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조작논란 보다 나쁜 휴대폰 협박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래 사랑받아온 1박2일의 위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나 이번 방송은 여러 문제를 보여주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공격을 받아서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제작진으로는 난감할 상황에 처했다.

이번 주는 오프로드 레이스를 펼치며 숨 막히는 접전을 벌였는데, 시청자들은 말 그대로 이런 숨막히는 레이스를 지켜보다가 힘이 턱 풀리는 경험을 했기에 말이 많아 보인다. 바로 리얼이 사라지고 조작 승부로 보이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1박2일은 삼삼오오 한 조로 뭉쳐서 시합을 벌이며 경쟁을 하는 시스템은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접전을 통한 묘미를 주며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리얼'이 아닌 '설정극'이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무척이나 큰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자신이 지켜 본 프로그램이 리얼임을 주장하고 또 그렇게 보며 누가 이길까? 하는 기대로 어느 쪽을 응원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가 정해진 것이었다면 얼마나 화가 날지 안 봐도 그 분노를 알 것만 같다.

이미 리얼이 리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는 그것에 분노를 하고 채널을 돌리게 되는데, 1박2일이 그런 위기에 처했다. 이미 패떴이 겪은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패떴의 경쟁 시스템과 패밀리들이 벌이는 일들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현상들에 대해서 즐기는 것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설정이었다고 하니 그 배신감으로 뭇매를 맞았고, 프로그램도 결국 좌초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번에는 1박2일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보는 듯 한 레이스가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것처럼 네티즌들이 심하게 느낄 정도의 연출은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로 되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이 제시하는 조작의 근거는 여러 가지다. '엠씨몽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것이 정해진 설정의 결과였다', '차량 펑크도 계획적이었다', '강호동이 계곡으로 유인한 것도 설정이다' 등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주장은 어느 부분은 설득력이 없긴 하지만, 또 어떤 면은 꽤나 설득적인 면이 있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재차 1박2일을 다시 돌아보면서 더 자세하게 본 그들의 승부조작 의심 부분은 이미 설정으로 정해졌다는 부분이 본 필자에게도 눈에 띄었다. 본 필자의 시선에 보인 면을 우선 짚어 보겠다.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은, 첫 번째 이미지에서 보듯 그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곳은 제작진의 차를 볼 수 있는 위치였다. 사각지대라서 혹시나 안 보일까? 하는 생각에 자세히 봤는데, 빼도 박도 못 할 부분은 제작진의 차량 뒤쪽의 카메라로 보인 나PD가 걸어오는 장면과 그 뒤로 식사를 하는 멤버들의 노출로 사각지대가 아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등을 지고 있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안 보였다고 해도, 정면으로 볼 수밖에 없는 김종민과 은지원의 시선은 쉽게 떨칠 수 없는 각도였다. 캡쳐에서 보듯 말이다.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점심 식사를 먹는다고 해도 눈치만 4년에 가까운 짬밥들의 멤버들이 자신들을 떼어놓고 가는 제작진을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특히나 은지원이 강호동을 바라보면서 밥을 먹다가 제작진이 떠나가는 부분을 살짝 본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따라서 은지원은 차 떠나는 것을 보고도 모른 척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 번째로 제시하는 것은, 강호동이 뒤를 돌아보며 '도시락! 도시락 하나!'라고 소리를 지르며 주문을 하는 장면이 뻔 하게 설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강호동 또한 뒤로 돌아서 있었을 뿐이지 막상 도시락을 하나 더 요구하는 장면을 위해 뒤로 돌아섰을 때 차가 없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일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 제시하는 가장 결정적인 의문은, "바로 엠씨몽이 휴대전화로 지도를 찍는 것"이었다. 애초에 엠씨몽은 지도를 휴대폰으로 찍어 놓을만한 이유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각 팀별로 나누어준 지도가 있었고, 자신의 팀인 이승기가 상대팀의 지도를 빼앗아 온 상황에서는 더더욱 찍어놓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남긴 이유는 이미 자신의 휴대폰을 설정상 상대팀에게 넘길 것을 예상하고 찍어놓은 행위로밖에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 후 차례대로 진행되는 순서는 잃어버린다 - 상대팀에서 획득한다 - 비밀번호를 우연히 푼다 - 지도를 습득한다.

