라스’는 초점 없는 공격을 아주 야무지게 한 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그 초점 잃은 공격은 ‘준호’에 대한 게이 소문에 대한 언급이었다. 한 번 언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끝까지 그것으로 공격을 해 이 이야기를 모르던 시청자까지 아주 소상히 알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됐다.

보통은 대중에게 이니셜로 언급되는 몇몇 남자 아이돌 스타 중 게이가 있다는 소문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깃거리였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준호인 것처럼 몰고 가는 장면에서는 아예 사실인 듯 치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이 좋으냐? 원빈이 좋으냐? 의 이상형 월드컵 애드리브는 웃자고 한 이야기였지만, 지속되는 언급을 통해서 싸구려 애드리브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주고 말았다.

도쿄 돔 공연 입성이 2년 8개월로 가장 짧은 시간에 세운 기록이라는 자랑거리도 아닌 자랑으로 2PM을 잘난 아이돌처럼 만드는 것도 떨어진 네임밸류와 비교가 되며 포장처럼 느끼게 했다. 사실 ‘라스’가 도쿄 돔 공연을 말하려 한 것은 ‘관중석 사진 합성 논란’에 대해서 말하려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조차도 제대로 된 해명의 모습은 아니었다.

떠넘기기 식 변명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이야기였다. 합성의 책임은 용역을 준 외부업체에 있다는 그 뻔한 해명은 이미 들었던바 있던 이야기였고, 그 책임 소재는 소재를 떠나서 무조건 논란이 된 것에 사과해야 하는 회사 측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이다.


찬성과 택연 등 멤버가 이야기 한 말 중 회사가 잘못했다고 시인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전부 외부 용역업체가 잘못했다는 식의 변명은 듣고 싶지 않은 태도의 해명이었다.

이런 모습이 더욱 안 좋을 수밖에 없던 것은 며칠 전 2PM의 캐릭터 상품 사업에 대한 손해를 책임지지 않고 떠넘기기 했다는 뉴스와도 맞닿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도 여전히 JYP는 당시 담당자의 잘못이었고, 위탁업체와 하청업체의 잘못이었다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을 불편하게 했다.

‘라스’는 2년여 만에 컴백을 하는 2PM을 조금이라도 포장해 주려 노력을 하는 모습이었으나, 그 의도는 크게 실패한 모습이다. 그저 홍보성 출연이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은 영혼 없는 변명을 하는 모습 때문에라도 더욱 그리 생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자리에 없는 김구라가 준케이 자신을 두고 이전에 뒷담화 했다고 이제 와서 ‘친분이 없는데 그렇게 얘기했다’고 불편해하는 모습은 농담이 섞였더라도 그리 썩 좋지 않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2PM 컴백과 함께 조금이라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 포장을 열심히 한 ‘라스’는 엉뚱하게도 준호를 향해 게이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심어줬으며, 진심이 담기지 않은 것 같은 사과를 한 닉쿤조차도 제대로 이미지 개선을 시키지 못했다. 결국, 2PM의 ‘라스’ 출연은 손해가 더 큰 사례가 됐고, ‘라스’ 2PM 편도 갈길 잃은 대표적인 사례의 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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