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설정은 볼만한데 잘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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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의 성공으로 복고 드라마의 유행은 이어질 듯한 분위기다. 그러한 가운데 수목드라마에 복고 시절이라 부를 수 있는 <미스코리아>가 방송된다. 그러나 추억과 향수보다는, 이 드라마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스코리아’ 하면 근래 가장 큰 사건에 브로커를 통한 당선에 관한 논란이 있었기에 이 드라마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극 설정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보이니 말이다.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기획의도에 IMF 한파가 몰아쳤던 시절, 절박하고 뜨겁게 사랑했던 남녀의 생계형 로맨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미스코리아’란 주제로 사랑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자칫 위험하기에 그렇게 풀어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로맨스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이 드라마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처음 기획의도를 로맨스로 가져간 것은 어쩌면 논란이 된 ‘미스코리아’ 사건을 피하기 위한 한 방법은 아닐까도 생각된다.


논란이 된 것은 브로커의 존재이기도 했지만, 그 세계 전체의 부정한 면들이 드러났기에 반대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이기에 부담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로맨스에만 빠지기엔 할 말이 많기에 그 점을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직접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힌 내용 중에 기대할 부분은 ‘온갖 견제와 음모, 오해, 야합, 비리, 불평 등’ 경쟁을 뚫고 퀸이 되려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나오는 부분에서 부패한 세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결 구도 또한 그 시절 미스코리아를 밥 먹듯 배출한 미용실과 화장품 회사의 구도는 우리가 예상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한다.

지금은 에이전시나 개인의 역량을 이용한 출전이 되고 있지만, 그 시절은 힘 좀 쓰는 미용실 원장과 패션계. 화장품 회사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미스코리아를 배출하던 것은 굳이 말하려 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금 대회가 무척이나 깨끗하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이 드라마는 과거 한 시절 위태로운 미스코리아 대회 때로 타고 올라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 설정이기에 지켜볼 만하다.


캐릭터 구축은 비교적 양호하다. 극 중 김형준 역을 맡은 이선균은 고등학교 시절 사랑이었던 오지영(이연희)을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싼 티의 이미지 삶을 사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이선균은 이연희를 다시 옛 기억의 화려한 여자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그것이 미스코리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무식하고 싸구려에 천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연희(오지영 역)를 미스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옛 남친 김형준과 그를 돕는 건달 출신 정선생(이성민)이 합류. 자신을 봐주지 않는 사장이 그래도 좋다고 따라다니며 퀸메이커 군단에 합류하는 고화정 송선미도 있어 흥미롭다.

드라마의 배역 이름 또한 한 번쯤 연예계나 만화에서 들어본 이름이다. 아이돌이 생각나는 이름 ‘김형준’,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가 생각나는 나쁜 기지배 캐릭터 ‘마애리’, 만화에 등장할 만한 건달 캐릭터의 ‘정선생’, 최화정이 생각나는 ‘고화정’, 투자에 관련됐다고 이름 지어진 듯한 ‘이윤(이기우)’ 등 캐릭터 이름은 웃음 나는 센스로 보이게 한다. 진짜 그렇게 지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엉뚱한 상상할 만큼 우연찮게도 배역 이름들이 만화같이 느껴진다.


<미스코리아>는 그 말 그대로 미인대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겠지만, 진정 아름다운 미인을 뽑아내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할 만한 설정과 달리 전체적으로 분위기 다운된 제작발표회의 모습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냉랭한 모습들만 사진으로 보이고 있다. 그런 우려대로 흘러갈지, 아니면 시청률과 상관없이 수작으로 평가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 SM C&C의 작품이라 주인공에 캐스팅된 이연희라고 놀림을 안 받기 위해서라도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미스코리아' 제작발표회 - 서비스 뷰 ]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
연출: 권석장 / 극본: 서숙향
출연: 이선균, 이연희, 이미숙, 이성민, 송선미, 이기우, 고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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