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김영희표 공익 예능의 진수

728x90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수술을 거친 첫 번째 김영희표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간 시작도 전에 말도 많았던 것에 비하면 첫 방송은 매우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방송이 되었다. 총 3부의 일밤 <단비>, <우리 아버지>, <헌터스>가 차례대로 방송이 되었는데, 결국 동물 단체나 그 밖의 단체들이 우려하는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일밤 첫 회가 끝난 이후의 게시판 반응은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시작 전에는 헌터스에 대한 주위의 말만 듣고 욕을 하던 이들이 많았었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에 반응은 특별히 아무 이유도 없이 욕지거리 하는 개념 없는 네티즌 몇 만 빼놓고는 깔끔히 사라진 상태다. 대부분의 반응은 역시나 쌀집아저씨였다는 찬사들이 많은 추세다.

총대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는 자신의 특기였던 예전 '양심냉장고' 2탄 격인 <우리 아버지> 코너를 현장에서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밤이 보이는 모든 코너가 좋은 포맷의 목표를 정하고 임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단비가 최고의 반응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이 우리 아버지 코너다. 헌터스는 아직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지만 총 세 개의 코너가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눈에 띈다. <단비>는 탁재훈, 김용만, 김현철, 한지민, 윤두준(비스트), 안영미가 함께한다. 한지민 자리에는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나올 것 같다.

'단비' 첫 방송에서도 아프리카 잠비아의 처참한 실태에 눈물을 흘린 한지민의 진심에 감동은 더했다. 예능이라고 짓궂게 장난을 치는 탁재훈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잠비아의 실상을 보여주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서 우물을 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꽤나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예전에도 다큐멘터리에서 잠깐 나왔었지만 아프리카에 식수가 없어서 고생하는 것들을 보여줄 때 참으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방송에서도 그 부분이 많이 나왔다. 먹을 물이 없어서 비가 온 물웅덩이에서 흙탕물 그대로를 떠가서 먹는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그 물은 동물들도 먹고 사람도 먹는 아주 지저분한 물이었다.

이 물에는 설사와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균도 많은데 그것을 그냥 먹으면 큰 일이 날 것이다. 하지만 현지 아프리카인들은 그 물을 그대로 퍼서 마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국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그들이 물을 길어가서 독 같은 곳에다 약품을 섞어서 소독해서 먹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그 약품이 그냥 사기에는 너무 비싸기에 구호단체가 주고 가지 않는 이상 아끼고 아껴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쓰지도 못한다.

이런 현실을 목격하고 잘 사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러 왔다라고 생각하는 현지 아프리카인들은 많은 환영을 했다. 특히나 가슴이 아픈 말을 들은 것은 언제 슬프냐? 란 질문에.. 매일이 슬프다! 란 말에 가슴이 메일 정도로 마음이 안 좋았다. 슬펐다는 소리~

그들의 슬픔을 목격하고 그들의 슬픔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순간들을 보는 일밤 멤버들은 목이 메였을 것이다. 그중 한지민은 울컥거리는 감정을 못 이기고 계속 눈에 눈물이 고여서 그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가 사먹는 한 잔의 커피 가격이면 그들에게는 생사를 구분 지을 약품이나 구호품을 살 수 있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도움을 못 줬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양심냉장고 2편 격인 '우리 아버지' 코너 또한 짠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바로 이런 것이 김영희 PD표 예능이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할 정도로 말이다. 첫 번째 방송에서 선택된 냉장고의 주인인 환경미화원.. 우리 주위의 한 세대의 아버지인 분에게 냉장고는 전달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 양심냉장고를 받은 미화원 분이 그 냉장고를 어린이집에 기증을 했다는 사실이 한 번 더 놀라게 해줬다.

이 장한 아버지는 자신이 환경미화원이란 것을 15년 동안 숨기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것을 아내와 자식들에게 숨기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굉장히 자식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하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자식과의 통화에서는 오히려 자식이 그런 것 숨기지 않아도 좋으셨을 것이라고 이해를 해 주는 그 마음에 또 한 번 뭉클거림을 가졌다.

'헌터스' 또한 우려하던 일방적인 살육이 아닌, 필요함을 말하는 방송이 되었다. 우리의 시골 가정들이 멧돼지로 인해서 얼마나 큰 피해를 받고 있는지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한 해 멧돼지로 인해서 농가의 피해액이 300억에 가깝게 손해를 보는 시점에 전국적으로 17만 마리의 포화 상태인 멧돼지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과 이제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방송이 된 '헌터스'에서는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사람이 사는 최소의 방어선에 포획시설을 하는 것과, 그리고 농가에서 최대한 멧돼지를 몰아내는 기획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수들을 동행해서 살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대동해서 다니는 그 정도로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다. 그러니 더 이상 단체에서 쓸 때 없이 사족을 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수술을 거친 이후 김영희표 일밤 첫 방송이었다. 결과로 보여지는 시청률과는 별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것이 공익 예능이구나 하는 것을 누구나 말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일밤과 무도의 관계가 어떨지 모르지만 무도에서도 아프리카에 우물 파는 일에 도움의 비용을 댔다는 것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이기에 좋아 보인다.

또한 일밤은 시청자들과 국민들이 일밤을 보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로 옥션을 이용한 글로벌 나눔 캠페인을 같이 진행하고 있어서 훈훈하다. 옆에 보이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다. 공익 예능으로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제대로 보여주는 방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말들이 오갔다고 해도 분명한 것은 김영희 PD의 생각하는 공익 예능이 어떤 것이란 것을 이번 방송으로 확실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일밤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이제는 누구라도 알만하다. 칭찬받아 마땅한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이 설령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포맷은 앞으로 꾸준히 해야 할 모범사례로 남아야 할 듯하다. 기분 좋은 공익 예능의 부활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남자의 선물 1위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글에서 확인하세요^^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