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치기 보도로 변질된 버닝썬 게이트. 차태현 김준호로 물타기까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9. 3. 17. 07:00
애초 ‘승리게이트’로 말하기도 어려웠던 게 ‘버닝썬 게이트’이다. 본질은 권력과 범죄 세력과의 결탁과 유착이었지 연예인 개인에게 향할 게이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언론은 연예인 개인을 향한 과도한 보도를 하므로 본질은 휘발성 강한 이슈가 되어 사라진지 오래다.
처음 ‘버닝썬 게이트’는 승리를 향해 갔고, 한 종편에선 공식적으로 ‘승리게이트’로 명명하기까지 하며 연예인 개인의 타락으로 몰아 갔다. 이어 그가 속한 소속사로 불길이 이어지며 사건을 키우는 가 싶더니, 승리가 나누던 대화방의 내용 인물로 포커스가 옮겨지며 본격적으로 본질은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어진 논란 보도는 정준영의 성범죄. 10여명의 여성을 몰카 촬영하고 해당 동영상을 돌려 봤다며 문제를 삼더니, 대화에 참여했던 인물은 물론 이거니와 대화방 전체 멤버를 하루이틀 사이에 한 번씩 공개하며 피로도 높은 보도 형태를 이어 갔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음주운전을 무마해 준 경찰 쪽 인사와의 문제로 유착형 비리를 문제 삼고 있고, 씨앤블루 이종현은 부적절한 언행 및 동료 성추행 의혹을 언론은 보도하며 연예인 개인의 문제로 몰아 가고 있다.
또한,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폰 대화방에서 나온 듯한 내용으로 배우 차태현과 방송인 김준호의 내기 골프를 문제 삼기 시작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중의 공분을 사는 이유는 내기 골프가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 완전히 본질에서 벗어난 사건을 조명하므로 본질은 완전히 사라진 지 오래다.
과거 김준호가 도박 문제가 있고, 차태현과 김준호가 한 것이 ‘내기 골프’인 만큼 법적으로 위법하며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언론 보도의 핵심. 하지만 이는 별개의 일을 키우는 것으로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여 불쾌하다.
진짜 사건의 핵심은 경찰과 클럽과의 유착, 엔터테인먼트사와 경찰의 유착, 경찰과 검찰의 비리, 클럽의 탈세, 클럽의 금지 약물 유통, 성폭력, 권력 유착 등인데 연예인 개인에 몰입하는 경마식 보도를 하고 있기에 대중이 분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가 불순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정치권 이슈를 덮기 위한 과열 보도로 보이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이슈로는,
-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 / 장자연 사건
- 손혜원 목포 대형 땅투기 사건
- 김경수 부정 대선 혐의 및 보석 신청
- 이명박 보석
- 북미회담 결렬로 인한 문재인정부 책임론
등… 많은 이슈가 있고 절대 잊히지 말아야 할 이슈인데, 이번 사건으로 모두 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모든 언론이 빅뱅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이종현. 거기에 이젠 차태현, 김준호까지 들먹이며 물타기를 하는 듯 보여 분노할 수밖에 없다.
최초 보도를 한 SBS는 버닝썬 게이트의 본질이 빗겨 가는 것에 염려스러움을 표했지만, 그들도 포커스를 다른 쪽으로 가져 갔기에 늦은 본질 변명은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번 승리와 정준영 등 많은 연예인의 문제가 개인의 타락 문제로 몰려 가고 있는 상황에 의심스러운 것은 언론사가 어떻게 그런 고급 정보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느냐는 점에서도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SBS는 공익제보라 하고 있지만, 4년이 넘은 데이터를 복원 업체에서 제공했다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기도 하거니와 입수 자체가 의혹을 가질 만하다. 방정현 변호사가 노승일과 연관돼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말을 들어봐도 의심스러운 일이고.
채널A가 입수했다는 승리와 해외 사업가 간의 1:1 성매매 의혹 대화방 내용 또한 입수 채널이 의심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며, MBN이 단독 보도한 내용 또한 데이터 제공자가 의심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번 KBS의 정준영 대화방 내용 또한 유출될 시기가 아닌데 유출돼 제공자가 의심되긴 마찬가지다.
너무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는 듯한 연예인 개인 대화방 내용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될 정치권 이슈를 야금야금 덮고 있어 불쾌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치권 이슈를 덮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권력 유착에 대한 부분을 못 밝힐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도 불만일 수밖에 없다.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의혹, 다방면의 권력과 검경의 유착, 다방면의 정치인들과 범죄 세력 간의 유착 등은 자연스럽게 덮여 불만인 것이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나서 연예인 개인에게 과도하게 몰두해 보도하는 건 그들도 유착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여 자제를 요구하지만, 그들은 더욱 경마식 보도를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보도 행태라면 대한민국 연예인 중에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을 것이기에 이 보도 행태는 질타할 수밖에 없다. 대중이 바라는 것? 썩어버린 대한민국 권력들의 유착에 대한 수사. 그 외엔 없다. 연예인을 희생양 삼으려는 노력. 이제 그만 하라. 대중도 그 의도는 간파하고 있다.
<사진출처: KBS, MBC, SBS, 연합뉴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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