바로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일부러 지도를 가지고 가면 되는 것을 반을 찢어 주는 트릭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엠씨몽이 무조건 조건을 받아들이는 연출까지 계획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휴대폰의 분실에서 부터 강호동이 상대팀의 휴대전화에 있는 단서를 찾아 움직인 과정은 너무도 자로 잰 듯 정확해서 이것이 설정이란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다면 애초에 승부는 설정이었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조작이라고 해도 뭐라고 둘러 댈 만한 요소가 없어질 것 같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고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엠씨몽의 휴대전화 공개 협박은 질 낮은 플레이.
하나의 연출 부분으로 엠씨몽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것은 그나마 머리를 잘 쓰긴 했지만, 또한 가장 큰 문제였음을 말하고 싶다. 아무리 연출이라고 해도 개인의 사생활이 담긴 기록 장치이자 통신 수단인 휴대폰의 정보를 낱낱이 공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욕을 먹을 일이다.

그렇잖아도 인터넷으로 개인의 정보가 팔리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멤버의 사생활의 일부를 볼 수 있는 휴대폰 안의 세상일들을 까발리는 행태는 그 자체가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더더욱 황당한 것은 바로 강호동이 엠씨몽에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달라고 이런 사생활에 대한 부분을 가지고 협상을 하려고 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법적으로 따지면 공갈협박 정도는 될 것이다.

강호동이 엠씨몽의 휴대전화를 통해서 장근이가 보낸 메시지와 매니저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 것만으로도 아주 큰 잘못임은 부인할 수 없는 나쁜 행위다. 거기에 장난이었다고 얘기하겠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풀었다는 것도 범죄 행위다. 따라서 습득한 타인의 물건을 동의 없이 비밀번호를 유출하고, 그 공간 안의 내용을 알린 것은 대단히 큰 범죄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승부조작을 논하기 보다는 개인 사생활의 일부를 알린 것과 협상의 말을 빌은 협박이 더욱 큰 비판의 이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26)

  • 이전 댓글 더보기
  • 2010.08.17 09:31

    요즘은 1박2일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만 많으네요 ^^
    저두 봤는데..재밌기는 했지만
    휴대폰 부분은 좀 거슬리더라구요 ;;

    • 2010.08.18 02:17 신고

      그렇죠 남의 사생활이 담긴 휴대폰으로 협상을 하려는 모습은
      영 불편한 모습이었죠 ;;

  • 지나가다
    2010.08.17 10:00

    난 '저걸 공개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 ...
    2010.08.17 10:21

    정말 공개할거라 생각하신거예요?

  • 2010.08.17 10:31

    전 시청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했는데.
    제가보기엔 이유라고 하는것들도 억지스러워서요. 그냥 한소리 하고싶어서 억지로 짜맞춘듯한 이유들같던걸요.

  • 2010.08.17 10:42

    저도 이번 1박 2일을 보며 여러가지 면에서 억지스러움을 많이 느꼈네요
    뭔가 1박 2일도 이제 예전같지가 않다는 느낌.. 그것이 조작에 의한 것인지는
    확신한수는 없지만.. 이런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어떤 매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ㅠ.ㅠ

    • 2010.08.18 02:18 신고

      저도 많이 어설픈 결과의 장면들이었다고 생각이 되요..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을 신경쓰는 것이 중요할 것 같기도 해요 ㅎ

  • 1박2일도 조작설에 휘말리네요
    2010.08.17 12:47

    예전에 경쟁프로인 패떳도 조작설 때문에 완전 망해버렸는데. MC몽이 욕심이나 설정이 과한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설정을 한건지. 좀 그렇긴 하네요. 자연스런 리얼 버라이어티가 좋은데.

