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대상 변화 필요성 직격탄 날린 김구라. 누구라도 응원한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9. 12. 29. 17:30
쓸모없는 자존심으로 매해 연명을 시키고 있는 방송 3사의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 대한 회의감은 크다. 뚜렷이 시상할 만한 프로그램 없이 한 해를 지났음에도 여전히 같은 프로그램에 돌림 시상식을 하는 모습은 미리 진행한 K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보였던 장면이다.
고만고만한 실력에 머무르는 예능인에게 시상을 하고.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내리막으로 향한 프로그램도 최우수 프로그램이라며 시상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겐 씁쓸한 장면이었다.
김구라가 말을 해 더 조명받겠지만, KBS연예대상 시상식 시청률은 보잘것없는 수치였다. 국가 방송사라고 하는 대표적 방송사가 3사 통합 경쟁력에서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견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프로그램이나 예능인도 없기에 그들만의 시상식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SBS연예대상은 그나마 타 방송사에 비해 시상할 만한 우수한 수준의 프로그램. 그리고 예능인과 비예능인이 적절히 있었다. 그럼에도 김구라의 ‘팩폭’에 SBS가 우쭐해하지 못한 건 뼈를 때리는 부끄러운 시상식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고 유치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송사의 현실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상식 시간 늘리기.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들러리 후보를 올려 뻘쭘하게 만드는 모습이 재연됐기에 딱히 우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하루 뒤 열리는 MBC연예대상 또한 프로그램과 인물을 보면 시청자가 이해하지 못할 수상 내역은 뻔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도 쓸데없이 긴 시간의 시상식을 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김구라가 3사 예능 본부장이 모여 공동의 룰을 만들어 보라고 하는 건, 과도하게 긴 시간의 시상식을 개선해 보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공정하고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후보를 축약해 발표하는 시스템을 가져가 보자는 제안을 해보라는 것이다.
한발 나아가 공동 시상식을 만드는 것은 방송사의 자율이지만. KBS처럼 경쟁 방송사에 뒤쳐지는 수준의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 방송사라면 무관에 그칠 염려가 있을 테니 성사되긴 힘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같은 룰로 후보를 축약해 발표하고. 시상식 시간도 시대의 요구에 맞춰 2시간 안으로 끝내는 것을 상의해 본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기에 김구라의 제안은 충분히 생각해 볼 일이다.
광고 유치 및 노출 효과 또한 2시간 안에 적절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길은 많다.
이를 위해 시청자와 대중은 좀 더 넓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PPL에 대한 넓은 아량이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많아도 3명이면 족할 대상 후보에 무려 8명이나 올려 상의 가치와 권위를 떨어트리는 우스꽝스러운 현실을 질타한 김구라의 용기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상을 받는 이도 몇 수 아래에 있는 이와 후보 라인에 서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고.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닌 걸 알면서도 구색 맞추기 들러리로 선다는 불쾌함도 크기에 김구라의 지적은 적절했다.
또 자신이 대중에게 매번 죽상이라 욕을 먹고. 어머니에게 왜 죽상이냐는 핀잔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린 것은 좋은 선택이다.
SBS의 경우 시청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최근엔 백종원의 출연 프로그램이 많고. 그래서 백종원이 대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바람과 현실의 괴리를 따져보면 SBS의 재정에 큰 도움을 준 <런닝맨> 유재석에게 대상을 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에 유재석의 대상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
김구라도 말했듯 SBS연예대상의 후보 라인은 많아도 백종원-유재석-신동엽, 3인 후보 구도였어야 했다. 하지만 시간 늘리기와 억지 재미를 뽑기 위해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해 지루하게 만든 부분은 지적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그나마 김구라가 쏟아낸 지적들이 아니었으면 SBS연예대상은 KBS연예대상 못지않게 질타받을 거리가 많은 시상식이었을 것이다. 그 질타를 김구라가 모두 흡수한 것이다.
방송사 차원에서는 불편했을 수 있으나. 실제 2019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우승을 한 방송사라면 SBS연예대상을 뽑을 시청자가 많을 것이다. 이유는 수상 프로그램과 대상, 김구라가 터트린 팩폭성 질타 한 바가지가 있어 시청자와 대중은 SBS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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