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나가수현상 패러디 완결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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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화현상의 한 축이 된 <나는 가수다> 현상이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부풀릴 대로 부풀려, 확대하고 확대하여 터질 때까지 만들어 기어코는 끝장을 보게 하는 현상. '나가수'에 몰리는 시선은 작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 작은 문화를 대하는 시청자와 넓게 시야를 넓혀 대중들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자세는 무척이나 광적인 하나의 현상으로 커져있다.

이는 시청자를 넘어 일반대중으로 끝나는 현상도 아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섭외가 오면 나오지도 않으면서 괜스레 좀 괜찮은 가수가 된 양 떠들기만을 일삼고 결국에는 나오지도 못한다. 특히나 아이돌그룹과 성인가수 사이에 어중간히 끼어 조금 가창력이 된다고 하는 가수들은 섭외만 와도 그를 이용해 마케팅만 주구장창하고 끝낸다.

적극적으로 나오지도 않으면서 말만 많은 형태가 어중간한 가수들이 취하는 자세다. 그러나 그런 가수들도 있지만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는 가수들도 있다. 실력이 너무 띄어나서 들어오면 자칫 지금 안정적인 가수들처럼 나가지 못 할까봐!.. 일단 '나가수' 이야기는 따로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고 다시 <무한도전>이야기로 와 본다.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3장 '음악여행 탈랄라'로 기획되었다. 그런데 이번 회를 잘 보게 되면 무언가를 패러디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그 우연이 너무 많아 필연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서부터 끝까지 잘 살펴보면 현재 문화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향해 있는 사회적 현상들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무한도전>이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 했다고 생각할까? 단지 <나는 가수다>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니다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나가수'에 쏠린 현상들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것이 대부분 같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찾기가 쉽다. 꼭 아니라고 해도 재미로 같이 해 보자.


 혼자 사회를 봐 주시면 어떨까?
'나가수' 진행을 본 이소라가 한 번 진행을 못해서 '윤도현'이 대신 본 것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닐까? 결국에는 윤도현이 탈락을 한 이소라를 대신해서 진행을 맡고 있지만, 그 자리는 명백히 이소라의 자리였다. 처음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 이소라가 경합에 참가를 하는 조건이었지만, 그 조건과 함께 이소라는 진행자로 내정되어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과중한 스트레스로 탈락과 함께 자리를 내려놓고 말아버렸다. 그런 연유에는 본인의 결정을 좌지우지 했던 대중들의 엄청난 괴롭히기가 따랐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 '나는 가수다' 정답을 외칠 때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연을 필연으로 잠시 생각하고 바라보면 '우연×다수'의 관계에서 이것은 필연이 된다. 문제로 마련이 된 키워드 '나는 가수다'를 맞히는 과정에서 지드래곤이 박명수에게 "형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외치며 정답을 유도하지만 이는 '나가수' 언급을 위한 마련이 된 장치임을 느끼게 한다.

▲ 갑작스런 룰변경 - '사회자님, 이제 통과 없기로 합시다'
나가수가 '룰변경'으로 곤욕을 치룬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사실이다. 갑작스레 대중들이 생각지 않고, 실력 없다고 생각했던 옥주현이 들어오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옥주현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엄청난 실력의 절대 실력자들 사이에 그보다 약간 실력 면에서 떨어져 보이는 가수들을 넣을 때 생기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마련을 한 신정수PD의 장치였음을 우리는 익히 안다.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나가수의 현재 정서
갖은 문제로 고생을 다 해 본 '나가수'는 현재의 정서가 딱 이러할 것이고 그렇게 보인다. 스포일러로 방송이 된 다음날부터 그 다음 방송이 되기까지 겪어야 하는 마음고생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부 대중들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할 정도로 악의적인 스포일러 생산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섞어내며 프로그램에 해를 입히는 상황을 나타낸 말이기도 하다.

