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최악의 게스트로 남을 크라잉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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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디독한 <라디오스타>에 마음 준비 안 된 게스트가 출연한다는 것은 비극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했다. ‘멀리서 보기엔 한없이 희극으로 보이는 세상이, 다가가니 비극의 상황’인 것을 바로 카라가 보여준 셈. 오랜만에 출연해 웃음을 줄 것 같았던 카라의 구하라와 강지영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감정이 동요해 울음보를 터트려 질문한 이와 보는 이를 어리둥절케 했다.

<라디오스타>의 전통적인 성격을 모를 리 없는 예능 선수 카라가 듣기 싫은 말을 들었다고 순간 욱해 울음보를 터트리는 전무후무한 상황은 아무리 독한 예능의 MC진이라고 해도 당황할 만한 일. MC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 멘붕 상태에 놓인다.

MC들은 상황을 넘기려 무척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김구라는 거의 자학개그를 하는 수준으로 웃음을 만들어 냈고, 그게 <라디오스타>가 준 가장 큰 웃음의 순간이 되기도 했다.

김구라는 구하라가 규현의 말에 욱해 울음을 터트리자, 왜 그랬냐! 하며 규현을 쪼아 웃음을 만들어 냈다. ‘감히 구하라를?’, ‘일본에서 광고 모델 1위인 구하라님을 감히 너 따위가?’. ‘일본에서 사무라이가 오는 건 아니냐… 이 빠가야로(바카야로-)’ 라며 연이어 구박하는 모습은 분위기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막는 인공호흡 수준의 애드리브였다. 그 결과 큰 웃음을 만들어 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이었던 것만은 사실.


구하라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연애돌’이라는 꼬리표에 부담을 느끼고 연애 이야기를 빼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라디오스타>가 떡밥이라고 문 것이 ‘연애’라는 키워드였고, 방송 시작 전 이미 어느 정도 질문이 될 키워드였다는 것을 그녀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구하라는 현명하지 못했다.

강지영이 울음을 터트린 것은 ‘애교를 보여 달라는 요구’에서였다. 무척이나 자연스레 이어진 분위기였다. 카라의 구하라와 한승연까지 끼어들 정도로 무리가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강지영의 애교는 어떤 것인지 여기에서도 좀 보여달라는 작은 요구였기에 큰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울음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울먹거리기 시작한 강지영을 보고 본능적으로 2차 크라잉일 거라고 생각한 MC들은 당황해 ‘울지마’를 외쳤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 MC들은 울지 않게 하려고 서로 자학개그를 하는 상황을 연속으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책임소재를 두고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났다. 강지영을 울린 김구라를 두고 책임을 묻자, 김구라는 윤종신이 그 분위기에 일조를 했다고 떠넘기고 윤종신은 억울한 마음에 ‘내가 언제 그랬냐’라며 받아치고,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은 더없이 웃긴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웃기면서도 그 웃음 너머로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상황을 울음으로 연결해 버린 카라 때문에 정작 궁금한 사안에 대해선 물어보지도 못하고 끝난 것 같은 찝찝한 마음은 거두기 어려운 것이 이번 카라와 박진영 특집이 되고 말았다.


어찌 보면 박진영도 피해를 입은 것이기도 하지만, 크게 써 먹을 것 없는 ‘인생무상’ 토크는 건질 것 없는 토크였기에 적당히 앨범 홍보 수준의 출연으로 위암 삼으면 될 터. 이번 특집은 게스트에게 건질 게 없는 그런 특집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역대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가 자폭을 하며 자신의 지분을 챙기지 못한 사례는 참으로 여러 면이었지만, 이번처럼 크라잉 특집을 만들어 낸 것은 없었던 일이기에 적잖이 당황스럽다.

김구라와 윤종신이 주고받는 자학개그가 없었다면 이번 특집은 정말 최악의 특집으로 남을 만한 전설의 특집이 됐을 것이다. 김구라가 연이어 터트린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폭, 자학개그는 <라디오스타: 박진영 vs 카라 특집>을 살렸다.

‘아오이 소라’를 ‘아이유 소라, 아이오 소라’로 만든 김구라. 갓 20세가 된 강지영이 느끼는 19금 영화의 수위 발언에 감탄해 ‘아무래도 AV왕국인 일본에서 활동하니까’라며 이해를 하는 장면의 웃음. 구하라가 광고 모델로 6~7억의 수익을 올려도 ‘구다사이 문화’로 옆에서 구다사이 하면서 빼가면 별로 남을 것 없다는 비약개그 등 수많은 애드리브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카라는 <라디오스타> 역사상 최악의 게스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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