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김영희표 공익 예능의 진수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수술을 거친 첫 번째 김영희표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간 시작도 전에 말도 많았던 것에 비하면 첫 방송은 매우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방송이 되었다. 총 3부의 일밤 <단비>, <우리 아버지>, <헌터스>가 차례대로 방송이 되었는데, 결국 동물 단체나 그 밖의 단체들이 우려하는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일밤 첫 회가 끝난 이후의 게시판 반응은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시작 전에는 헌터스에 대한 주위의 말만 듣고 욕을 하던 이들이 많았었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에 반응은 특별히 아무 이유도 없이 욕지거리 하는 개념 없는 네티즌 몇 만 빼놓고는 깔끔히 사라진 상태다. 대부분의 반응은 역시나 쌀집아저씨였다는 찬사들이 많은 추세다.

총대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는 자신의 특기였던 예전 '양심냉장고' 2탄 격인 <우리 아버지> 코너를 현장에서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밤이 보이는 모든 코너가 좋은 포맷의 목표를 정하고 임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단비가 최고의 반응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이 우리 아버지 코너다. 헌터스는 아직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지만 총 세 개의 코너가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눈에 띈다. <단비>는 탁재훈, 김용만, 김현철, 한지민, 윤두준(비스트), 안영미가 함께한다. 한지민 자리에는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나올 것 같다.

'단비' 첫 방송에서도 아프리카 잠비아의 처참한 실태에 눈물을 흘린 한지민의 진심에 감동은 더했다. 예능이라고 짓궂게 장난을 치는 탁재훈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잠비아의 실상을 보여주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서 우물을 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꽤나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예전에도 다큐멘터리에서 잠깐 나왔었지만 아프리카에 식수가 없어서 고생하는 것들을 보여줄 때 참으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방송에서도 그 부분이 많이 나왔다. 먹을 물이 없어서 비가 온 물웅덩이에서 흙탕물 그대로를 떠가서 먹는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그 물은 동물들도 먹고 사람도 먹는 아주 지저분한 물이었다.

이 물에는 설사와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균도 많은데 그것을 그냥 먹으면 큰 일이 날 것이다. 하지만 현지 아프리카인들은 그 물을 그대로 퍼서 마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국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그들이 물을 길어가서 독 같은 곳에다 약품을 섞어서 소독해서 먹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그 약품이 그냥 사기에는 너무 비싸기에 구호단체가 주고 가지 않는 이상 아끼고 아껴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쓰지도 못한다.

이런 현실을 목격하고 잘 사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러 왔다라고 생각하는 현지 아프리카인들은 많은 환영을 했다. 특히나 가슴이 아픈 말을 들은 것은 언제 슬프냐? 란 질문에.. 매일이 슬프다! 란 말에 가슴이 메일 정도로 마음이 안 좋았다. 슬펐다는 소리~

그들의 슬픔을 목격하고 그들의 슬픔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순간들을 보는 일밤 멤버들은 목이 메였을 것이다. 그중 한지민은 울컥거리는 감정을 못 이기고 계속 눈에 눈물이 고여서 그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가 사먹는 한 잔의 커피 가격이면 그들에게는 생사를 구분 지을 약품이나 구호품을 살 수 있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도움을 못 줬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양심냉장고 2편 격인 '우리 아버지' 코너 또한 짠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바로 이런 것이 김영희 PD표 예능이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할 정도로 말이다. 첫 번째 방송에서 선택된 냉장고의 주인인 환경미화원.. 우리 주위의 한 세대의 아버지인 분에게 냉장고는 전달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 양심냉장고를 받은 미화원 분이 그 냉장고를 어린이집에 기증을 했다는 사실이 한 번 더 놀라게 해줬다.

이 장한 아버지는 자신이 환경미화원이란 것을 15년 동안 숨기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것을 아내와 자식들에게 숨기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굉장히 자식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하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자식과의 통화에서는 오히려 자식이 그런 것 숨기지 않아도 좋으셨을 것이라고 이해를 해 주는 그 마음에 또 한 번 뭉클거림을 가졌다.

'헌터스' 또한 우려하던 일방적인 살육이 아닌, 필요함을 말하는 방송이 되었다. 우리의 시골 가정들이 멧돼지로 인해서 얼마나 큰 피해를 받고 있는지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한 해 멧돼지로 인해서 농가의 피해액이 300억에 가깝게 손해를 보는 시점에 전국적으로 17만 마리의 포화 상태인 멧돼지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과 이제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방송이 된 '헌터스'에서는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사람이 사는 최소의 방어선에 포획시설을 하는 것과, 그리고 농가에서 최대한 멧돼지를 몰아내는 기획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수들을 동행해서 살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대동해서 다니는 그 정도로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다. 그러니 더 이상 단체에서 쓸 때 없이 사족을 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수술을 거친 이후 김영희표 일밤 첫 방송이었다. 결과로 보여지는 시청률과는 별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것이 공익 예능이구나 하는 것을 누구나 말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일밤과 무도의 관계가 어떨지 모르지만 무도에서도 아프리카에 우물 파는 일에 도움의 비용을 댔다는 것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이기에 좋아 보인다.

