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여친이야기, 최원정 왜 발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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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 2부 라디오스타에 연이어 2주 동안 조영남과 DJ DOC의 녹화분이 방송이 되고 있다. 이 방송을 보고 있자면 재미는 엄청난데, 그에 못지않게 논쟁거리가 많이 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재밌는 이야기들을 못 본다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마냥 좋아하기도 힘든 것이 심정일 것이다.

첫 주는 조영남이 DJ DOC를 향해 학력이 낮다는 듯 비아냥 거려서 비호감 이미지를 주었다면, 그 다음 주인 지난 수요일에는 그 2탄인 '여친이야기'로 또 한 번 많은 사람들의 질책을 받아야 했다. 여기에 때가 안 좋았는지 타 방송사의 여 아나운서인 최원정이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입장을 말하며 일이 커져버렸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접한 이야기에 대해서 한 마디를 하게 되는데..

1.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영남의 24살 아나운서 여자친구 발언'을 보고 어떤 분이 강용석 의원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둥, 어이없는 얘기들이 많이도는군요! 제가 잘 아는 분이기에 굳이 해명하자면..

2. 워낙 해박하고 유머스러운 분이라 같이 영화보고 술마시고 하는 추종무리들이 많습니다. 그런 무리들 중 여자를 여자친구'라 칭하시는 거고, 예능 프로에 나오셨기에 그냥 재미있게 얘기를 꺼낸 것이라 믿습니다. 제말 이런 일로 아나운서 폄하하는 발언은 STOP

그냥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충 재밌다고 넘기면 아무 문제도 없을 터지만, 문제는 요즘 안타까운 이슈 중에 하나가 바로 강용석 의원의 망언 때문에 여 아나운서들이 아주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는 말에 불끈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여자 아나운서들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있었던 차였다.

그런데 조영남이 갑자가 방송에서 웃자고 한 말에 엄청난 나이 차이의 연하 여자친구인 24살짜리 아나운서가 여친이라고 하니 안 좋은 때에 일부 네티즌들이 이런 논쟁거리를 엮어서 일을 키워버렸다. 이런 말이 안 들어왔으면 신경도 안 썼을 최원정은 아나운서에 대한 안 좋은 공격을 하는 네티즌에 자신의 입장을 말하게 된다. 어찌 보면 방송이란 것을 생각하고 조영남에 대한 어떠한 친분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이 커지며 여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안 좋게 인식이 되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분명 나빴을 것이다.


조영남의 이야기는 가볍게 넘기려면 신경을 안 쓰면 되겠지만 일단 말이 나오고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가 되며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되기 시작하면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갈 것은 당연한 말이기도 했다. 일단 웃자고 한 이야기를 지나서 네티즌이 오해를 할 수 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방송에서 보여진 가십성 이야기들 속에 여자친구라 표현한 이야기들은 온통 조영남의 옛 과거의 행적과 연관이 되어 방송이 되었다. 그러며 와중에 나온 이야기들은 웃자고 한 이야기였지만 조영남의 자유로운 여성편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묻어났다.

공동 진행을 하는 김구라는 이런 조영남을 보고 자유로운 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진정한 주드로 같은 삶을 사시는 분이라고 한다거나.. 온통 조영남의 주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남성들 끼리 이야기를 하는 난전의 장이 되어버렸다. 남자들끼리의 대화, 그리고 여성이 끼어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보다는 가볍게 술자리에서 즐기는 정도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서 나간 것이다.

이해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묘하게 조영남의 지난 여성편력과 자유로운 관계들이 왠지 고품격 이미지 보다는 싸구려 편력 정도의 기분으로 간 것이 결국 수많은 네티즌들이 여 아나운서들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진 과정으로 되어 보인다.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솔직히 여 아나운서로서 말을 안 한다는 것은 정말 자존심이 상할 일이고, 이해를 한다. 최원정 아나운서가 발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해 보였다. 자신도 아는 입장에서 그렇다고 조영남을 향해서 기분 나빠할 수 없기에 방송의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오해를 이해하는 입장으로 코멘트를 했지만, 결국 기분은 나쁠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원정의 말을 곱씹어 생각해 보면, 참으로 뼈 있는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종무리', '그런 무리들 중 여자를 여자친구'라 칭하시는 분들이 있다..!! .. 등의 표현이 바로 그런 의미를 내포하는 듯하다.

좋게 이야기를 해서 해박함이고 유머스러운 것이 조영남의 생활이지만, 그것은 거꾸로 말해서 조영남의 생활은 말 그대로 남성중심적 생활의 결과의 말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농담이란 것을 모두 이해를 하고 생각해 봐도.. 이번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조영남의 이야기와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보여주고 들려준 조영남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조크보다는 자신이 걸어온 자유로운 여성을 보는 관점과 관계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생활을 알고, 들어온 아나운서로서 네티즌들이 뻔히 여자 아나운서들을 다른 경우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뜻이란 것쯤은 알 것이다.

마초 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농담을 하고.. 생활을 하는 사람의 농담거리가 무작정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논란이 커진 이유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악의가 있던 것은 분명 아녔지만, 라디오스타와 조영남의 이야기들이 이번 일을 키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여자 아나운서인 최원정의 발끈거린 이유 또한 당연한 일이다. 

끝으로 여기에 최유라가 그저 조영남을 뼛속 깊이 이해를 한다고 해도 이번 비호를 위한 다독거림은 그렇게 좋게 만은 생각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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