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대상, 이해가 되니 진짜 잔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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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사는 과하게 음식상을 차려.. 대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대접을 했다. ‘미운 놈은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은 이제 없다는 듯, ‘미운 놈은 먹는 떡도 빼앗는다’는 말을 상기시키기라도 하듯 모 방송사는 그렇게 잘난 자식의 밥그릇을 홀라당 뒤집어 놓는 푸대접을 했다. 굳이 남의 잔칫집에 놀러 가지 않고 자신의 집 잔치 음식을 받아 먹으려 해도.. 푸대접을 하는 입장의 방송사는 대중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하며 밥그릇을 빼앗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송사는 자신의 방송사 전매특허 개그맨이라고 생각하는 듯, 다른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올려줬다고, 잔치에 초대를 해 놓고 음식을 빼앗아 버리는 못난 심성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 연말 시상식은 그렇게 두 방송사가 쭉정이만 남는 시상식으로 그쳤다.

하지만 딱 하나 남은 방송사는 그나마 제일 이해가 되는 심사 결과를 만들어 내어 시청자들의 마음과, 그리고 정작 수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심하게 했다. 그곳이 바로 SBS다. 아무래도 시상식의 특징이라는 것이 있어서인지 상을 주지 않으면 참석을 잘 하지 않는 특징이 있듯 역시나 SBS도 그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뭐 그렇다고 하여 연예대상 자체가 안 좋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제일 주체를 잘 했다고 오히려 칭찬을 하고 싶은 곳이 SBS연예대상이다.

SBS연예대상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이해가 되는 심사 결과를 쏟아냈다. 이곳 역시 다른 방송사와 비슷하게 퍼주기식 상을 아주 조금은 남발했지만, 그것은 전반적으로 공정한 심사기준과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데서 충분히 덮을 만한 요소이기에 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대부분 고른 수상 결과를 낸 것이 SBS연예대상의 특징이다. 이곳 저곳 다 주기는 했지만, 받을 만한 부분에서 받았다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 대중들은 SBS에게 시비를 걸지 않는 모습이다. 올 해 SBS를 빛 낸 프로그램은 가장 독보적인 것이 <런닝맨>이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은 많았다.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짝>, <힐링캠프>, <정글의 법칙>까지 이르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 라인들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아주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반대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대중문화 전반적인 호감도 이기 보다는 마니아적인 호감도를 가진 이 프로그램들은 꽤나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현상 유지를 하는 수준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하지만, 위 프로그램들은 기존에 생각지 못한 특화된 프로그램의 성격을 가졌기에, 의외의 선방을 하며 큰 사랑을 받게 된다.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SBS의 예능 대표 프로그램이라면 <런닝맨>이다. 4%에서 6%를 오가는 초반 시청률은 제작진과 연기자 모두에게 피 말리는 경험을 주었다고 한다. 이는 언뜻 언뜻 ‘연예대상’에서 나온 말이니 진실이리라.

<런닝맨>의 조효진PD는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으러 나왔다가, 특히 고마운 유재석의 응원 메시지에 대한 감동의 기억을 하나 꺼내 놓는다. 초반 시청률에서 형편없던 때 고민을 하자, 유재석이 한 말에 힘을 얻어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은 “시청률을 생각지 말고 묵묵하게 가자”라는 말에 더 없는 힘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패떴2’가 망한 이후 <런닝맨>이 론칭되어 수 없이 많은 굴욕의 시간을 넘어서 최고의 프로그램이 된 것은 더 없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SBS는 그런 프로그램의 노력을 저버리지 않았다. 다른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런닝맨>의 파급효과를 넘어서는 것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프로그램에 최우수상을..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선장 역할을 한 ‘유재석’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이런 과정과 결과는 방송사 자체에서 생각을 하든, 대중들이 생각을 하든 똑 같은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 같은 결과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것을 그대로 집행한 것은 다른 방송사의 몰상식한 시상과는 비교가 되어 더 없이 공정해 보이는 결과가 되었다.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 할 시상식의 공정성이 의심이 되지 않게 되자, TV화면 밖의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TV속에 있는 연예인들도 마땅히 받아들이게 된 듯하다. 그때서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즐기는 모습은 이것이 시상식의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연예대상 말미 클로징이 되어 가는 찰나 시간이 남자.. 그 밍숭맹숭한 시간을 좀 더 즐기자는 차원에서 유재석이 수상을 한 선배 이경규와 후배 이승기 등과 어울려 춤판을 벌인 것은 보는 시청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 줬다.


그 이전 유재석의 수상소감 또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누구 한 명 빼놓고 싶지 않아서 차근차근 생각하며 다 말을 하고,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 대한 애정도 보여주며 의리를 자랑하게 된다. 무엇보다 돋보인 그의 세심함은 올 해 후반 막 시작한 ‘개그투나잇’과 그곳에 출연하는 후배들을 위한 배려심 이었다. 그가 후배들을 향해 마음을 표현한 것은 이 말이었다. “내년에는 구석에 자리하지 말고 이 앞(무대 앞)까지 나와서 같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는 말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말이 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SBS연예대상>은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보여줬다. 어떤 프로그램에 몰아주기를 한 것도 크게 없다. 거기에 수상한 사람들의 상 내역을 보면 대부분 충분히 받을 만한 곳에 위치해 있기에 불만이 있을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타고 TV속의 스타들도 모두 이해를 하며 진정 즐기는 모습의 파티를 즐겼다. 지난 해와 올 해 가장 공정성 있어 보이는 방송사는 SBS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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