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노홍철의 메인 진행. 무한도전 향후 10년 안정화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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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9년은 유재석이 메인 MC로 굳건히 안정화시켜 지금까지 사랑받게 했다. 물론 그가 아무리 진행을 잘해도 따라주지 못하는 멤버였다면 애초 <무한도전>은 9년을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위기가 오나 <무한도전>은 유재석이란 지휘관의 지휘 아래 끈끈한 멤버십으로 여러 상황을 헤쳐 나왔다. 그러나 한 명의 톱 MC가 이끄는 <무한도전>은 늘 잘 이어오면서도 위기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재석이 아니면 망한다’는 위기감은 그들 입으로도 말한 것이고 수없이 많은 사람이 말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 이유는 톱 MC의 자리를 물려받을 자질이 충분한 서포터즈 MC가 있기 때문.

유재석의 부담감을 줄여줄 톱 MC 후보는 바로 노홍철. 노홍철은 지난 <무한도전> 여러 특집에서 꾸준히 역량을 갈고 닦아 이제는 어엿한 메인 MC 자리를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고, 프로그램은 유재석과 하모니를 이룰 또 하나의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는 것은 <무한도전>에 있어 무척이나 좋은 에너지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기존 유재석이 없으면 꾸려지지 않는 팀에서 이제는 또 한 팀의 리더가 생겼기에 2개의 팀을 나눌 수 있게 됐다.



기존 <무한도전>의 멤버 7인 체제에서는 유재석이 조율자가 되거나 무너지는 팀을 구원하는 역할로 섰다면 이제는 한 팀에 속해 좀 더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예전 시스템에서는 제한적이었던 유재석이 이제 자유롭게 팀을 선택해 미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무한도전>에도 여러 좋은 힘이 되고 있다. 그런 여유를 준 것이 바로 노홍철이란 존재의 힘.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무한도전 응원단도 애초 노홍철이 메인 MC의 역할을 소화할 수 없었다면 ‘무도’는 두 팀으로 나눠 방송 녹화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 ‘번지팀’을 꾸렸을 때 방송 분량이 나오지 않았던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위 상황은 바로 이해된다. 당시 유재석과 노홍철이 팀을 이뤄 떠난 후, 박명수-정준하-길 조합의 3인 번지점프 팀은 방송 분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이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노홍철이 한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자격을 갖췄기 때문. 이제 유재석과 제작진은 마음 놓고 한 팀을 쪼개 노홍철에게 맡기며 안정화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늘 한 팀으로 운영되던 ‘무도’는 유재석이 메인이었기에 김태호 PD도 유재석의 옆에서 주요 분량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주요 분량을 노홍철이 이끄는 팀에 배분할 수 있게 되며, 김태호 PD도 좀 더 자유롭게 팀을 선택해 분량을 연출하고 있다.

자메이카 특집과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1차 응원단이 바로 그런 케이스. 노홍철이 이끄는 팀이 주요 분량을 뽑아낼 정도로 커지며 김태호 PD도 자유로워졌다. 그 결과 <무한도전>은 김태호 PD와 노홍철이 호흡을 맞추며 한 팀을 빛내고, 또 한 팀은 유재석이 책임을 지는 구도를 만들어 냈다.



노홍철은 1차 선발대의 메인 MC 자리를 맡아 차분한 진행력을 보였다. 그의 전매특허인 퀵마우스 진행은 기본이요. 유재석이 보이는 차분함까지 이어받아 좋은 진행력을 보여줬다. AD카드 발급부터 시작해 경기장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현장의 반응을 충실히 전했다.

<무한도전>의 2014 브라질월드컵 응원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가 담긴 응원이 눈에 띈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혹은 옆에서 서포터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전부다. 시끌벅적하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분위기를 전하는 기획은 타 예능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이경규가 간다’ 식의 이경규표 응원이 모든 방송의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새로운 방식의 응원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응원은 주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응원으로 지금까지 어떤 응원단보다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광화문 응원단도 잠깐 허락을 얻어 참가한 정도이고, 꾸준히 준비한 응원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소음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단독주택인 김제동의 집을 선택해 응원한 것이 <무한도전>이다.

유재석은 홀로 쓸쓸히 월드컵 중계를 보는 이들을 끌어모아 그들만의 진심이 담긴 응원을 했고, 웃음도 안겨줬다. 서장훈, 존박, 이국주, 샘 오취리, 김범수를 따로 불러 외로움을 달랬고, 더 큰 응원단의 모습을 보였다.

노홍철은 한국 선수가 뛰는 모습을 생생히 리포트하는 모습으로 차분한 월드컵을 보게 했다. 세월호의 아픔이 남아 있는 한국에 지나치게 오버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한 톤 다운된 그의 진행은 더욱 안정돼 믿음직스러웠다.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이끄는 팀과 노홍철이 이끄는 팀의 구도가 생긴 것은 여러 특집을 마련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 준 것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구도의 그림을 볼 수 있어 기대를 하게 한다. 노홍철은 훌륭히 성장했고, 유재석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10년도 믿을 수 있는 <무한도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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