▲ 정재형의 '야~ 안돼! 너 순서가 아닌데!'라는 외침
이 모습은 대중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나가수'가 방송이 되고, 어떠한 일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대중들이 취한 모습이기도 하다. '무도'에서 표현할 때 아줌마식 외침이라는 말과.. 그렇게 말이 나오기 전 상황은 '스윗소로우'의 개구기가 튀어 나가며 다른 멤버가 이야기를 대신 해 주려 하자 룰에서 벗어난다고 정재형이 포효를 하듯 말 한 것이었다. '나가수'는 순서 가지고도 말이 참 많았다.

▲ 맨발로 대결 선언!
가수 김동욱이 보여준 무대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처럼 느껴졌다.

▲ 정재형의 '음악 큐~~!'
'나가수'에는 시스템이 보강이 되며 음악감독이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자리는 가수이자 음악감독인 '정지찬'이 들어왔다. 정재형이 외친 '음악 큐'는 그 모습과 오버랩 되는 장면이었다.


▲ '예능 담합 발각' 과 '짜서하면 안 되죠' 자막 씬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향한 공격이 있었을 때 자기들끼리 짜고 친다는 말이 한참 나돌았다. 지금도 그런 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임재범이 맹장수술로 나오고.. 그 과정에서 쌓인 오해였던 난장판을 만들었다느니, 이소라와의 갈등이 있었다느니, 새로운 가수였던 옥주현과 이소라의 갈등은 아니었느냐니.. 참 말들이 많았던 시기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 리액션 바꿔치기
이 또한 '나가수'가 짜고 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시선을 말하던 것으로 보인다. 옥주현이 재녹화를 했다는 스포일러가 나오고 그것이 엄청난 비리인 것 마냥 대하던 대중들의 광적인 공격성을 말하던 그때의 현상이었다. 신정수PD가 물러나길 바라는 청원까지 일어났던 시기였다.

▲ 정준하 씨가 관두시겠다고..
임재범이 맹장수술로 나오던 시기를 말하는 듯하다. 농담으로 표현된 연출이지만 '정준하'가 자신의 니모인 여친을 칭찬하는 말에 '유재석'이 그 칭찬을 둔갑시켜 행복한 반응이 아닌 싫은 내색을 하는 반응으로 만들려하자, 정준하가 반응을 보인다. "관둬 관둬".. 이 말에 '노홍철'이 한 이야기였다.


▲ (중계방송) 문을 열고 하니까~
스포일러로 고생하던 '나가수'가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던 시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계속된 청중단과 일부 제작진의 스포일러 유출은 큰 문제로 대두가 되었었다. 이런 문제는 '녹화방송'이라는 시스템의 취약점 때문이기도 했거니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청중단과 제작진, 기자들의 문제이기도 했다. 무도에서는 중계방송이라고 표현했지만, 이것은 '녹화방송'이 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중계방송'이 된 것을 빗 댄 의미이기도 했다.

▲ (자체스포일러) 빨라지면서 노래가 변해요!
자신이 부를 노래를 페이스에 말려 그만 노출한 '노홍철'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나가수'가 방송이 된 다음날의 모습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포일러에 골치를 앓았던 신정수PD는 출연 가수 중에 패닉의 노래를 한 가수가 있다고 자체 스포일러를 하기에 이른다.

▲ "전조!"를 외치던 정준하
쉽게 알 말이지 않는가! 이는 '나가수'에서 아이돌 이미지로 실력이 없다는 것으로 몰리며 곤욕을 치르던 '옥주현'이 자신의 실력을 '전조'로 넘기며 상황이 역전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이 모든 것을 연결해 보니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제3장 '음악여행 탈랄라'는 <나는 가수다>로 향했던 일련의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묶어낸 이야기보따리는 아니었는가를 생각케 했다. 그 모든 것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낸 <무한도전>은 그래서 더욱 멋져보였다. 작은 메시지로 숨겨 만들어내는 깨알같이 많은 웃음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시청률은 수직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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