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과 노홍철 향한 비난. 무조건 비난하는 대중.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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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싶은데 상대의 상황 따위는 중요치 않은 것이 이 시대 대중이다. 그들은 그저 욕하고 싶으면 욕하는 것이지 그 대상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노력? 그까짓 게 뭐 중요한가! 싫으면 욕하는 것이지. 좋은 작품? 그게 뭐 중요한가! 자신보다 조금 더 잘난 이를 출연시켰으면 그냥 욕하는 것이지 뭐.

잉여? 사전적으로는 ‘다 쓰고 난 나머지’. 잉여롭다? 그러나 세간에서 쓰이는 의미로는 ‘할 짓 없다’. 잉여인간? ‘할 일 없는 인간’.



원뜻으로는 ‘나머지’ 정도의 간단한 뜻이지만, 대한민국 이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뜻을 넘어 안 좋은 뜻으로 쓰이고 있는 말이다.

뜻이 변하게 된 데에는 사회적인 영향을 찾을 수 있지만, 사회가 변한다고 개인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점이다.

그렇다고 ‘잉여인간’이 나쁜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한 잉여’와 ‘건강치 않은 잉여’가 있듯 ‘건강한 잉여’는 ‘잉여’의 가치를 건강하게 인식시킨다.

그들은 당장의 잉여로움을 좋은 곳에 사용해 미래를 준비하는 인간형이다. 이들은 예를 들어 ‘쓸고퀄(쓸데없이 고품질 퀄리티)’ 작품을 만드는 데 천재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만들어 낸 작품들은 퍼지고 퍼져 잉여로운 시간을 보장하며 웃음을 만들어 주고, 때로는 감탄하게 한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료니가 바로 ‘쓸고퀄’에 해당하는 잉여.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그는 잉여라 불릴 만한 인물이 아니지만, 자신의 천재성을 펼칠 수 없는 강제적인 현실 고립 잉여다.

또 다른 잉여로 출연한 서울대학생인 이동욱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다니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잉여로움을 보내고 있는 잉여.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 자신보단 그 세대 대학생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최고의 학벌을 가져도 강제적인 잉여가 되는 사회적 현상. 그는 강제적으로 걸러진 잉여를 대표하는 잉여다.

모델 겸 배우 송원석 또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는 잉여다. 번듯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일터에서 소비되지 않는 잉여다.



태원준 작가는 작가이긴 해도 미래가 그렇게 밝지는 않은 잉여. 지금 당장 돈을 버는 베스트셀러 작가라지만, 그 끈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 잉여인 것만은 분명하다.

노홍철 역시 음주운전으로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있는 잉여. 과거가 어떻든 미래가 어떻든 지금 당장은 잉여라 불릴 만한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그다. 돈 벌어 놓은 게 있다고 해도 언제 컴백할지 모르는 상황에 잉여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다섯 잉여를 두고 ‘금잉여니 흙잉여’니 비유하고 불신하고 비아냥거리며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

그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상황만 조금 다를 뿐. 손가락질을 하는 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잉여로, 똑같은 잉여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질타하는 것은 건강한 지적질이 아니기에 지적만 하는 잉여로운 대중은 건강치 않은 잉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일부 대중이라지만, 여론이라 헷갈릴 수 있는 여론에 온갖 비난을 퍼붓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이기에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전하고자 한 궁극적인 메시지는 능력이 있는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미래를 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런데 그저 노홍철이 출연하고 출연한 이들이 자신보다 조금 더 좋은 입장에 섰다고 무턱대고 질타하는 모습을 대중은 보이고 있어 씁쓸할 수밖에 없다.

진짜 메시지를 읽지는 않고 그저 싫으니 싫다는 식으로 거부하는 것은 결국 건전치 못한 잉여의 전형적이 모습이기에 좋게 보이지 않다 말하는 것이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을 했지만,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 반성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본 것 또한 반성인데, 대중은 다른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신의 현실은 암흑인데, 그들이 반성하는 방법으로 여행하는 것을 두고 대중이 열등의식을 보이는 것을 옳다 말할 수 없다.

분명히 할 것은 노홍철이 ‘음주운전’한 것에 대해 그만한 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간이든 방법이든 그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았다. 자신이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은 일반 대중이 할 수 없는 방법이니 그 또한 인정은 해야 한다.

‘잠재적 살인’이니 뭐니 하며 빈약한 논리의 원죄로 몰아붙이기에는 그의 죄가 심각했던 상황도 아니다. 잘못을 안 했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한 만큼 벌을 받길 원해야 하지, 모든 잣대를 하나로 두고 벌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할 만한 사안과 삼진 아웃 할 사안은 달리 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죄의 경중에 따라 벌을 요구해야 바람직한 대중일 것이나 그런 대중은 많지 않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는 잉여인 것은 분명하고, 그들도 그 현실을 벗어나 건전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잉여다. 그것은 그들만이 아니라 이 사회에 잉여로 남게 된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들의 공통 희망이 되어야 한다. 미래의 꿈을 완성하기 위한 그들의 히치하이킹은 모든 대중의 히치하이킹이 되어야 하기에 똑같이 응원하고 받아야 한다.

잘난 이들이 먼저 탈출하는 게 싫다 말하기보다 잘난 잉여로움을 갖추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이다. 영화와 예능은 다르고, 출연자들이 이 사회의 잉여와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감안하고 희망을 봐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다른 모습이지, 틀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다.



무턱대고 저주하고 혐오하는 버릇의 잉여보다는 그 시간 자기발전을 위한 발전형 잉여가 될 때 그 현실을 빨리 벗어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로 히치하이킹에 성공했고, 목표로 하던 호카곶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부대끼고 좌절할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이룬 여행지 정복은 멈추지 않은 도전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건전치 못한 일부 대중의 잉여로움은 질타만을 하고 현실 거부만을 하고 있어 부끄럽다. 난 그들을 응원할 것이고, 응원 받고 싶다.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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