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아이돌 특집 서두른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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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이 생각지 않던 아이템을 갑자기 빼어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비공개 아이템으로 장기간 프로젝트를 위해 짜놓은 기획이었던 '아이돌 특집'은 무도 멤버들이 아이돌의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고,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해 놓은 좋은 기획이기도 했다.

너무 이른 공개는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이끄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역시나 사람을 웃길 줄 안다고 기존에 찍어 놓은 분량만으로도 몇 주 분량은 뽑아낼 정도의 스킬로 웃음을 만들어 놓았다. 갑자기 아침부터 오프닝을 찍겠다고 하며 노래방으로 나오게 한 제작진의 의도를 눈치 채지 못 한 채 한 시간을 뽕빨나게 놀아 젖힌 무도 멤버들... 갑자기 차에 태워져서 이동한 곳은 유명기획사였다.

아이돌이 나와서가 아닌 무도 멤버가 직접 아이돌의 생활상을 체험해 보기 위한 도전이라 생각이 드는 이번 특집은 길고 뭔가 제대로 된 내용 하나 쯤은 넣자고 하는 듯 계획이 된 듯하였다. 이 특집 촬영이 시작이 된 것은 바로 3월이었다. 방송에서 보였지만 뭔가 갑자기 끌어서 급히 만들어져 보였다고 느낀 것은 몇 군데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우선 다른 기획으로 나온 장기 프로젝트 특집인 'WM7'이 하나가 나오며, 단기 프로젝트가 조금의 여유를 두고 만들어지고 방송이 되는 시스템에.. 갑자기 장기 프로젝트였던 것 하나를 또 끼어 넣고 방송을 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뻔히 아이돌 도전기 특집은 이렇게 짧게 만들어질 성향의 기획이 아니었음은 시청자가 보기에도 뻔 한 것이다. 장기 프로젝트 + 장기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당겨서 아이템을 방송해 버린다는 것은 거의 포기를 한 상태로 봐야 할 것이다. 왜 그들은 그 좋은 기획의 아이템을 포기하다시피 빨리 당겨서 급히 제작을 했을까? 그것은 바로 비슷한 유형의 아이템이 다른 방송사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밝힌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자격'에서 갑자기 합창단을 꾸리려 하며 화제를 나은 것은 이와 떨어트려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꾸려진 합창단으로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를 나간다고 하며 더욱 포맷이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유형의 도전기 아이템으로서는 왠지 떨떠름할 수밖에 없는 기분을 주었다.

무도는 '아이돌 특집'을 3월부터 준비를 하고, 틈틈이 기획을 하며 섭외와 촬영을 반복하는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데 장기 프로젝트로 하다 보니 말이 새어 나가고 그로 인해 케이블이든, 공중파든 비슷한 유형의 도전을 급조해서 하는 것은 무도에게 쥐약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디션을 본지 4개월 만에 7월 급히 멤버를 소집해서 촬영을 한 것은 왠지 촉박하게 한 티가 날 정도였다. 중간에 도전하는 부분이 빠진 듯 급작스레 짜 맞춘다는 기분을 버릴 수 없었던 방송의 모습이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비슷한 유형의 포맷으로 방송이 나가고, 무도로서는 기존에 찍어 놓고.. 계획했던 것을 버릴 수 없었기에 더욱 빨리 당겨 쓴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꾸준히 준비해 오고 있던 터에 갑자기 경쟁사 방송에 비슷한 포맷이 나왔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이다.

무도로서는 이제 짧은 단기 프로젝트 위주로 가야 할 것이고, 그렇게 간다고 제작진이 말을 하기도 했다. 벌써 한 번 우연일지 삭발 아이템이 겹쳐서 뭔가를 달리 표현하기 위해 아주 머리를 하얗게 밀었던 노홍철은 아직도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자의 자격'에서 비슷한 도전기가 2주 전 부터 나오는 것은 무도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고 힘이 빠질 일이었을 것이다.

남격 그들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이럴 때에는 우연이라고 해도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버리기도 힘든 것은 사실이기에 계속 반복되는 아이템을 미리 경쟁사 방송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무도는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이번 박명수는 깨방정 캐릭터로서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 스포성 말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하게 되었는데, 게스트의 역질문에 녹화 때문에 지산락페스티벌에 갈 것 같다고 말을 해서.. 무도가 그쪽에 참가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흘린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스포성 노출은 박명수가 숨기지 못 할 것을 미리 발설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이 스포성 말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기획하고 녹화를 해야 할 것을 우연(?)찮게 경쟁사의 예능에서 또 비슷하게 합창대회를 나간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었을 것이다. 겹쳐도 어떻게 이렇게 겹칠까?! 그냥 이번 두 개의 아이템은 포기하더라도 빨리 촬영을 끝내고 방송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모 기사에 그런 말이 나왔다. 무도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달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해서 좋은 호응을 얻는다'... 그런데 갑자기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며 아이디어가 겹치기 시작해 더 이상 장기 프로젝트가 어렵게 되었다고 말이다.

이 기사의 말과도 연결이 되는 이번 아이돌 특집과, 확정기사는 아니지만 박명수의 스포성 말로 나온 '지산락페스티벌 참가'는 모두 경쟁사인 KBS '남자의 자격'에서 유감스럽게도 겹쳐지며 창의적이지 않아 보이게 되어 빨리 종료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무도에서 길게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를 못 보게 된 것은 정말로 여러 시청자들이 안타깝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그렇지 않아야 하겠지만 만약 경쟁사에서 프로젝트를 알고도 미리 선점을 하기 위해 급조해서 방송을 만들어 내 보냈다면 아무리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해도, 지탄을 면치 못 할 것이다. 다만 심증뿐이라 답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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