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막귀 소리 듣는 판정단의 문제

어떤 음악 프로그램이든 판정단이 끼어 문제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은 없다. 그것이 직접 경연이든 다른 방식이든 일단 판정단이 승과 패의 저울이 될 때는 문제가 발생했다.

<복면가왕>은 철저히 주관적인 견해로 승패가 결정된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가수라고 해도 일단 판정단의 귀에 노래가 박히지 않으면 탈락은 필수다. 반대로 실력 없는 초짜라도 판정단의 귀에 박히는 곡을 보여준다면 승은 보장이 된다.



문제는 판정단의 판정이 시청자의 귀와 달라 보인다는 것. 매번 <복면가왕>이 끝나면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뉴스 소식 댓글에 ‘판정단이 막귀인 거냐’라며 불만을 쏟아낸다. 또 그런 불만의 댓글에 대다수가 공감을 표한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가 <복면가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슈퍼스타K>를 비롯해 <나는 가수다> 또한 판정단의 자격을 가진 이들이 문제를 일으켰던 바 있다. 실력보단 팬심으로 투표하던 시스템이 문제였던 것.

<복면가왕>이 이들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복면을 쓰고 팬심을 차단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역으로 단점도 있는 것은 경연자의 경연 스타일이 팬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선 완벽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없다.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만 있다면 실력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판정단에 뽑힌 방청객 판정단은 철저히 주관적이다. 경연에 오르는 이를 우선 판정하는 기준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경연자다. 우선순위에선 달라질지 모르지만, 결정적 선택의 부분에선 자신의 입맛대로 뽑기 마련이다.



다른 한 편, 방청객 판정단이 시청자와 다른 판정을 하는 부분은 현장의 분위기에 지배를 받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주관보다는 현장의 분위기가 몰리는 쪽으로 이동하기에 온전한 판정이라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연예인 판정단의 경우 복잡한 셈법을 가진 이들이기에 이들도 정확하다 할 수 없다. 경연에 등장한 이가 아는 이 일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판정 기준에서 방청객 판정단보다 더 편파적 기준을 가진 집단이기에 온전히 신뢰하긴 어렵다.

두 판정단이 시청자의 판정과 다른 것은 현장 방청과 TV 시청과의 차이점일 수 있다. 현장은 생생한 사운드가 전해지기에 좀 더 에너지틱한 무대에 더한 점수를 주고, 감성적 접근에 취약한 부분이 있어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TV 시청을 하는 이는 이를 걸러낼 수 있는 거리가 있기에 그들의 판정과 차이 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복면가왕>의 복면은 오롯이 실력으로 경연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지만, 실제 실력을 보여주기엔 부족한 장치이기도 하다. 한 편으로 복면은 가수의 무대를 극도로 제한하는 장치란 점에서 해가 되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인 무대를 보일 수 있게 하는 것도 복면일 수 있다. <나는 가수다> 또한 그랬지만, 경연자가 고음 위주의 무대를 꾸미고, 신명 나는 무대 위주로 꾸미면 승리를 할 수 있는 공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에 이 무대 또한 완전하다 여길 수 없다.

판정단이 막귀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판정의 결과로 밝혀진 경연자가 사실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실력자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시청자도 그렇겠지만, 그를 뽑은 판정단 자신도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후회를 보이기도 하니 시청자가 그들을 막귀라 해도 할 말 없을 때가 있다.

결정적으로 판정단이 막귀로 몰리는 건 누가 들어도 잘한 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날고 기는 실력자들이 출연해 직접 그 실력을 보여줘도 현장 분위기 등 여러 요소로 엄한 데 투표를 해 실력자를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막귀로 몰리는 것이다.



홍지민으로 예상되는 ‘네가 가라 하와이’ 또한 현장 분위기를 지배했기에 자신의 실력보다 더한 평가를 받은 것. 엄격한 기준으로 한다면 그녀는 가왕이 될 수 없는 실력이었지만, 판정단이 좋아할 만한 에너지틱한 무대를 펼쳐 보였기에 더한 호평을 얻은 것. 실력으론 이전무대 이영현과 이성경이 좋았고, 고추아가씨 여은이 좋았지만, 기존 보인 무대의 폭발하는 카리스마의 잔향이 남아서인지 좋은 점수를 얻었다.

막귀로 몰리는 판정단의 문제는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문제는 쉽게 현장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점이 문제. 주변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기준만 생각한다면 막귀 소리도 안 듣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막귀로 몰릴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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