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여성은 황홀경 되고 내용은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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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다음 무비로거 자격으로 생겨서 가게 된 자리, 워낙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서 떠들썩했던 영화인지라 어떠한 방향으로라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자리였고, 다음 무비로거와 네이버 임수정 공식카페에서도 많이 왔고, 그 외 여러 군데에서 와서 시작된 영화는 약간 어수선하게 시작되었다.

<전우치> 워낙 시작부터 말이 많아서 벌써 유명해진 영화였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남은 이미지는 '강동원', '패러디', '빈약', '연기파 배우'등이 될 것 같다. '강동원'은 이 영화를 밝혀주는 등불일 것이다. 연기는 연기로 따지기 어려운 장르이기에 뭐라 하기 그렇지만 일단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강동원의 캐스팅은 엄청 좋은 눈요기 감이 될 것이다. 실제로 여성들의 반응이 좋았고, 좋을 만 했다고 생각이 든다.

일단 남성이 봐도 강동원의 허우대에 움츠러드는 마음은 있다. 두 손, 두 발이 시원스레 젓가락이 걸어 다니듯 날씬한 그의 자태에 깜짝 놀란 만하다. 전우치 캐릭터가 순간 미소년의 외모를 가진 환상의 라인을 자랑하는 꽃미남 도사님이 납시었으니 황송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우치> 일단 오락 영화로 보기에는 재미는 있다. 재미만을 따진다면 굳이 작품성 찾아보려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스크린에 펼쳐지는 강동원의 꽃미소와 기럭지를 보고 순간순간 재미있는 것에 열중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성을 따진다면 도대체 순서도 제대로 안 맞고 무엇 때문에 움직이는지 조차 헛갈릴 정도로 엉망으로 배열해 놓았다.


:: [ 시나리오 ] ::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러워지자, 만파식적을 반으로 갈라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맡긴다. 천관대사의 제자 전우치는 둔갑술로 임금을 능멸하고 갖은 소동을 일으킨다. 전우치는 자신이 일이 아닌 엉뚱한 사건에 연루되어 범인으로 몰려 신선들에 의해 그림 족자 안에 자신의 개(초랭이)와 함께 봉인 된다.

시간이 지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봉인되어 있던 요괴들이 이 시대에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자, 신선 각자는 스님, 신부, 무당으로 활동하다 다시 뭉쳐서 전우치를 봉인 해제를 해 주며, 요괴를 잡아달라고 한다. 신선들은 요괴를 잡고 다시 전우치를 봉인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풀어주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전우치는 세상에 다시 나와 요괴를 잡기는 하지만 온갖 세상 구경과 평소에 눈에 담아 두었던 서인경(임수정)이 현세에 다시 환생한 것을 보고 적극 대시를 한다. 하지만 그런 전우치에게 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


:: [이 영화는..] ::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일단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통해서 자타공인 실력파 감독으로 인정을 받았던 감독이기에 많은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미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 <전우치>가 되었다. 그런 최동훈 감독이 만들었으니 기대치는 어느 정도 이상이었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칭찬 글이 많아서인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최동훈표라고 한다면 적어도 지금까지 캐릭터 살리는데 귀재, 스토리 라인의 강력함이 있는 감독이었다.

<전우치>에는 강동원과 임수정이라는 걸출한 이름의 배우들이 흥행을 위한 최고의 브랜드를 깔아주며 들어왔고, 명품 조연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염정아 등이 가세해서 거의 완벽한 캐스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캐스팅 해 놓았다. 100억 원 대의 제작에 이런 캐스팅은 기대 만발일 수밖에 없다.


:: [재미는 있는데, 스토리는 부재] ::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반응을 표현하자면 재미는 있는데, 스토리가 없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영화였다.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표방하며 나온 영화였지만 정작 그래픽의 사용은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가 되었다. CG로 봤을 때에는 한계점을 두고 필요한 곳에만 쓰이는 형태였지만 그것이 어설퍼서 문제가 된다. 일단 CG자체의 흐름도 앞과 뒤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게 진행이 되었고, 컷팅이 되어 연결되는 장면들은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드니 그것이 답답함을 주는 요소로 다가온 것이다.

왜 밍밍한 스토리가 되었을까? 일단 선과 악, 그리고 갈등의 두 관계인 전우치와 화담의 스토리가 왕창 빠져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갈등의 관계가 어느 이상 보여져야 함에, 밍밍하게 바로 오랜 과거에서 현대로 급박하게 넘어오며 왜 잡아야 하는지, 왜 요괴를 퇴치해야 하는지도 궁금하게 만들어 준 것은 대단히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된 요소이다.

