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그들의 아픔과 약속에 눈물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무한도전(이하 무도) 당신들 참으로 나쁜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당신들이 나쁜 이유는 이제 하나다. 시청자의 감성을 떡고물 주무르듯 맘대로 주물러 놓아서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이리저리 너부러진 감성을 붙잡아 휴지조각으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도 당신들은 참으로 밉고 아프다.

그간 1년을 준비해 오면서 힘들게 준비해 놓은 방송이 막상 가장 중요한 시합 장면을 남겨두고 이해하기 힘든 구설수에 휘말리고 막상 그 일이 지나간 후에는 너무나 평온하게 꼬리 내리고 있는 모습은 지금에 와서 화가 날 지경이다. 어떤 방송을 좋아해서 두둔을 하는 것 보다는, 막상 중요한 날에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스포츠인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감정은 아닌가 한다.

모든 것이 아픔이었던 무한도전 WM7은 끝까지 아픔을 부여잡고 있었다.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 답답한 속내를 풀지 못하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블로그를 만들어 속내 깊숙한 부분의 일부분을 드러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 것이 영 기분이 찝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상처뿐인 영광' 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런 방송이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다. 스스로 재미로만 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 장면을 나누고 싶고, 아이들에게 꿈과 추억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어릴 적 레슬링의 기억을 더듬어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프로레슬링과의 접목을 통해서 보여준 이번 방송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그런데 그런 완벽했던 방송에 재를 뿌린 세력이 너무 얄밉다.

WM7 특집을 보고 시청자들은 먹먹한 가슴과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진정 자신을 내바쳐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약속의 중요성과 그리고 프로그램 촬영에 임하는 진정성의 면에서 그들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함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능인이 스포츠인의 감동을 주었다면 말 다 한 것이 아닌가!

아픔이 극한에 이르러 공포가 된다면 그때부터는 즐기는 것이 아니게 된다. 그들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고 어찌 보면 자신들과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그들의 몸을 바쳤다. 뇌진탕과 장트러블, 갈비뼈에 금이 가는 일이 일어났는데도 결코 멈추지 않는 모습은 다소 무리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그들의 프로정신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스포츠의 기술 하나를 더 잘한다고 무도 출연자들이 프로레슬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연예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연예인답고, 가장 연예인을 벗어난 도전을 한 사람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힘이 들어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정준하와 정형돈이 이번 주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정준하와 정형돈은 각자 엄청난 고통을 가지고 방송에 임했다. 대회를 시작하기 1시간 전에 급박하게 병원을 가야했던 정준하는 병원에 발길을 한 이후 단 몇 초도 못 버티고 계속해서 대회와 방송을 걱정했다. 기어코 링거와 진통제를 투약하면서도 아픔은 가시지를 않았지만 끝끝내 정준하는 참기 힘든 아픔조차도 이겨내고 일어나 대회장을 찾았다.

그러나 정준하가 시청자를 울린 것은 바로 '자이언트 스윙'이라는 기술을 쓸 때였다. 정형돈과의 매치 중에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빙빙 돌려서 던지는 기술이었는데.. 아픔이 가시지를 않고 그대로인 상황에서 정형돈을 들어 올리는데 그 아픔이 너무나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픔이 왜 더 크게 아팠나 느껴졌냐?를 생각한다면 상황들이 너무나 급박했고, 그 일을 모르는 관중들은 그런 정준하를 향해서 야유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보는 관객들이야 당연히 정준하의 아픔을 몰랐기에 야유를 보내고, 아쉬워했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관객의 아쉬움이 20% 이었다면, 정준하의 아쉬움은 100% 를 꽉 채워도 모자를 정도였으리라 생각이 든다. 몸이 절대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술을 쓴다는 것은 힘들다. 연습 때에 항상 하던 기술을 못 쓸 정도로 큰 고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도 대조적으로 아쉬워하는 관중들을 본다면 정준하는 피눈물이 났을 것은 분명하다.

정준하의 아픔을 다 주체하지도 못했는데, 정형돈의 뇌진탕 증세를 본 시청자는 그저 넋 놓고 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도 아프고, 극도의 공포감에 몸은 굳어서 있고, 결국에는 긴장감에 구토를 한 장면은 아픔 그 자체였다. 방송을 보면서 연신 '아휴~ 아휴~'하면서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는 가슴 또한 너무도 아팠다. 이전에 정형돈은 레이싱 장면에서 긴장하니 몸이 굳는 증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호PD는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것은 이미 오랜 방송으로 증명이 되었다. 그러니 이번 편으로 다시 한 번 완전한 존재이유가 되어버렸다. 그가 보여준 자막과 구성력, 연출력 등은 더 이상 완벽을 요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멤버들의 소중한 순간과 아픔의 순간들을 정확히 표현해 주는 것은 연출가의 능력인데 그 능력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준하와 정형돈의 아픔을 빠짐없이 보여주며 감동을 주고, 눈물나게 한 PD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무한도전 그 모든 것이 전설이다" 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방송을 보여줬다. 정준하와 정형돈.. 그 두 명의 형제들이 보여준 무대 밖의 고통과 프로정신이 시청자를 감동하게 만들고 눈물 나게 만들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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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8)

  • 2010.09.05 07:07

    정말 프로다운 행동을 보여준 것 같네요.
    많이 다치지나 않았으면 좋겠어요.