또한 일밤은 시청자들과 국민들이 일밤을 보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로 옥션을 이용한 글로벌 나눔 캠페인을 같이 진행하고 있어서 훈훈하다. 옆에 보이는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다. 공익 예능으로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제대로 보여주는 방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말들이 오갔다고 해도 분명한 것은 김영희 PD의 생각하는 공익 예능이 어떤 것이란 것을 이번 방송으로 확실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일밤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이제는 누구라도 알만하다. 칭찬받아 마땅한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이 설령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포맷은 앞으로 꾸준히 해야 할 모범사례로 남아야 할 듯하다. 기분 좋은 공익 예능의 부활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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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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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7 07:10 신고

    일요일, 일밤도 안보고 지냈네요~
    활기찬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 2009.12.07 07:32 신고

    아 볼걸 ㅎ 괜히 딴거 봤네요 ㅎ

    이걸로나마 대체하고 나중에 재방송하면 한번 봐야죠 ㅎ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2009.12.08 01:14 신고

      낭중에 함 보세요 ㅎ 재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

  • 2009.12.07 07:45 신고

    양심냉장고 같은 좋은 프로는 왜 요즘은 안 하냐며 아쉬워하시는 어른들이 많으시던데...
    자극적인 예능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요...^^

    • 2009.12.08 01:16 신고

      예전 양심냉장고를 그리워 하시는 분들에게는 일밤이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들어요..
      우리아버지 코너가 양심냉장고 2격 이더라구요 ^^

  • 2009.12.07 08:09 신고

    오호..이런프로너무 좋아요.
    김영희피디 복귀작인가봅니다.담주엔 봐야겠네요~^0^

    • 2009.12.08 01:17 신고

      김영희피디 복귀작이라서 더욱 화제인가 봅니다.
      일단 첫 회는 성공했더라구요 ㅎ 시청률 더블이 되었으니 말이죠 ㅎ

  • 2009.12.07 08:24 신고

    역시 김영희 피디님이시네요....
    김영희 피디님 연출 작품은 정말 공익을 지향하는 예능 중 감동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단비와 아버지 파트,,,저도 보고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 2009.12.08 01:18 신고

      현역에서 오래 멀어져 있었어도 그의 감각은 여전하더라구요..
      단비와 아버지 코너 참 좋죠 ^^ 다음주도 기다려지네요..

  • 2009.12.07 08:52 신고

    일밤이 드디어 승부수를 던지는군요. 1박2일vs일밤의 구도가 주목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09.12.08 01:18 신고

      일밤이 승부수를 냈죠 ㅎ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 너돌양
    2009.12.07 09:01 신고

    역시 바람나그네님도 일밤 보실줄 알았습니다. 저도 어제 남자의 자격버리고 일밤봤는데 오랜만에 티비보고 울었어요ㅠㅠ 헌터스는 그저그렇던데 욕먹을 이유까지는 없구요 우리아버지가 최고입니다ㅠㅠ

    역시 쌀집오빠 알라븅

    • 2009.12.08 01:19 신고

      그렇죠.. 단비와 우리아버지는 앞으로 계속 사랑 받을 것 같아요..
      역시나 쌀집아저씨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

  • 2009.12.07 09:04 신고

    단비랑 우리아버지는 정말 감동적이고 또 재밌더군요. 1박2일도 봐야하는데..ㅡㅡ; 완전 고민때림..
    충성도면에서 1박2일을 따를 프로그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거야 원...하...진짜..ㅡㅡ;;
    1박2일은 나 하나쯤 안봐도 시청률 잘 나오니까 괜찮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아.. 그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뭘 봐야 할지 고민..

    • 2009.12.08 01:21 신고

      한 번 보시면 충성도가 사라지실 것 같습니다. ㅎ
      공익예능만의 대단한 빠짐이 있거든요 ^^

  • 2009.12.07 09:05 신고

    기대가 되네요.
    재미와 감동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송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2009.12.08 01:21 신고

      맞아요.. 너무 공익으로 치우치다 보면 재미가 사라지는 법이죠..
      이런 것은 정말 이경규가 잘 했는데 말입니다. ^^

  • 2009.12.07 09:30 신고

    정말 잘된 예능 방송같아요.
    앞으로 애청하게 될 듯...^^

  • 2009.12.07 09:47 신고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힘차게 시작하세요. 나그네님!

