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빛, 트랜스젠더면 슈퍼모델 자격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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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루 최고의 인터넷 검색 이슈로는 아이다묘의 '지율'과.. 슈퍼모델 1차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빅이슈였다. 지율은 무한도전 제시카의 무대에서 백댄서로 춤을 춰서 검색어에 오르고 엄청난 인기로 자신의 미니 홈피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 한 명의 빅이슈 꺼리인 최한빛이 이 글의 주인공이다. 최한빛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이다. 2006년에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법원에서 호적 정정과 개명 신청을 해서 법적으로 여성의 신분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 이슈로 나온 것은 슈퍼모델 출전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SBS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데, 정작 일부 탈락자들이 최한빛의 자격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이다. 일부 후보들이 '인공적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과연 미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참 어찌 보면 찌질한 탈락자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미인 대회에서 그 만큼 자격 기준에 미달이 되어서 떨어진 것에 왜 엉뚱한 이유로 한 사람을 물고 늘어지는 행태를 보이냐는 것이다. 왜? 자신은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로 살았다는 하나의 권리 주장인 것인가? 좀 어이없는 문제다.

최한빛은 한국에 살고 있는 법이 인정한 여자다. 자신의 성에 대한 고민과 결단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되는 것에 많은 용기를 냈고, 주위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을 것을 알았지만 용기를 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다. 그러며 여성으로 됐고, 그것을 법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다만 다른 것은 수술을 통한 의료의 힘을 빌린 성전환이라지만 성적소수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성 미인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어서 출전을 한 것이다. 슈퍼모델 1차 예심을 통과하고 심사위에 자신이 트랜스젠더란 것도 숨기지 않고 솔직히 고백을 해서 인정도 받은 셈이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자신이 떨어졌다는 분함에 물고 늘어지며 촌극을 벌이는 진심으로 못난 탈락 인생들에게 지금 앙갚음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탈락 여성들과 비뚤어진 시선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무엇을 까먹고 있는 듯하다. 성적소수자인 트랜스젠더들을 몰아세우며 안 좋은 쪽으로 몰아세우고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빼앗으려 함으로 자신 스스로가 열등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모르나보다. 그것은 잘 생각해 보면 자신의 성별인 여성을 스스로 한 단계 밑으로 내리는 행동이란 것이다. 이런 여성들이 성적소수자인 같은 여성을 학대함으로 자신의 고유 성별인 여성에 대한 학대를 한다는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어느 정도 사회의 안 좋았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지금까지 헤쳐 나온 하리수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이후에도 장채원이나 수많은 트랜스젠더 들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쏟아지는 관심에서 상처를 받고 숨어서 살거나 극단적으로 자살을 하는 수를 택했다. 하지만 그런 안 좋은 시선에서도 당당히 하리수는 싸워오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그렇게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일구려고 성전환 수술을 했는데 왜 자살을 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주위에서 쏟아지는 관심과 그 관심 속에 시퍼렇게 칼날이 서 있는 악플과 사람을 죽이는 독설이 섞여 있어서 그렇다. 그것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때 그런 결심(성전환수술)을 하고 행동에 옮겼으면 좋겠다. 비록 주위에서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만족하고 꾸준히 가꾸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이란 것이 귀가 뚫려 있어서인지 안 좋은 말을 들으면 자신을 버리는 경우를 둔다는 것이다. 제발 부탁인데 꿋꿋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성을 존중해주는 문화는 많이 부족하다. 여성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쉽게 누리려고 해도 안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신의 성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여성이면 여성을 선택해서 인정받은 여성의 권리도 지켜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성에 대해 남에게 존중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미모 기준이나 자신의 여성 기준에 못 미친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행동은 그 의미 자체가 자신의 성을 비하하는 것일 것이다.

여성의 인권이 충분히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여성을 배척하는 일은 먼저 없어져야 할 문화다. 스스로의 성을 존중하고, 성적소수자인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의 범주에 들어왔다면 반기고 아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것을 바로 보는 남성.. 더 나아가 온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더욱 더 여성을 위하고 존중을 할 것이다. 편견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 또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편견의 벽으로 밀리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미인 선발대회다. 여성들이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창구다. 이런 곳에 똑같은 여성의 신분을 보장받는 사람이 못 나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같은 여성으로 바라보는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인권을 보호 받고 싶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부터 내 던져라~ 그래야 자신도 타인에게 편견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은 모두 소중한 것이다. 최한빛이 슈퍼모델에 나간 것은 같은 여성이 나간 것이다. 힘을 주길 바란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덧글> 이 글은 저의 두 번째 편견타파 릴레이 차원에서 쓴 글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편견타파릴레이를 주신 분은윤석구의 야구세상 블로그십니다. 두 번 했더니 이제 더는 못 할 듯 하네요 ㅋ^^;; 이쪽 릴레이 경로에는 한 분 지목하게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다음 주자로 반더빌트 님께 부탁을 드려보고 싶네요.. ^^ 과연 들어주실지..? 가심이 콩닥콩닥~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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