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조세호의 한 방. 김구라까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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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익숙한 그림이었으나, 또 어딘가 모르게 처음 보는 그림을 그린 양배추 조세호의 모함은 자신의 존재감은 물론이요. 이미지가 안 좋아질 뻔한 김구라까지 살려내는 한 방 장면으로 꼽을 만했다.

조세호가 그려낸 그림 중 익숙한 그림은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신정환에게 맥락 없이 무너지는 관계를 재현해 냈다는 점이고, 또 어딘가 모르게 처음 그려내는 그림 같았던 것은 그가 보여준 그간의 개그스타일과는 달라 보였다는 점에서다.

이번 <라디오스타>에서 조세호가 김구라를 괴롭히는 방식은 방법론에서는 신정환과는 비슷하나 조금 달랐다. 신정환이 순간 천재적 애드리브로 김구라를 손들게 하는 방식이었다면, 조세호는 ‘모함 코드’로 몰아붙이는 방식을 보였다.

기가 막혀서 손을 들게 하는 방식에서는 비슷하나 ‘모함’이라는 부분에서 달랐던 점. 조세호는 상대방인 김구라가 그 사실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뭐라 말할 수 없는 단계로 몰아붙이는 방식을 썼다.


김구라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해 집요함을 보이는 개그스타일이었던 것. 평소 김구라가 자신에게 장난 섞인 행동으로 시계 자랑해오던 것을 봐뒀다가 어떤 순간에 그 하나를 키우고 키워 상대방이 허탈할 정도로 몰아붙인 게 조세호 방식. 예전 양배추 시절에는 이런 것을 하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 조세호로서 단단해 지자 김구라의 특징을 파악하고 개그 소재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모습이다.

조세호가 힘을 키우고 개그맨으로 단단해진 것은 케이블 방송을 거치면서일 게다. tvN <코미디빅리그>와 그밖에 한두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 생긴 것이다. 누가 끌어주고 밀어주지 않아도 살아남을 자양분을 축적한 덕분에서인지 끊어질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이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따라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 하지 말라고 한 최홍만 성대모사를 지금도 꿋꿋이 하는 조세호는 <라디오스타>에서 역시나 최홍만 성대모사를 해 큰 웃음을 줬다. 예전에 앞뒤 순서와 상관없이 단순히 모사할 때와는 달리 분위기를 탈 줄 아는 단계에 이른 모습은 같아도 다른 웃음이 펼쳐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주문형 생산 방식의 성대모사에서 발전된 성대모사는 애드리브가 낄 수 있는 여지를 줬고, 최홍만의 성대모사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성대모사까지 섞어 쓰는 모습은 한층 발전된 형태의 조세호라 느낄 수 있게 했다.


지식적인 면에서는 김구라가 특화된 장기를 가지고 있으니, 그보다는 막무가내 몰아붙이기식 ‘모함 코드’를 쓴 것은 조세호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었다.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를 이겨낼 수 있는 방식이라면 지식이 그보다 높거나, 말이 아예 안 되는 상태에서 공격하는 방식이라고, 조세호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한 듯 보인다.

평소 친하기에 김구라의 행동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던 조세호는 행동 하나하나를 과장되게 표현해 왜곡된 모습이 진실인양 보이게 하는 재주를 보였다.

시청자가 김구라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세호가 표현하는 왜곡된 김구라의 모습이 왠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면은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가 표현하는 왜곡된 모습이 상상이 되고, 그럴듯해 보였기에 더욱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조세호의 이런 ‘모함 코드’ 개그 한 방은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갑자기 보이는 안 좋은 버릇을 녹여주었다는 데서 꽤 효과적이었다. 조세호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좋은 방송이었고, 김구라는 갑작스레 안 좋아지던 이미지를 누를 수 있던 방송이었기에 서로에게 이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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