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참 재미란 하나가 되는 것


<꽃보다 할배> 시즌1의 대성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꽃할배’의 성공은 최적화된 인물의 투입이 있어서다. H4(할배4)의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의 투입은 조화로움에서 모난 면이 하나 없는 캐스팅이다.

효도여행 콘셉트로 벌어지는 유럽과 대만여행은 시청자에게 ‘나도 저런 여행 한번 꼭 해야지!’라는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본연의 기능과 예능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이들을 부각시키는 면에서도 생각지 않았지만, 꽤 보람찬 기능을 수행했기에 시즌1의 성공은 자축할 만하다.

‘할배4’는 겉으로 보이는 드라마 이미지가 있었기에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는 존재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카메라를 가져다 댔을 때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시청자가 무척이나 쉽게 다가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

그들 자신도 사회적으로 굳어있는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건조함은 ‘내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 시청자가 그들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본 모습은 그런 모습이었기에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제법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재미없는 생활.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퇴근하고, 쉬는 날이면 아내와 자식에게 붙잡혀 있는 수십 년의 생활. 여행이라고 떠나도 즐기기보다는 피곤함이 쌓이는 의무적인 여행은 이게 여행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며, 그저 자고만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 마련.

그러나 ‘할배4’는 피곤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뭐든 척척해 내는 짐꾼이 가이드로 나서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부담감 제로가 되는 것. 의미도 없이 떠나는 여행길이 아닌, 무엇을 봐도 아름다운 여행이 될 수 있던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여행에서 국민짐꾼이 된 이서진은 짐꾼으로 최적화된 인물. 자신보다는 ‘할배4’를 위한 마음이 90% 이상이 되는 이 인물은, PD쯤은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고, 스태프들의 넉넉한 살림을 갈취하는 행동은 예사다.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나영석PD와의 물고 물리는 관계. 서로 약 올리려 깐족거리고, 어쩔 수 없는 상태로 이끌어 수긍하게 만들어 가는 기술은 시청자에게 큰 재밋거리였다. 시즌1의 마지막 편인 대만편에서 이서진이 나PD의 고소공포증을 이용해 기어코 출렁다리에 몰아넣는 모습은 같이 여행하는 ‘할배4’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모습에 가만있을 나PD가 아니라고, ‘할배4’에게 고자질을 하고 약 올릴 것을 생각하지만, 이미 자식이나 다름없는 짐꾼 이서진을 할배들이 혼내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 시도하자마자 이순재가 ‘그럴 수 있다’란 말로 차단한 것은 나PD의 복수를 좌절케 해 웃음을 줬다.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이 H4인 ‘할배4’가 각기 자신의 캐릭터를 명확히 했다는 것. 따로 잡아 주지 않았으나 원래 갖고 있던 명확한 캐릭터는 단번에 시청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목적지나 목적하는 것이 있으면 직진하는 이순재의 거침없는 직진본능은 ‘직진순재’ 캐릭터를 낳았고, 푸근하기 이를 데 없는 신구는 깊이 있는 인생을 볼 수 있는 인물로 편안한 부름의 대상 ‘구야형’이 됐다. 드라마에서 불꽃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박근형은 ‘꽃할배’에서 ‘강한 형’ 캐릭터에 ‘닭살근형’ 캐릭터를 얻으며 캐릭터를 확실히 했고, 투덜거려도 막내다운 떼쟁이 모습으로 웃을 수 있게 한 섭섭한 형 캐릭터의 백일섭은 형들에게 ‘섭섭이’로 불리며 시청자에게도 사랑을 받게 됐다.


그들은 유렵편과 대만편에서 점점 깊어가는 가족의 하나 됨을 보여 흐뭇함을 안겼다. ‘여행은 하나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들의 여정은 배려가 흘러넘쳐 미소 짓게 한다. 또한, 닮아가는 모습과 맞춰가는 모습은 절로 흐뭇함을 갖게 한다. 이서진은 할배들을 위한 배려의 모습을 보이고, 할배들은 행여나 자신들 때문에 더 힘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아끼는 모습이 역력한 것은 타인이 한가족으로 뭉쳐지는 모습이어서 더 푸근하게 느껴졌다.

‘할배4’와 ‘이서진’의 조합이 보인 공통적인 모습은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도, 뒤로는 서로를 걱정하고, 좀 더 편하게 하려는 마음이 묻어난다는 점이 프로그램을 아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짝퉁 프로그램이 생겨도 절대 ‘꽃할배’가 될 수 없는 이유는, ‘할배4’를 구성한 4인의 절대적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서진의 궁합은 더는 나올 수 없는 궁합도이기에 최적의 앙상블이 되고 있다. 시즌2가 기다려진다는 ‘구야형’ 신구의 바람은 시청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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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3.09.21 13:07

    이 프로그램 보면서 나도 한 십년 지나면 저 사람들처럼
    여전히 여행할까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모든 세대에게 공감준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한가위 잘 지내셨나요??

    • 2013.09.30 09:03 신고

      저도 이 프로그램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하게되요 ㅎ

      이번 한가위는 재밌게 지난 것 같아요^^
      펨께님도 잘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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