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 감동 줘도 비판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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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다운 무리한 도전이었다. 무한도전다운 무한한 도전이었다. 무한도전이 줄 수 있는 멋진 감동이었다. 이것이 대부분 시청자의 ‘해외 극한알바’ 특집을 표현한 감상평일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감동 연출이 자칫 대중의 비판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해외 극한알바’ 특집 전 대중은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의 어이없는 결과물을 받아 들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정당한 투표가 아닌 온갖 권모술수가 다 개입된 이 투표는 10년 팬덤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무한도전> 공식 시청자 게시판은 원망의 글이 폭주했다. 투표에 관련된 모 커뮤니티는 숨고자 했지만 아우팅됐고, 다른 사건과 관련돼 조사를 받는 신세다.

무엇보다 이 투표로 의도하지 않은 식스맨이 뽑힌 것은 <무한도전> 10년 팬덤을 깨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최초 ‘무도’가 원한 것은 노홍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노련한 식스맨을 잠시 원했지만, 하던 프로그램을 버리고 소속사의 힘을 얻은 광희가 그 자리를 꿰차 프로그램 신뢰도는 급하락 했다.

그런 가운데 광희는 10년 고생을 한 멤버들에게 주어진 포상휴가에 때 쓰듯 끼어 휴가지로 향했다. 식스맨 뽑는 과정은 투명하지 않았고, 투명하려 해도 작전세력이라 할 만한 이들의 움직임으로 이 투표는 공정한 투표가 될 수 없었다.

식스맨 특집 당시에도 광희가 멤버가 되기 위한 억지 지원사격은 찾아보면 많았다. 언론의 뒷받침과 모 커뮤니티의 화력지원이 대표적. 리베로를 뽑는 기획일 법했는데, 정식 멤버를 뽑게 여론을 몰아갔고, ‘무도’는 그렇게 흘러갔다. 또 광희가 식스맨으로 뽑히고 바로 촬영을 하지 않자, 왜 안 하느냐는 여론을 강제로 형성해 바로 촬영을 강행한 바 있다. 이번 휴가 촬영까지도 마찬가지.



<무한도전>을 꾸준히 봐온 사람이고 통찰력이 있는 이라면 어느 정도 이런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빤한 움직임에 프로그램은 역대 보이지 않던 빤한 움직임으로 끌려가 더 큰 의혹을 품게 한 것이 현재까지의 ‘무도’ 상황이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은 광희 밀어주기 특집이 되어버린 ‘2015 클래식 편’에 이어 이번 편도 역시나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시청자와 그 너머 대중은 당해버린 것이기에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한도전> CP이자 부국장은 광희를 호감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공언한 대로 이번 특집을 통해 좀 더 호감으로 만들고자 노력을 보였다. 그런 연출은 극한알바를 통해서 그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일원으로 똑같은 고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 그를 호감 이미지로 만들고자 한 것이 일부분 성공한 듯 보인다.

이는 <무한도전>이 끝나고 난 이후 공식 게시판의 반응과 포털 댓글란에서 보이는 반응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연출이고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억지로 잘못된 부분을 감동의 연출로 덮어 호감 이미지로 만든다는 것이기에 비판해야 함이 옳다.

어쨌든 부정한 방법으로 ‘무도’에 입성한 것이기에 비판은 끊이지 않아야 한다. 그를 거짓 이미지 또는 타인의 좋은 이미지로 순화시키는 것은 그래서 불쾌할 수밖에 없다. 연출상 감동의 장면과 네티즌이 그를 안 좋게 표현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더한 불쾌감을 주는 것인데 역시나 그런 장면이 있었다.

광희가 한 말 중 ‘10년간 한 일이 없는데 왜 포상휴가를 갔느냐는 악성댓글에 시달렸다’는 말은 전체 연출과 그들이 고생한 부분에서의 감정 흐름상 그의 말이 억울하게 들릴 수 있는 지점이었기에 옳은 연출과 편집이라 할 수 없다.

표현된 ‘악성 댓글’이란 말은 잘 사용되어야 하는 말이다. 악성 댓글이라 함은 잘못이 없고, 거짓의 말을 사실처럼 꾸며 그를 괴롭히는 뜻이 있지만, 네티즌이 댓글로 지적하는 것은 악성이 아닌 정당한 비판과 지적이었기에 악성 댓글이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꾸준히 그런 행위들을 ‘악성 댓글’로 표현해 정당한 이들의 질타를 부당한 행위를 하는 사람처럼 모는 것은 위험해 보일 수밖에 없다. ‘질타’와 ‘악성 댓글’은 구별해야 하지 않겠는가! 착각하지 말자. 광희는 억울한 이가 아니다.

이번 <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 특집>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는 특집이다. “10년을 했다고 휴가가 어디 있나. 매일 일하는 것이다”라는 노동자의 말처럼 <무한도전>이 10년을 쉼 없이 왔다고 마냥 쉴 수 없는 노릇이기에 그 마음 그대로 가겠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은 응원하는 바이다. 하지만 불편한 입교를 한 이를 굳이 좋은 이미지로 만들고자 노력한 연출에까지 따라줄 만한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시청자가 이번 편을 보고 감동했다고 해도 비판 기능까지 멈추면 그들의 의도대로 바보가 될 수 있기에 견제 기능을 멈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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