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참가상은 계속된다는 선언. 박유천 같은 케이스는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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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차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일신은커녕 더욱 공고히 병폐를 지속한다는 선언만 했다. 대종상영화제에 불참하면 수상 불가라는 공식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종상영화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근우 본부장은 “영화제는 배우와 국민이 함께해야 하는데 대리 수상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참석이 안 되면 상은 주지 않고 다른 배우에게 전달하는 쪽으로 정했다”고 말했기에 문제.



이 말이 바로 코미디 대사가 된 건 바로 앞에 최하원 집행위원장이 한 말과 정면 대치되기 때문. 최하원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대종상에 여러 가지 굴곡이 있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 누가 보더라도 공정하고 흠이 없는 훌륭한 대종상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말하고자 한다. 약속드리겠다”라고 말한 것과 어긋나는 말이다.

정면 배치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공정성’을 운운한 부분과 ‘참석이 안 되면 주지 않는 참석상’이 완전히 틀린 말이기 때문. 참석해야만 상을 준다는 말은 어떤 기준에서도 ‘공정성’을 운운할 수 없는 말이다.

대종상영화제가 분위기 일신하려 한 것은 그간 대종상영화제가 투명성에서 지적받아왔기 때문이다. 대종상은 꾸준히 문제를 일으킨 영화제다.

영화 <광해>에 15개 부문의 상을 몰아주고, 정작 수상해야 할 영화에는 상을 주지 않는 면을 보인 게 대종상영화제다. 물론 <광해>를 형편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하여 15개의 상을 받을 만한 상이 아니란 것은 관객이 판단할 수 있는 일이기에 명예롭지 못한 수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 후보에서 당일 제외되는 씁쓸한 기억도 있었다. 애초 후보에 올리지나 말지 올렸다가 참석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시킨 일은 대종상이 크게 인지도를 깎아 먹은 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심은경은 유학으로 참석하지 못할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 즉 특수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은 영화제가 만들어 낸 촌극이었다.

문제는 이런 촌극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종상영화제가 투명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불협화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로 박유천을 보자. 박유천은 지난해 신인상을 휩쓸다시피 한 인물이고, 올해도 작품을 통해서 멋진 활약을 보였지만, 그들의 기준으로는 참석할 수 없기에 후보에도 오르지 못할 인물이다. 벌써 어떠한 상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관객은 이 영화제가 투명하다 생각지 않을 것이다.

비단 박유천만의 일은 아니다. 수많은 배우가 크랭크인 된 작품에 투입된 상태에서 영화제 때문에 막무가내 빠지는 일은 그 작품에 손해를 입히는 것이기에 이런 선언은 좋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시간을 내 대종상영화제에 협조하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할 수 있음에 협박을 하듯 참석을 하지 않으면 상을 안 주겠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대종상영화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수상후보에 들지 못할 작품을 올려놓고 참석해 박수나 쳐달라고 하는 모습도 꼴불견. 뻔히 수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도 후보에 올리는 일은 꾸준히 있었던 일이다.



만약 조근우 본부장이 말한 대로 참석하지 않는 이에게 상을 주지 않는 방침이라면, 수상할 만한 작품이 아닌 어부지리 수상 작품과 수상 인물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받는 입장에서도 불명예스러운 일이기에 영화제는 또다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 편집도 안 된 영화 <애니깽>의 수상 이력. 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수상 제외된 이력. <부당거래>의 류승범 수상 제외, <최종병기 활> 류승룡 수상 제외 등 수많은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켜 영화제의 기품을 잃은 바 있다.

이번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또한 벌써 참가상과 나눠먹기 시상식이 될 거란 것을 선언한 상태이고, 벌써 아이돌 팬덤이 인기투표에 참여해 물을 흐려놓고 있어 이 시상식은 암담하기만 한 상태다. 투명성을 생각하고 좋은 영화제가 되려 한다면, 무엇보다 공정함이 우선이어야 하는데, 공정함과는 먼 시상식이 되겠다고 하니 어이없을 수밖에 없다.


<사진=대종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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