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반갑지 않은 영리함. 1인 시위 연출 꼭 해야 했나

무한도전 광희 투입에 반대하는 시청자 의견이 풍자로 승화됐다. 그러나 이 풍자의 연출 의도를 생각한다면 불쾌해질 수밖에 없는 면이 있다.

이 풍자로 <무한도전>은 시청자 중 광희 투입을 반대하는 시청자를 외통수에 빠지게 하는 효과를 얻었다. 광희 투입을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이 꼭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몰렸기 때문.

<무한도전>에 들어가기 전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시청자는 연출로 투입된 1인 시위자를 보며 대체 왜 저런 짓까지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그렇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 현재다.



1인 시위자는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이 투입한 스태프였지만, 시청자는 그 스태프를 보며 그것이 현재 광희 투입을 반대하는 시청자의 짓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저것이 꼭 반대해야 하는 상황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 시청자는 지금 그의 투입을 반대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기에 <무한도전>이 연출한 의도는 제대로 먹힌 것.

문제는 제작진이 투입한 1인 시위자가 위에서 설명해 내려온 것처럼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설정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광희의 투입을 반대하는 이들은 반대 의견을 공식 게시판에 남기고 있고, 여론의 반응을 표현할 수 있는 연관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등의 일을 펼치고 있지만, 직접 나선 사실은 없다.

그 정도가 아니었음에 가장 큰 반응이라 생각하는 1인 시위자 설정을 해 깜짝카메라(몰래카메라)를 한 것은 웃자고 한 설정이었겠지만, 마땅히 항의할 만한 일로 항의하는 이들을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람처럼 만들었다.

그 정도로 요구한 이를 좋게 봐줄 사람은 없기에 이 설정은 반갑지 않다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희의 <무한도전> 식스맨 투입 과정이 불투명한 것은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 부분을 공정하게 풀어내려는 방법으로 ‘그런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란 질문은 입에 발린 질문이고 입에 발린 대답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스타킹>이나 <인기가요> 등을 하차한 게 <무한도전> 때문이냐는 의혹의 시선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다고 그가 솔직히 답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광희가 답한 것도 뻔한 답이었다. 그 때문이 아니라 일단 출연하고 있는 입장에서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차했다고 했지만, 돌려놓고 생각하면 그는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 나온 것만으로도 그 프로그램에 해를 끼친 것이기에 그가 한 변명은 비겁한 변명이다. 또 잘 생각해보면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하차를 선택했다는 말에 <무한도전> 때문에 하차했다는 사실이 있기에 이는 앞뒤가 안 맞는 변명일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이 설정한 1인 시위자 연출과 그도 마음이 여리다는 것을 여러 차례 다른 방법으로 알린 것에 동요하지 않을 시청자는 많지 않다.

더군다나 그가 <무한도전>을 택하기 위해 소속사와 팬덤. 그리고 의혹이 있는 또 한 곳의 힘을 얻은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1인 시위자의 입장에 선 정당한 네티즌은 곱게 바라볼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왜 약한 이를 공격하느냐! 란 오해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깜짝 카메라 마지막에 사실은 식스맨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는 인물 설정이라고 밝혔지만, 그 시간까지 시청자는 광희의 투입을 반대하는 그를 보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을 것이기에 정당한 네티즌은 악인으로 취급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무한도전>은 1인 시위자 설정에 이어 광희가 착하고 적극적인 인물이란 것을 보여줌으로 여러 시청자는 의혹을 보내는 이들을 이상한 존재로 바라보게 됐다. <무한도전>은 10년을 사랑한 고정 팬의 정당한 질타를 한순간에 악성 네티즌의 무리한 요구로 만들었다. 사랑한 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고작 악인 만들기였다니. 탄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만약 광희의 식스맨 투입에 반대하는 이가 실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다면 MBC와 <무한도전>은 방송처럼 점잖게 했을까? 그리고 1인 시위자를 녹화장까지 들여 보내줬을까?

