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 대상 유재석, 마음 놓고 좋아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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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좋았어야 할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유재석은 마냥 좋아하지만 않았다. 그저 상을 타서 좋아하기보다 자기 주변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그곳을 살펴야 했던 입장에서 좋아하기보다는 역시나 음지를 비추는 쪽을 그는 선택했다.

2014년 시청자의 가정도 안녕하지 못한 한 해를 보냈고, 크게는 대한민국이 안녕하지 못한 대환란의 시간을 보냈다. 독재의 시대 MBC는 권력의 충견이 돼 지상파 방송사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날조와 허위 뉴스를 쏟아냈다.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는 MBC는 보도 매체로서 0점짜리 방송사가 됐고, 그 억압으로 PD들은 뿔뿔이 흩어져 유배된 상태다. 바른 말을 하려던 보도국 PD들은 찍혀 스케이트장 관리 대기 및 한직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의 MBC는 암울하기만 하다.

예능국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엉망이 된 시스템에서 더 엉망이 된 곳도 예능국이기에 프로그램들이 온전할 리가 없다.



그나마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일하게 명품 예능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무한도전>이 있지만, <무한도전> 또한 작고 큰 사고로 정신이 없는 상태다.

길이 먼저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 하차를 했고, 이어 노홍철이 같은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 하차를 한 상태는 <무한도전>에 절대적인 위기 상태를 맞이하게 했다. 그러나 위기일수록 단단해지는 <무한도전>이기에 그 위기는 어찌어찌 넘기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는 위기의 순간이 길어질수록 남아있는 멤버는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고, 제작진 또한 과다하게 사용되는 에너지가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기에 하루라도 이탈한 멤버가 돌아오는 것은 중요하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기에 현재 노홍철과 길은 사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들을 생각해서인지 유재석은 자신이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에서 연신 죄송해 했고 수상 소감으로 그 마음을 표현했다.

‘그 녀석’ 노홍철과 ‘그전 녀석’인 길에 대한 죄송함을 대신 말하며, 꼭 그들 스스로 죄에 대한 사과를 직접 하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 숨기기보다는 더욱 알려 비판을 원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라 말했다. 시청자가 질책하면 겸허히 수용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고자 한 것도 그의 자세였다.

그가 바란 것은 사실 시청자가 해주지 못한 것이기도 했다. 시청자는 잘못에 대해 질책만 했을 뿐이지 사과를 받지 않는 폐쇄성을 보였던 것이 2014년까지의 모습이었다. 무조건 잘못에 대해 비판만 하고 개선하길 원했지, 개선하려는 그들에 대해 마음을 오픈하지 않았던 것이 시청자의 자세이기도 했다.



그들은 개방적으로 소통하며 발전하려 노력했지만, 시청자는 폐쇄적이고 이기적이었다. 이는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그들에게는 개선을 원하고 시청자는 조금도 변화하지 못한 점은 2015년 바뀌어야 할 첫 번째 시청자의 자세이기도 하다.

또한, 유재석은 대상 수상을 좋아하기보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함께하지 못한 동료와 후배를 걱정했고 오지랖일 수 있지만, 2015년엔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활해 연예대상에 그들이 함께할 수 있길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박명수의 와이프를 위해 서래마을 한수민 씨라며 언급해 준 것 또한 자신보다 동료를 위한 고운 마음새였다. 또 음지에서 고생하는 제작진과 스태프 한 명 한 명 모두를 언급하려는 노력 또한 돋보인 그의 배려였다.

그는 음지의 모든 이를 양지로 꺼내 수고에 대해 보상하려 했고, 잘못한 이는 용서받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저 자신만 감사하고 좋다 말하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였다. 시청자 67만 7천여 명 중 44만 2천여 명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그의 됨됨이가 올곧아서일 것이다. 무려 65%의 지지는 그가 쌓아놓은 신뢰도에 대한 보상이다. 2015년 그의 바람도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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