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산내리마을 촬영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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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이 '은혜 갚은 제비'편을 방송했다. 이번 편은 추석특집이기도한 방송이었고, 흥부에게 복을 물어다 줬던 제비~ 그 넉넉한 마음씨를 닮고 싶은 무한도전이 제비꼬리 차림 연미복을 입고 전남 함평으로 가는 특집이었다.

전남 함평의 작은 시골마을 산내리는 특이한 점들이 있는데 이곳에는 할머니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바로 할머니들을 포함해 가가호호 사진 활동을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올 연말 무한도전 사진전에 있어서 작품사진을 찍어줄 작가이기도 한 할머님들. 그 할머님들과 엮어내는 소박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마을은 일반적으로 봤을 때에는 그렇게 특이한 마을이 아닌 곳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즘들어 지역 특색들을 모아서 그 고장이나 마을들의 장점을 만들어 지역 관광지를 만들어 내고 있음은 좋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들을 즐길 수 있으니 그들도 좋고, 찾는 이들도 좋은 것이다. 언뜻 이번 특집은 단순함 속에 뭔가 숨기고 있는 뜻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찾아보게 된다.

산내리마을은 아픔이 있는 곳?!
이곳 산내리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 의해 양민학살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2009년 11월 학살된 양민들의 무고함이 확인되었고, 그 아픔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 곳이다.

이곳에는 잠월미술관이 있는데, 이번 무도에서는 이런 내용은 방송이 되지는 않았다. 단지 예술가 마을이라는 말대로 오랜 세월을 지켜온 할머님들이 아픔을 딛고 생활하는 모습과.. 그리고 그 아픔을 가지고 무료하게 살아가는 할머님들이 뭔가 기억의 한 장면들을 남기는 것으로 참 좋은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홀로 사시는 할머님들의 아픔 또한 상황을 알고 나니 세월의 아픔이 보이기도 했다.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아니면 그런 아픔도 역사이고 남겨야 하는 것이기에?

아무튼 그 아픔들을 무도에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촬영지로서 산내리 마을은 적어도 어느 이상의 의미를 가진 아픔의 촬영지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숨기고 찍어야 하는 것 또한 아파보이기도 했다. 고작 그 아픔을 보여준 것은 정앵순 할머님이 가수가 꿈이었다고 들려준 노랫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라는 정도의 표현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표현을 할 수밖에 없던 소극적인 자세가 바로 역사의 아픔과 압박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함평이라는 곳은 故노무현이 자주 찾던 곳?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 이 함평에는 故노무현이 퇴임을 하고 세 번을 찾은 곳이기도 하다. 나비축제는 전국 축제 중에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꼽히는 축제로 알려지는데, 이 축제는 워낙 지역적으로 알려지지.. 아니 내세울 것이 별로 없던 차에 만들어진 축제였다. 또 그렇다고 함평이 나비가 많은 곳도 아니었는데 함평 나비축제가 있다는 것은 쉬이 이해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함평은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고, 그것은 축제로 변모했다. 그 축제를 통해서 알음알음 인연이 된 것은 바로 노무현과의 인연이기도 하다. 아~ 갑자기 노무현과의 인연 이라고 하니 오해를 할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인연이기도 하지만 우연이라고 하며 오해를 할 사람들을 견지하고 다음 이야기로 가 본다. 괜히 이 글을 통해서 다뤘다고 오해를 하며 무도가 어땠느니? 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故노무현과의 인연은 바로 재직시절 국가보훈처 행사에서 함평 나비를 날리는 행사를 가진 적이 있는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나비가 훨훨 나는 모습을 보면서 순국선열을 기리는 좋은 의미의 행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런 인연은 노무현이 퇴임을 하고 난 이후 함평을 찾는 것으로 이어졌다. 워낙 아끼던 문화 행사여서였을까? 자신이 인연이 된 곳을 다시금 찾게 되며 이곳은 더욱 유명해졌다. 또 그 인연은 노대통령 안장식 때 함평 나비들이 마지막 길을 같이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번 '은혜 갚은 제비' 특집의 의미는 굳이 따지지 않고 그냥 추석특집으로서 봐도 될 듯하다. 그러나 숨겨진? 아니 숨겨진 것이 없나? 하는 의구심들로 한 번 엮어 본 이야기지만 우연이라도 이 곳 함평과 그 안의 산내리마을에 연관되는 것들이 조금 있다 보니.. 제목 '은혜 갚은 제비'의 의미가 혹여나 故노무현이 재임기간 열심히 하고 간 은혜의 보답은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마치며,
깨알 같은 웃음은 없었어도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 어르신들과 어울려 적적한 일상에 단비를 내린 무도는 이번에 서민방송 같아 보이는 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들이 산내리마을에서 엮은 스토리들이 연말에 사진전으로 보인다고 하니 기대 한 자락 쯤 하게 만들어 준다. 산내리마을 잠월미술관 또한 왠지 보고 싶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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