    • 2009.12.08 01:23 신고

      주말은 좀 몸이 아파서 고생을 했습니다. 여전히 안 좋긴 하지만
      좋아지려고 많이 애를 쓰고 있답니다. 빨리 좋아져야 하는데
      머지 않아 큰 돈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

  • 2009.12.07 10:21 신고

    하하..월요일인지라 바람나그네님이 일밤에 대한 포스팅을 쓰실 줄 알았답니다. ^^
    행복한 한주 되세요~!!

    • 2009.12.08 01:24 신고

      이제 꼴찌님이 저를 완전히 파악하신 것 같아요 ㅎㅎ
      역시나 멋진 이웃을 가진 제가 행복합니다. ^^

      행복하고 건강한 한주되세요 ^^

  • 2009.12.07 10:23 신고

    역시 쌀집아저씨, 그리고 '역시' MBC 예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이래서 MBC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예능이든, 다큐든 모두 개념있는 방송들!!

    • 2009.12.08 01:25 신고

      쌀집아저씨표 공익 예능은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
      앞으로 입소문으로 더 많은 시청자가 생기겠더라구요 ㅎㅎ

  • 2009.12.07 10:49 신고

    지지난주인가 회사업무차 지나가다 촬영차를 봤었는데... 그게 헌터스 촬영이더군요.
    처음에 이휘재와 김현중이 타고가던 수륙양용찬가 그걸 봤어요. ^^
    일밤의 부활 보다는 느낌표의 부활 같은 느낌이 더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감동모드로 이끌고 갔는데..
    예능적인 재미를 좀 더 추가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헌터스 같은 경우는 동물보호단체의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좀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어요.
    멧돼지와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홈페이지에다 남겨 달라는 멘트는 아직도 방향을 좀 못잡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음 주에 제대로 나오긴 하겠지만 산만타고 별 소득이 없던 것 같은 생각이...

    • hooniC
      2009.12.07 17:15 신고

      처음부터 포맷이 완벽한 프로가 어디있습니까? 차츰차츰 컨셉과 역할을 찾아나가면 되지요. 소재들이 다들 정말 좋은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 2009.12.08 01:26 신고

      맞는 말씀을 하셨네요.. 오락적인 부분이 약간 부족한 면이 있긴 하더라구요..
      앞으로 조금씩 보강해 가면서 좋아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 2009.12.07 18:02 신고

    일요일 가슴 따뜻해지는 예능이 있다는게 행복하군요..
    사실 웃고 떠드는것보다 일요일엔 잔잔한 감동이 필요했거든요. 함께 울고 웃는.. 앞으로도 가슴따뜻해지는 방송이 되길..기대해봅니다.

    • 2009.12.08 01:27 신고

      이제 일요일 저녁은 감동으로 휩싸일까요? ㅎ
      일단 첫 회는 어느 정도 성공을 했군요 ^^
      좋은 방송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네요 ㅎ

  • 2009.12.08 00:21 신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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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8 16:41 신고

    일반 헌터스만 다시보기로 봤는데...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좋더군요..
    김영희PD를 믿기에.. 일밤의 부활을 기대해 봅니다.. ㅎㅎ

  • 2009.12.08 18:05 신고

    역시 쌀집아저씨의 스멜이......

  • 나그넼ㅋ
    2009.12.08 23:54 신고

    단비, 우리아버지는 7시까지 방영되는 코너라, 사실 인기가 좋을거 같지만
    아직 첫방인 헌터스..솔직히 제일 재미가 없었음. 헌터스의 경우 래파토리가 몇 개 없을거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헌터스 방영시 1박 2일이 피크로 방송되고 있기 때문에.. 아성을 무너트리는건 힘들거 같음.
    그리고 패떳도 대본으로 말이 많았는데 시청률이 높더라구요. 암튼 일밤 첫방 사수하고 1박2일도
    안보고 헌터스까지 본 사람입니다. ㅋ 일밤이 다시 살아나는듯..뭐 두서가 없닼 ㅋ

  • 별로
    2009.12.09 13:26 신고

    출연료 수백만원씩 받는 사람들이...비싼 비행기값들여가면서...크로크다일 티어즈를 흘리는 꼴이란...쓸데없이 여러명 가는 비행기 값과...그사람들 출연료만 좀 삭감하면 가난한 사람들 더 많이 돕겠구만...공익하려면 아예 공익프로를 하던가..예능을 할꺼면 아예 예능을 해라...이도저도 아닌 착한척하는꼴 역겹다...사람만 가식이 있는게 아니다...방송도 가식이 있는거다...어설픈 예능 버리고 아예 공익프로를 하던가....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 지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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