생각해보라. 논란의 본질을 다른 시선으로 돌려 표현한 불쾌한 현실 풍자에 기분 좋을 시청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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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2015.05.10 07:13

    이번 장동민 사건은 웹 내까지 들여다 보면 일파만파네요. 장동만 진중권 허지웅 레바 그리고 특히나 여시와 오유의 난리. 광희 촉발로 불법은 피했겠지만 연예인들 군대 편법연기가 한번 크게 휘몰아칠듯도 하네요. 무한도전 나비효과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여성시대 문제는 기사 나오면 더 커질거 같고.

  • 무도
    2015.05.10 09:20

    저도 방송 안보고 기사로만 봐서 어리둥절 했는데 괘씸한 생각까지 들더군요. 기사만 보고 오해할 수 있는 대중에 대한 기만이자 물타기이고 동시에 식스맨을 고깝게 보는 무도팬과 장동민에게 빅엿을 날리는 어처구니 없는 연출이 아닐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정말 좋아하던 그 무도가 아니더라구요 이젠.

  • 시청자
    2015.05.10 11:46

    시청자의 목소리를 마치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람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PD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모습이 오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 2015.05.10 17:11

    일부의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 이상했던 것 맞지 않나요? 무한도전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마치 자기 소유물인 양 통제하려든다는 건 별로 정상적이어 보이지 않네요. 무한도전은 국가시스템이 아니라 대중에게 제공되는 무수한 컨텐츠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컨텐츠가 싫으면 다른 컨텐츠를 선택하여 소비하면 됩니다. 반대서명까지 해가며 통제하려는 행위는 조롱받아 마땅한 것 같네요. 매스미디어의 노예인가요? 좋아했던 프로그램 하나 포기하지 못할만큼? 그렇다면 굉장히 위험하네요. 예능 셧다운제라도 운영해야할듯.

    • 2015.05.10 23:40

      동의합니다. 무도는 일부 네티즌이 가지고 있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냥 저런서명 있었나 싶었던 애청자들이 더 많아요. 무도가 자신들만의 시스템과 기획력을 가지고 앞으로도 나갔으면 합니다. 프로그램이 잼있고 원하는 주 시청자가 더 많다는걸 알고있을듯

    • 2015.05.11 00:44

      당신의 말에는 어폐가 있네요. 왜 무도에 시청자로서 의견을 내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제'하려 한다고 제멋대로 평가하는 건가요?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보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요구를 하는 것도 시청자로서의 권리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물론, 그 콘텐츠가 싫으면 점차 떨어져 나가겠죠. 그러나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애정을 담아 비판도 못힐답니까? 매스미디어의 노예라구요? 닥치고 방송에서 제공하는 프로를 보기나 하라는 댁의 말이야말로 전형적으로 노예들이 지닐법한 생각으로 보여집니다만? 방송전파는 공공재에요. 시청자가 자신이 시청하는 방송에 의견을 개진하는 건 당연한 권리라구요. 반대서명이 무슨 법적효력이라도 갖는답니까? 예능셧다운제 운운하여 그것을 법적으로 '통제'하려는 쪽은 그쪽 같소만?

    • 2015.05.11 00:55

      하긴...무도가 보여준 식스맨 선출과정의 부조리함조차 깨닫지 못하는 '김태호의 노예들'한테는 그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해되지 않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러나 이런 '노예'들이 많아질수록 이 사회는 더욱 썩어갈 것이 자명하기에...굉장히 위험해 보이네요.

    • ㄴㅌㅈ
      2015.05.12 20:59

      나도네티즌님은 말뜻을 이해를 못하신듯? 예능 셧다운제를 진짜 하자고 말꺼낸거겠습니까 설마 ㅋㅋ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말에도 어폐가 있으신데. 처음엔 '의견을 내는것'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주제에 왜 뒤에가서는 대놓고 '평가와 요구'로 바뀌죠? 이미 그거 자체가 통제의 일환입니다. 일부라고 하기엔 이미 많은거 같지만, 아무튼 그들이 원하는대로 표현하자면,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장동민 및 광희 사태에 대해서 굉장히 광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확실하구요. 공중파 방송은 공공재이기 이전에 하나의 상품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거 같으면 방송국, 더 위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제를 가해야 맞는거지만 그렇다고 그 컨텐츠 자체를 통제해서는 안되죠. 방송을 통제하는게 시청자의 권리라는 생각은 정말 오만한 생각입니다. 당신네들이랑 생각이 다른 수백 수천만명의 시청자들의 권리는 깡그리 무시하는게 무슨 권리입니까?

