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개그커플 장동민-신봉선. 이게 바로 찰떡호흡


서로 보완하면 분위기는 180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라디오스타>의 신봉선과 장동민. KBS 개그맨 선후배로서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안다고 하는 그들은, 눈빛만 봐도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서로 잘 아는 듯했다.

이번 <라디오스타: 왜 저래 특집>에서 장동민은 앞에 나서, 되지도 않는 무논리 개그를 사방팔방 해대며 웃음을 줬다. 이놈 저놈 보이면 보이는 대로 물어대는 통에 근접해 있던 신봉선과 크리스티나는 심심하면 물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고, 일반인이라고 소개된 퍼포먼스 작가 송호준까지 장동민의 물림에 당하며 폭소케 했다.

장동민이 이렇게 웃길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받아주는 인물이 그만큼 능숙해야 한다는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신봉선은 그 누구보다 장동민을 잘 보좌했다.

신봉선은 <해피투게더>를 통해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이 익숙해서인지 장동민이 말하는 것들을 듣고, 그에 맞춰 리액션을 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 장동민의 말에 마치 자신이 진짜 그랬다는 듯 적당히 포기하는 모습은, 뭔가 약간은 억울해도 상대의 페이스를 올려줘야 하는 부분에서는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시간이 지나고 그 횟수가 많아지자, 한꺼번에 터뜨려 ‘나는 모르는 일인데, 넌 어찌 그리 날 아느냐’는 듯 “그래 그렇다 치자”라고 말하고, 이어 “내가 그랬다”고 안 한 것을 한 것이라 반 포기 상태의 인정하는 모습은 큰 폭소거리였다.

방송 경험이 없는 이들은 억울했다면 바로 풀고 넘어가거나, 그 자리에서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뉘앙스를 풍기기 마련인데, 신봉선은 상대의 맥을 끊지 않고 들어주다가 나중에 식상할 것 같다 싶으니 따지며 그만 하라는 듯한 모습은 원숙한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또한, 신봉선은 장동민이 거짓으로 모함하는 것을 크게 해치지 않는 상황으로 수위조절 하는 면을 보였다. 장동민이 거침없이 어지럽혀 놓으면, 신봉선이 주워담는 토크는 잘 보이지는 않는 듯했지만, 찾아보면 신봉선의 공이 어느 정도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선후배 사이의 친분으로 남보다 더한 농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장동민은 신봉선의 외모를 두고, 처음 합격했을 때 ‘어! 이런 추녀가 (다) 있네!’란 생각을 했다는 말에 일동 박장대소했지만, 신봉선이 한 템포 쉬고 ‘(이분은) 쓰레기예요~’라고 되받아치지 않았다면 분명 누구의 눈에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만했다.

장동민의 토크 형태는 막말이 주를 이룬다. 필터링 되지 않는 막말. 그 캐릭터를 아는 사람들이 많기에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것이 개그가 아니면 당장 고소감이 되는 그의 토크. 친분이 있으니 유세윤을 두고 ‘범죄자’라고 표현하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이기에 이해를 하게 만든다.


어찌 보면 장동민의 토크는 남들이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그냥 내질러 속이 후련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유세윤을 두고 도덕적으로 지탄할 사람도, 먼저 강하게 후려쳐주는 친구 같은 존재의 장동민 때문에 비난의 수위를 낮추게 된다.

장동민은 <라디오스타>에서 신봉선을 물어뜯고, 새참으로 강유미를 언급하며 물어뜯었다. 게다가 크리스티나가 하는 행동이나 말투 등이 설정이라고 몰아세우는 막가파식 지르기 토크. ‘골목상권’ 뜻을 몰라 무식한 행동을 보여 포복절도케 한 모습은 그냥 질러보고 해결은 그다음이라는 생각의 모습이어서 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신봉선은 장동민이 일단 배팅부터 하고 보자는 지르기식 토크를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보이듯 안 보이듯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구라가 <해피투게더>보다 <라디오스타>가 더 낫다는 듯 제 자랑 토크와 <해피투게더>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 나왔다는 말에 신봉선은 너무도 잘 안다는 듯 김구라의 폐부를 찔러 기를 죽이는 모습이었다.

김구라의 그런 공격에 신봉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피투게더>가 훨씬 좋더라! 라고 말하고, 김구라가 나간 것은 자신이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었다는 뜻의 공격은 그 말 잘한다는 김구라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입이 댓발 나왔었는데, 이제는 좀 들어가신 것 같네요’란 애드리브는 꽤 큰 임팩트를 남겼다.

신봉선과 장동민의 오랜 친분에서 나온 익숙한 상황의 전개. 분위기를 흥하게 하기 위해 다소 오버하는 듯한 분위기로 가도 그에 맞춰주는 이가 있었기에 <라디오스타>는 전체적으로 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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