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BS 연기대상, 차인표도 한석규도 국민으로 시국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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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어야 하고, 정당이 다른 것에서 나오는 문제도 아니어야 한다. 오롯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각자의 위치를 떠나 국민이기에 당연해야 한다.

2016년을 보내며 방송사는 결산 어워드를 진행했다. KBS와 SBS 두 방송사는 마지막 날을 ‘연기대상’에 시간을 할애했고, 역시나 상을 수상한 후보들의 소감도 저마다 달라 흥미로움을 줬다.


그중에 빠질 수 없는 건 현 시국에 대한 소감을 섞는 부분. 대상의 무게만큼 말 좀 할 줄 안다면 그 무게로 한마디를 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기에 깨어 있는 후보는 자신의 소신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먼저 차인표는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라미란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소신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그의 소신은 명료하다.

“50년을 살며 느낀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둘째,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 셋째, 남편은 결코 부인을 이길 수 없다”라는 소신을 밝혀 박수를 받은 것.

차인표의 소신 중 첫째와 둘째가 시국에 연관된 것.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는 말과 상통하는 말이며, 악으로 얻은 지위와 부가 세상에 알려져 선이 악을 벌하는 순리를 말한 것은 영리한 정리였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코멘트인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는, 악의 행위를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말하는 그들(박근혜와 최순실 일당들)을 말하는 것. 국정농단을 하고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그들이 청문회나 수사를 받는 중 보이는 행태는 그야말로 한숨 나오게 하는 부분. 그러나 이 세상에선 결코 그 거짓을 가리지 못할 것이며, 참은 그 거짓을 가릴 것이라는 속 뜻을 품은 그의 말은 짧고 명료해 더 놀랄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2016 SBS 연기대상>의 영예인 대상은 한석규가 수상했다. 한석규 역시 상의 무게와 자신이면 말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점잖게 시국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은 어려워 보여도 명확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한석규는 ‘저와 동료들이 검은 정장을 입은 이유’라는 단서를 띄웠고, ‘직업 란에 배우 또는 액터로 쓰게 된다’며 운을 뗐고, 우리는 ‘하얀 도화지도 되고 검은 도화지가 될 수 있는 존재’이다. ‘어둠이 있어야 별은 빛날 수 있으며, 우린 그러한 존재다’라는 말을 했다.


또 “연기자를 문화종사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라고 운을 뗀 것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문화종사자가 오른 것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말로, ‘다르다고 해서 불편함으로 받아들여 블랙리스트에 올려 탄압을 하지 말 것이며, 다른 것을 인정해 배려심으로 포용한다면 어울릴 수 있기에 탄압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놀랍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석규의 말은 직접적이지 않았고, 간접적이어도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던 코멘트.

허나 그가 말하려 한 것이 현 시국에 대한 문제인 것쯤은 이 혼란을 겪는 국민이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로 그의 소신은 비틀어 이야기 했다고 해도 뜻 깊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차인표는 현 시국 문제를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했고, 한석규는 현 시국 문제를 배우의 처지를 들어 은유적으로 말했지만, 그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있었다.

표현은 달라도 그들이 말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로의 변화를 맞이하고자 한다는 바람이었던 것이다. 다르다고 해서 그 다른 사람을 사찰하고 탄압하는 사회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2017년에는 반드시 제거하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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