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하하 대활약에 신정환 있었다면, 단언컨대 레전드 편


<라디오스타>가 기획한 ‘듀스 특집’은 이현도의 출연으로 시청자가 한때 전설이었던 가수를 만나 추억에 잠길 수 있었고, 이현도는 자신이 속했던 그룹을 위한 헌정 특집에 나와 복잡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없는 故김성재를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이 특집은 그리움도 그리움이었겠지만, 다시 돌아온 이현도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오해받던 것들을 털어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겉핥기 방송이 된 것은 정작 가장 민감해하는 사안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가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하기가 불편한 사안이 되었던 병역 문제를 쏙 빼놓은 것은 약간의 아쉬움일 수밖에 없었다.

굳이 이해하려는 의미에서 본다면, 한 개인보다는 음악 역사를 장식한 듀스 전체를 보는 의미에서 기획된 특집이기에 그 이야기는 배제했을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이었다면 이 특집에 화룡점정이 되어 줄 ‘신정환’이란 존재가 없었다는 점이 승천하는 용의 눈을 그려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꼽을 만하다.


신정환이 MC로 있을 시절 들려준 이현도의 미국집 에피소드는 아직도 큰 웃음거리다. 당시 신정환은 이현도 집에 놀러 가서 TV를 보기 좋게 돌렸을 뿐인데, 외출했다가 돌아온 이현도가 심하게 하고 집에서 쫓아냈다는 말은 듀스 이현도 하면 당연히 신정환을 핍박한 아이콘으로 기억하게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이현도를 잠시나마 괴롭게 했다고 한다. 당시 코리아타운을 가면 자기를 알아보고 그렇게 매몰찬 사람이냐? 라는 식의 시선이 억울한 면이 있었다는 것.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현도는 시간이 흘러 신정환 말이 100% 거짓말이었다고 해명을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의 말로는 지금 이렇습니다”는 식의 디스를 하며 주고받는 복수극은 작은 웃음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말(신정환의 말)이 100% 거짓말이 아니라고 느끼게 한 것은 뒤이어 나온 말들 때문. 뮤지와 하하가 연이어 한 증언은 그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하는 자신의 후배 수파사이즈가 이현도의 집에 놀러 가 같이 게임을 한 적 있었는데, 게임에 지니까 화를 내며 CD를 부쉈다는 말은 신정환에게도 비슷한 화를 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분명 그의 입장에서 보면 신정환에게 한 자신의 행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또 신세를 지는 신정환의 입장에서 보면 이현도의 작은 화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었기에 그 말이 100% 거짓이 아니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두 입장은 사실 무조건 한쪽의 입장만이 옳은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크기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하는 이번 특집이 듀스 이현도를 위한 방송이었지만, 꽤 잘 견제하면서 웃음을 줬다. 적당히 약 올리고, 적당히 받아주는 하하의 기량은 탁월했다. ‘라스’ MC가 따로 고생하지 않아도 치고 빠지는 하하의 스킬 발동 시기는 김구라가 감탄을 할 정도였으니 그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었다.

김구라는 하하의 받아치는 능력을 두고 “재석이가 옆에 동생들을 잘 둔 거야”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방송 초반 이야기한 ‘뉴 잭 스윙’ 또한, 하하가 맛깔 나게 살려 그의 지식이 빛날 수 있었다.

자신의 후배 수파사이즈가 직접 겪은 이야기로 이현도를 공격한 하하에 이어 뮤지는, 이현도가 흥분하면 녹음하다 마이크에 막 부딪힌다며 약간 과장된 말을 하자, 이현도는 “얘가(하하) 고영욱이고, 얘가(뮤지) 신정환이에요” 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하하는 “제가 신정환하면 안 되요”라는 말로 포복절도케 했다.

하하는 그래도 경미한 사건을 일으킨 신정환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기에 신정환이 되길 바라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신정환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은 바로 이현도와의 말싸움을 지켜보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 그 마음을 더 크게 갖게 한 것은 하하가 보여준 깐족거림과 상황을 키우는 능력 때문이기도 했다.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른 상황에서 신정환이 있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폭로되는 또 다른 상황의 이야기가 큰 웃음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은 더욱 빈자리를 아쉽게 한 장면이다. 

특히, 신정환은 친할수록 끊임없는 깐족거림을 한다. 이현도가 숨기는 것이 있다면, 그는 더 큰 도발로 폭발하게 했을 것이다. 현재 '라스'는 게스트를 도발해 폭발하는 단계까지 인도해주는 이가 없다. 그런 역에 최적인 신정환이 그리워지는 대목이 바로 이곳이다. 게다가 이날은 신정환이 다시 한 번 네티즌의 페이스북 사진으로 인해 화제가 된 날이어서 더욱 생각나게 했다. 만약 신정환이 있었다면 단언컨대, 이번 편은 레전드 편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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