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즌1 마무리. 시민과 함께한 착한 예능

방송인들끼리 먹고, 여행하고, 게임하고, 수다 떠는 예능이 대다수인 상황에 시민을 일일이 찾아 나선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착한 예능으로 불릴 만했다.

일반 시민을 만나 예능이 얼마나 웃길 수 있을까? 하며, 이 프로그램을 봤다면 대부분 다른 채널로 발길을 돌렸겠지만, 우리 사는 주변의 사람들을 비쳐준 덕분인지 크게 웃기지 않았어도 시청자의 반응은 좋았다.


예능이라면 웃기는 것이 1차 목표여야 하지만,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한 기획을 시청자가 알았기에 웃겨 달라는 보챔도 없었다.

그렇다고 안 웃긴 것도 아니었다. 방송 문법을 잘 아는 시민은 그에 맞춰 소소한 웃음을 줬고, 방송 문법을 아예 모르는 시민은 그 나름대로 독특한 재미를 줘 푸근한 방송이 될 수 있었다.

시민의 곁으로 직접 찾아가 퀴즈를 내고 그 퀴즈를 풀면 상금을 주는 것은 프로그램이 마련한 제1장치와 매력이었고, 제2의 매력은 시민의 모습과 이야기를 시청자가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마주한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고, 주부가 느끼는 생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 직장인이 느끼는 압박감의 크기를 알 수 있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고민을 가장 큰 고민인 듯 느끼는 시민도 만나 볼 수 있었으며, 분명 큰 고민이 있을 것 같은 시민은 또 쉽게 그 무게감을 내려 둔 모습에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노년 생활에 활력소인 슈퍼 운영을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시민. 힘들게 준비해 온 임용고시를 포기하며 위로 차 찾은 서울에서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유희열과 유재석을 차례로 만난 시민의 모습도 푸근했다.


말은 없어도 정 많은 방앗간 사장님의 모습과 이데올로기로 웃음을 준 미용실 부부. 수제화 거리 율브리너 닮은꼴 시민 또한 방송 문법으로 설명할 길 없는 웃음을 줬지만, 하나같이 따스한 시민의 모습이었다.

갑상선 수술 예후를 보고자 병원을 찾는 부부에게 돌아간 행운의 200만원 상금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첫 번째 동시 커플 성공 기록으로 남았고, 그들의 이야기는 사연을 찾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훈훈한 에피소드가 되어 주었다.

누군가 정해놓고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 사람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에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증명되고 남는다.


시민이 있는 현장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로드 퀴즈쇼이기에 추운 겨울 진행을 못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즌1을 마무리하지만, 시청자는 날이 풀리면 다시 시작할 것이기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 우리 주변의 이야기. 예능이나 다큐, 시사가 아닌 실제 이야기이기에 기다린다 말하는 게 시청자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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