  • 근데요
    2010.08.17 16:31

    딴지거는건 아닌데요

    엠씨몽이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놓았던 거는

    자신들 지도 뺐길까봐 걱정되서 그런거 아니였나요??

    근데 이거빼고는 다 작성자 님의 말이 맞는거 같아요

    1박2일 실망이네요 쩝...

  • MC몽 휴대폰
    2010.08.17 17:18

    사생활이 누구보다 중요한 연예인의 핸드폰 비번이 생일이라...
    장난으로 비번 맞추기 할 때 보편적으로 하는게 번호 끝번호랑 생일입니다.
    MC몽 검색하면 생일 바로 검색됩니다.
    자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까요... 연예인인데...

  • 휴대폰은쫌...
    2010.08.17 17:57

    엠씨몽의 휴대폰으로 협박하는건 내가 1박2일을 엄청좋아하는데 (사실 전 이번편도 재밌었어요;;;)
    좋아하는데도 눈쌀을 찌푸리게했어요 -- 남의 사생활이 담긴건데 휴대폰 건은 정말 어이없었어요 --

  • 전혀 공감가지않네요.
    2010.08.17 21:06

    제 생각일 뿐이라는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1박2일 팬으로써 그냥 억지같네요.
    휴대폰으로 협박한게 정말 진심으로 보이셨는지 궁금하네요. 강호동이 20대 예능 초보도 아니고 국민 mc로 불릴만큼 예능에 알맞은 사람인데, mc몽 핸드폰을 갖고 협박을 한 자체가 그냥 장난일 뿐이지요. 그리고 mc몽과 몇년간 1박2일을 했으니 가까운사이니까 그런장난을 한거구요. 만약 진짜로 핸드폰으로 협박?을 했어도 진짜 중요내용들을 방송에 까발렸을까요? 만약 강호동이 핸드폰안에서 mc몽이 누구랑 사귀고 이런 단서를 발견했었어도, 그런 발언을 했을까요? 그리고 나영석 pd가 오늘 말한것처럼. 1박2일 특성상 이틀을 촬영해야하하는데, 제작진끼리 먼저 먼저 갔다오거나, 그런일이 많을겁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어이없게 본 글은 휴대폰으로 찍었다고 조작이라는 것입니다. 자기팀이 지도를 뺏은것처럼, mc몽도 뉴오비 팀에서 자기팀지도를 뺏을수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걸대비해서 사진을 찍은것 뿐인데 그거가지고 설정이니 뭐니 하는것은 좀 많이 아니라고 보네요.
    좀 어이없는부분이 많아서 이것저것 쓰다보니 이상하게 된 말들이 있습니다. 그냥 제 의견을 말한것 뿐이구요. 많은사람들이 보는글인데 이렇게 너무 주관적인 글을 쓰시면 다들 오해하실까봐 한마디 남깁니다.

  • 장난과 진심
    2010.08.17 21:53

    장난과 진심을 구분못하는 기자...
    1박 2일 팬은 아니지만 가끔 보기는 합니다.
    마침 이 방송도 봤는데 사실 승부 조작은 있어 보입니다.
    아니 승부조작보다도 강호동씨의 행동에서 일부러 질려고 하는? 행동이 오히려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기자님 글에서 오히려 억지성이 보이네요..
    또한. 아래 내용....

    "그렇잖아도 인터넷으로 개인의 정보가 팔리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멤버의 사생활의 일부를 볼 수 있는 휴대폰 안의 세상일들을 까발리는 행태는 그 자체가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더더욱 황당한 것은 바로 강호동이 엠씨몽에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달라고 이런 사생활에 대한 부분을 가지고 협상을 하려고 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법적으로 따지면 공갈협박 정도는 될 것이다."

