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박기웅 반전카드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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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에서 그분으로 유명해져 가고 있는 박기웅이 결말 부분의 최고 반전카드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서, 추노 게시판과 타 게시판에는 생난리가 난 듯하다. 너무도 급박한 박기웅의 반전 카드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하다고 말을 해야 할 것만 같다.

2주 전 까지만 해도 어떠한 연관을 짓지 않은 상태에서 그분으로만 멋진 연기를 보여주어 민초의 혁명을 그려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선인으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 멋진 연기에 시청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선(善)의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그분 박기웅이 끝나기 하루 전 마침내 그 동안 숨겨왔던 최고의 반전 카드를 내밀며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선하디 선한 모습으로 노비들을 부리며, 잘 돌봐주며 혁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던, 정말 믿었던 사람이 갑자기 좌의정 이경식 수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이런 그분 박기웅의 반전이 굉장히 심해서인지, 시청자들 중에는 과연 그분이 정말 악의 캐릭터인가?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생각이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던 대사들은 왠지 아쉬움에서 잡고 늘어지는 것일지는 몰라도 업복이에게 말 하는 대사 중에..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우리 편을 베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라고 하는 부분과 좌의정 이경식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또 다른 반전을 기다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분은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왼팔을 내밀어 희생하고, 오른팔로 얻으려 하는지가 조금 기대가 된다. 그냥 그분이 엄청난 반전이었지만 악의 캐릭터로 끝난다고 해도 아쉬움 따위는 남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연기를 해 줘서 기대는 안하지만 많은 시청자는 실패하더라도 그분이 다시 반전을 해 혁명을 하다 죽는 것으로 원하고 있기도 하다.

<추노>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를 꾸준히 보여주는 배우는 너무도 많아서 세기도 힘들지만, 이처럼 완벽하고 섬뜩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는 없다고 하고 싶을 정도다. 기존 천지호역의 성동일도 자신의 캐릭터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장르가 다른 부분에서 박기웅의 연기는 상상 이상의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그의 섬뜩한 눈빛과 섬뜩한 혓놀림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 최고의 캐스팅 top5에 들 정도의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박기웅을 발견하고 만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원래대로 아이돌 가수를 하고 있는 모그룹의 눈빛이 동태인 가수가 이 역할을 했다면 그야말로 <추노>는 명작을 똥물에 빠추어 버리는 격이 되었을 터인데, 박기웅이 그분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너무도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한다. 왜 이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 할 수밖에 없는지는 그의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반전과 그의 표정의 변화, 억양, 동선, 스케일의 변화 등을 본다면 동의를 할 것이다.

박기웅은 <추노>에서만 멋진 연기를 보여준 것이 아니다. 박기웅을 기억하고 조금만 그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그가 나온 작품과 CF를 기억할 것이다. 박기웅은 이미 2009년 <남자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고, 개인에게는 상이 크게 돌아가지 않았지만 작품성과 기대주로서 평가 받는데 주저하지 않고 오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박기웅은 <싸움의 기술>과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 등에서 멋진 연기로 자신의 이름 하나는 제대로 인상 깊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박기웅이 가장 처음 유명해진 것은 CF에서 크게 히트를 치면서다. 이미 기존 작품도 있지만, 작품으로 알려진 것 보다, 박기웅은 "맷돌춤"으로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뜨게 만들었다.


아마 위에 사진을 보면 맷돌춤이 무엇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개인적으로 박기웅이 연기력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남자 이야기>에서였다고 생각이 된다. '남자 이야기'에서는 박기웅은 자폐증 기질을 가진 인물로, 그러한 병 뒤로 천재적인 기질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증권계의 마징가라는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해킹과 주식 판도를 알아내는데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 할 인물의 배역을 소화해 냈다.

어찌나 능글맞게 연기를 하던지 정말 자폐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믿어도 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 그가 '남자 이야기' 작품을 마치고 몇 달이 지난 후에 <추노>에서 그분으로 나온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난 널 믿어~ 하면서도 본 것이 절대 후회가 되지 않을 만큼 박기웅은 완벽하게 만족을 시켜줬다.

<추노>에서 보여주는 배역 '그분'의 연기는 너무도 완벽한 선한 캐릭터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고의 악역으로 변하는 반전의 인물이 된 것은 그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최고의 배역과 연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어떻게 시청자가 그의 반전을 생각 할 수 있었을까? 그는 혁명의 지도자 격으로 민초의 난의 선봉장에 섰던 장면에서, 가장 지독한 변신을 한 인물이 되었다.

"우리도 죽기 전에 큰 소리 한 번 내봅시다!' 라고 하는 연설을 할 때 그가 보여준 포스는 정말 선봉장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러던 인물이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던 노비들을 어느 순간 배신하는 인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너무도 섬뜩하게 변해버린 '그분'은 어느새 '그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극과 극의 연기를 이처럼 완벽히 소화해 내는 젊은 배우가 있다는 것에 행복할 지경이다.

과연 '그분'에서 '그놈'으로 변해버린 인물이 자신이 가장 믿으며 수족으로 부린 사람을 죽여가면서, 새로운 혁명의 마무리를 위한 변주곡을 연주할지의 여부는 마지막 회로 넘어갔다. 만약 추노 작가진이 그분이라고 일컫던 인물을 복선을 이용해서 '소(小)를 희생하고 대(大)를 얻는 자'로 만들지는 하루를 더 기다려 봐야 안다. 그러나 더욱 그분이란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이런 방법 또한 좋으리라 본다.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나 분명한 것은 앞날이 창창한 실력파 젊은 배우 하나를 안정적으로 얻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회에서 보인 박기웅의 혀를 낼름거리며 씨~익~ 하며 웃는 장면은 두고두고 소름 끼치는 드라마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표정의 변화는 정말 깜짝 놀랄 장면이었다. 그분이 뒤통수 제대로 날려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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