    • 2010.09.07 05:11 신고

      참 힘든 경기를 소화해 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2010.09.05 07:10

    어제 무한도전 정말 최고더군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멤버들을 보니, 힘든 것을 피하려고 하는 제가 한 없이 작아지더군요.

    역시 무한도전은 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ㅎ

    • 2010.09.07 05:12 신고

      이런 예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일이죠.
      그들의 보여주는 그 모든 것이 신역사네요 ㅎ

  • Sun'A
    2010.09.05 07:18

    좋은아침~!!^^
    어제 무도 정말 감동이더군요..
    그들의 프로 정신에 박수를 보내면서 봤답니다~^^
    눈물도 나오고~!!
    너무 재밌었어요~!!^^
    바람님~휴일 잘 보내세요^^

    • 2010.09.07 05:13 신고

      행복한 아침이 다가오네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요 ㅋ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그 모든 것이 프로의 자세 같아요 ^^
      감동 그 자체더라구요 ^^

  • 2010.09.05 07:36

    어제 무도 정말 괜찮았습니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보다 조금 어설프지만 그래도 프로레슬러 다운 면모를 볼수있엇네요
    정준하씨 괜찮아야할텐데

    • 2010.09.07 05:15 신고

      그들의 노력에 참으로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
      분명 그들은 연예인인데 프로스포츠인이 보여주는 그런 감동을
      보여주더라구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답니다.
      정준하, 정형돈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 2010.09.05 07:44

    어제 방송보고 너무 맘 아팠어요.
    특히 정형돈...ㅠ.ㅠ

    • 2010.09.07 05:15 신고

      저도 이 방송보고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먹먹하더라구요.
      스포츠인이 주는 감동을 주는 예능인이 그저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

  • 2010.09.05 07:44

    아, 정말 쨘했어요,
    다들 괜찮은지 알아봐야겠네요.

    • 2010.09.07 05:16 신고

      정말 드라마틱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어요.
      어찌 이리 감동을 주는지 ㅡㅡ;; 남자를 울리는 방송 ㅎ

  • 2010.09.05 07:53

    몇 번을 눈물을 훔쳤는지 모르겠습니다.
    무도를 보면서 길을 걷다가,
    에고..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들의 프로정신을 본받고 싶어집니다.

    • 2010.09.07 05:17 신고

      저도 몇 번을 눈물을 훔쳤는지 몰라요 ;;
      그들은 참으로 만능입니다. 한 직업군이 아닌 종합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이 진정 대단해 보였습니다. ㅎ

  • 2010.09.05 08:00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시청자를 감동시키죠.
    다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_-;;;

    • 2010.09.07 05:18 신고

      그 책임감 있는 모습에 눈물 나더라구요 ^^
      저도 그들이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요 ㅡㅡ

  • 소소한 일상1
    2010.09.05 08:41

    어제 정말 너무 감동이라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었어요. 대단하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 2010.09.05 08:49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레슬링 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두 재방송으로 봤는데..정말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더라구요. 부디 그들의 순수한 노력이 그 만큼
    이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 2010.09.07 05:19 신고

      그렇죠. 우여곡절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한 특집이었어요.
      올 한 해 최고의 특집이 아닐까 해요. 예능 역사를 새로 세우네요 ㅎ

  • 잡티
    2010.09.05 13:58

    무도가 감동적인 내용이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형돈이 경기 직전에 그렇게 열심히 구토 했던 것은
    단순히 긴장따위 때문이 아닙니다.
    뇌진탕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뇌가 크게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무리하게 1경기를 뛰어서
    깐대 또간 것입니다.
    뇌가 충격을 받아서 쉬어야할 상황에 뇌를 흔들어 댔으니
    열심히 토하게 되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링위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오른 정형돈의 투혼이 감동적입니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의 도전중에 유일하게 죽음을 각도하고 한 도전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기 때문이었는지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 2010.09.07 05:21 신고

      저도 운동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뇌진탕 증세 여러번 겪어 봤습니다.
      정형돈이 구토를 한 것은 뇌진탕 증세가 맞았다고 저도 판단합니다.
      그렇기에 그 아픔이 몇 배였다고 생각이 되고, 그만큼 저 또한
      보는 사람으로서 아프더라구요.
      그런데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물나게 경기를 하는 모습에
      짠한 눈물 흘리게 되었답니다.
      같은 눈물을 흘리셨군요 ;;

  • 2010.09.05 19:16

    무도는 레전드가 되었어요.

    • 2010.09.07 05:22 신고

      그쵸. 무도는 레전드가 되어버렸어요.
      그 누구도 그들의 영역을 뭐라 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가는 것 같아요.

  • 2010.09.05 22:45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절대 그런거 같진 않지만)
    그들이 쉽지 않은 도전을 하나씩 해낼때마다 정말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번 WM7 도전... 정말 어려웠을 것 같고, 그만큼 찡했어요..

    • 2010.09.07 05:23 신고

      그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 모든 것이 그들의 발아래 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는~
      분명 무한도전은 신역사를 세우고 있는 것 같오~ ㅎ
      참으로 눈물나는 방송이었다는 ㅡㅡㅋ

  • 2010.09.06 05:30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잘보구 갑니다.. 행복한 월요일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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