    당연히 개인정보가 중요하지만 법적... 공갈협박... 이건 아니자나요. 너무 오바하셨네요.

  • datehead
    2010.08.17 22:59

    세번째 이유는 그닥 납득이 가지 않아요..저라도 그상황에서는 혹시 모르니까 찍었을겁니다.
    호동이형에게 지도를 뺏길수도 있으니까..저도 이번 1박2일 편은 아주 재밌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핸드폰을 가지고 협박하는것은 이건 정말 기분나쁜 일입니다.
    만약 핸드폰을 빌미삼아...OB팀이 이겼다면..아주 그냥 상욕을 했을테지만 그래도 YB가 마지막에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fsdf
    2010.08.17 23:26

    1박빠들은 아직도 인정을 못하고 있네.. 누가봐도 뻔한 조작인데

  • 허술한 제작진
    2010.08.18 00:21

    솔직히 사진 찍을때 저 사진이 사용될꺼라고 예상못한 사람있나? 그리고 그 휴대폰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MC몽이 가장잘 알고있었는데, 방치한 것은 분명 의도적이지.. 제작진의 시나리오를 알고있는 사람은 강호동,MC몽 그리고 김종민. 최소한 3명은 방송분량 만들기에 가담했다.

  • ㅇㅅㅇ
    2010.08.18 00:50

    위기의 1박2일....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난이 아니고 진짜 요즘 여기저기 인터넷 블로그니 뭐니에서 1박2일의 위기에 대해 글쓰는게 앞으로가 심상치않을것 같다 ..뭔가 제대로 안돌아가고 있어...

  • 정보 오류
    2010.08.18 01:45

    남의 휴대폰 엿보면 범죄다?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소해야, 즉 피해당사자가 고소할 만큼 문제로 삼을 때야 범죄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생활 침해에 관한 범죄는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처럼 당사자가 고소할 만큼 피해를 봤다고 여겨서 고소해야 그때부터 범죄로 성립하는 겁니다. 즉 남의 휴대폰을 보는 행위 자체가 곧 범죄란 게 아니라, 그 피해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범죄 여부를 판단한다는 겁니다.

  • 찰리
    2010.08.18 09:26

    난 여태껏 1박2일이 거의 재미가 있었지만 최근 2~3회는 좀 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회는 보고서 박진감 넘치고 스릴 만점의 레이스였다.

    우리나라 사람은 최근 의심병이 도진것같다. 자기가 의심을 해 이슈화되면

    어떤 영웅심리를 느끼는가 보다. 타블로도 그렇고 난 그 사람이 대학을

    나왔건 않나왔건 자기들에게 어떤해도 없고 실제로 나왔다는 증거가 명백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트집을 잡는건 비열한 행위로 보여짐

    따라서 1박2일이 조작이라고 생각하면 않보면 된다. 난 개콘을 보지않은지

    몇달이 되었다. 왜냐하면 조작이 유치스러우니까

  • 장난아닌듯
    2010.08.18 14:25

    1박 2일이 규칙있는 게임도아니고
    휴대폰이 있으면 이기려는 욕망으로 그런거겟죠
    그리고 강호동이 진짜 공개하려고 한건아니잖아요?
    왜이렇게 오버해서 1박2일을 질나쁜 프로로 모시는지
    전혀 저로써는 이해가안가는데요,

  • 2010.08.20 09:22

    비밀댓글입니다

  • 쿨피스
    2010.09.20 15:25

    뭐든 얻는건 힘든데 잃는건 순간이지요. 최고예능이라는 자신감이 대충해도 먹힌다는 오만으로 변질되가는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들하고 교감도 필요한데 말이죠. 모든게 다 재밌을것이다하면 큰 오산인데....쩝 소통의 부재로 이러다 패떳의 수순을 밟는게 아닌지 합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