만파식적이 요괴에게 미치는 영향과 통제력, 만파식적이 하나가 되어 쓰일 때 무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스토리는 애초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간단히 생각할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표현되는 방식이지만 그 물건이 세상에서 제대로 쓰일 때와, 제대로 쓰이지 않을 때의 무서움 정도는 표현해 주었어야 좋았을 텐데 <전우치>는 그런 것조차도 표현을 못했다.

그러니 당연히 갈등 관계 또한 밍숭하게 그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고, 만파식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아이템 선정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일단 스토리는 접어 두어야 한다는 것을 관객들은 눈치를 챌 것이다.

인물 '전우치'는 풍류를 하는 정도의 역할만을 이 영화에서 보여준다. 자신이 노는 자리에 자신의 개인 Pet인 초랭이(유해진)와 풍류 모험을 하는 듯 보인다. 그곳에 요괴는 그냥 지나가다 돌로 맞추어 죽이는 정도로 보인다. 전우치는 '한 번 놀아볼까!', '변해 볼까' 등의 대사를 치는 우스운 캐릭터다. 그러다 화담의 꾐에 넘어간 초랭이의 순진한 변심에 부적을 잃고 힘도 잃는 등 아주 빈약한 스토리로 전우치는 움직인다.

그냥 전우치는 이 영화에서 한량의 캐릭터 같아 보인다. 도사라고 한다면 기본 무공을 갖추거나 어느 순간에 깜짝 놀래켜 줄만한 비공 정도는 보여주면 좋을 것도 같은데 그런 능력도 별로 없어 보인다. 일단 부적이 있는 도사로서 도술은 좋은데, 부적이 없는 도사 전우치는 일반인 밖에 안 되어 보인다. 차라리 이런 빈약한 전우치 보다는 아이들이 볼 수 있었던 예전 머털도사 캐릭터가 더 멋있어 보인다.


<전우치>는 이미 기존의 한국 고전인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라고 한다. 도술을 쓰는 소재이지만 홍길동전 보다 빈약한 스토리인 전우치전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각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어 보인다. 기존의 <전우치전>이 스토리가 강한 고전이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겠지만, 딱히 어느 곳에 포커스를 맞추기에도 문제가 되어 보이는 곳에 그 내용만을 가지고 제작만 한 경우이니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강동원이 보일 수 있는 연기 중에 그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과정과 내용 보다는 "도술"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전체 영화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 [분명 재미는 있다] ::
이 영화 <전우치>는 분명 오락 영화로 생각한다면 재미있다. 유해진의 활약이 엄청나고 거기에 강동원이 나중에 유해진에게 한 말은 웃음을 유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토리는 엉망이다. 그 흔한 머털도사나 홍길동전의 스토리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바에야 머털도사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토리는 접어두고 오락 영화로 생각한다면 재미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락영화에 강동원의 꽃미남 포스와 각종 패러디 요소들을 찾는 것은 재미가 있다. 이 영화 자체가 도술이 존재하다보니 요즘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가 생각이 날 정도로 분신 도술까지 존재한다. 이미 머털도사에서도 머리카락으로 도술을 말했으니 이것은 이제 많은 곳에서 쓰이는 것이겠다. 이 영화에서도 그 도술은 존재한다.

또 임수정이 갑자기 '너나 잘하세요~'의 이영애를 어느새 패러디하고 있는 것은 오락 영화이기에 가능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눈 화장과 말투까지 이영애와 비슷한 임수정을 보자니 오~ 새로운 걸~ 정도의 생각이 팍 들 정도였다. 3인의 신선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약간 불만이기도 했다. 이들 3인의 신선은 그저 봉인과 해제를 할 수 있는 문지기 역할만을 수행한다. 감초 역할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스토리가 부족한 이유는 이 화려한 조연 인물들을 묶어둔 것에서 초래한 것임을 알아야 할 듯하다. 만약 전우치전 2를 생각할 정도의 배포가 된다면 다음에는 강동원의 도술만이 아닌 전체 스토리에 신경 좀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

글쎄 히어로 무비를 가져다 쓰기에는 좀 많이 부족한 영화가 <전우치>라고 생각이 들 정도가 될 영화이기에 전우치를 히어로 무비라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체 전우치에서 요괴들이 세상에 어떤 해를 입혔는지도 안 보여주고 그것을 구하는 영웅담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영화이니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재미있으니 보는데 별 무리는 없다. 기대감을 낮추고 보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는 충분히 된다.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여성과 오락영화의 재미를 찾는 분에게 추천을 한다. 한국영화 많이 봅시다. ^^; ㅋ 

[재미도 : 7점 / 작품성 : 6점] 기준 최고 점수는 10점 만점으로 하겠습니다.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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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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