    • ㄴㄷㄴㅌㅈ
      2015.05.13 03:37

      ㅋㅋㅋㅋㅋㅋ설마하니 내가 예능 셧다운제를 진짜 하자고 한 것으로 보고 저리 말했겠습니까ㅋㅋㅋ그리고 내가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순간 정말 고민했네요ㅎㅎ'평가와 요구' 이야기가 '의견을 내는 것'의 비약이라고 생각하시다니요...참 난감하네요. 그리고 '평가와 요구'는 '통제'이다 라는 말밖에 못하시나요? 그런 걸 순환논리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와 요구'가 방송에 대한 '통제'가 되는 거죠?ㅋㅋㅋ당신의 말 그대로 받아서, 공중파 방송은 공공재이기 이전에 하나의 상품이라 본다면, 소비자가 그 상품에 대한 평가도 못한답니까? 그럼 또 그걸 '통제'라고 하겠죠?ㅋㅋㅋㅋ그러니 답이 안나오는 겁니다. 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구요? 그 말 그대로, 그쪽이야말로 사람들의 그 반응이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될 거 아니요? 글쓴이 말처럼 무도팬들이 일인 시위를 한 것도 아니고, 누가 그 게시판에 가서 보랍디까?ㅎㅎ 수백 수천만명의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라구요? 우리의 권리가 그들의 권리보다 더 소중하다는 생각...그게 진짜 위험한 것이란 걸 모르겠습니까? 만약 댁이 장동민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었다면, 뭐 조금 생각해볼 문제는 있겠지만 그러려니 했을 겁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통제'니 뭐니 운운하는 게 참 어이가 없네요.

    • ㄴㄷㄴㅌㅈ
      2015.05.13 04:00

      그래서 무한도전의 이번 기획은 정말 저급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구요. 뭐, 그것도 pd의 '권리'니까 어쩌겠냐마는, 내 시청자로서의 '권리'도 있지 않겠어요? 수백 수천만의 시청자들이 pd의 생각에 동조한다구요? 그럼 뭐가 그리도 겁이 나서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pd를 '통제'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건가요?
      어차피 온갖 사회의 부조리를 다 담고 있으면서 혼자 정의로운 척 하는 저따위 프로 역겹고 더러워서 보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안보게 될겁니다만, 그전에 그 '상품'에 쏟은 시간과 애정이 아까워서라도 '일부를 조금 넘은' 무도팬들이 '상품평'은 좀 해도 되지 않겠어요?
      다른 시청자들을 위해서 눈에 보이는 부조리따위 무시하고 불만이 있어도 좀 '닥치고' 있어라...라는 생각이야말로 참으로 오만하기 그지없는 것 같네요.

      혹시나 싶어 가려다가 다시 와서 한마디 덧붙이고 가요.
      설마하니...내가 '권리'이야기를 한다고 하여, 방송에서 나오는 것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시청자의 의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멍청한 분은 아니겠죠? 기우이길 바라며 이만 갑니다.

  • 훌커
    2015.05.13 20:25

    이번 건으로 무한도전에 대해 대단히 실망한 것은 사실이에요.

    비겁한 것도 비겁했지만 일을 벌여놓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에는 정말 화가 나더군요.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일로 무도 안티가 되었습니다.
    유느님한테도 정말 실망했구요.

  • 2015.05.14 21:01

    르헝 너무베베 꼬이신듯하네요 ... 다이해하자는 의견은 ..이해가가지만... 답답하네요..

  • 2015.07.13 13:04

    일인시위가 눈살 찌푸려지는 연출의 정점을 찍었더랬죠. 예능에 도덕을 요구하는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의리나 배려는 있을줄 알았습니다. 장동민 후보퇴출 있을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무한도전에서 티나는 펀치라인을 던질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 저도 정이고 뭐고 떨어지네요.

  • 2016.11.19 09:1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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