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변태 유희열 캐릭터가 밉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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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관념의 ‘변태’라는 말의 어감은 우리에게 그리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어감의 말이다. 그러나 이런 기존의 관념들을 보란 듯이 깨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유희열’이라는 사람이 눈에 띈다. 자신이 변태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 하고, 그를 바라보는 이들도 변태적인 기질을 가진 이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싫어하지 않고 그 관념을 깬 이를 보며 열광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변태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 온전히 그 뜻 그대로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오히려 변태적인 기질이라기 보다는 그에 맞대응 되는 개념으로 바라보고 웃는 것이 바로 그를 향한 이미지라고 하면 이미지 일 것이다.

아마도 연예인 중에서 변태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웃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고작 두 명 정도가 머리를 스쳐가는 정도다. 한 명이 ‘신동엽’ 정도가 될 테고, 나머지 한 명이 ‘유희열’이 될 것이다. 그 외에 만약 이런 변태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웃기려고 한다면 지탄을 받을 것은 불 보듯 빤한 일이다.
 
하지만 ‘변태’라는 말을 캐릭터로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듣는다고 해도 장난의 말로 들을 수는 있겠지만, 온전히 그 뜻 그대로 안 좋은 의미로 그에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바로 이 단계가 되면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신동엽은 시트콤에서 변태 연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며 자신의 이름을 한껏 올려놓는 기회로 삼았고, 그런 이미지와 함께 여러 다재다능한 면을 보여주며 분명 남들과는 다른 영역의 안정된 인기를 얻었다.

기존 ‘신동엽’이 만들어 놓았던 밉지 않고 웃긴 변태 캐릭터는 한 동안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변태 캐릭터를 더욱 더 밉지 않게 흡수한 이가 있다면 바로 ‘유희열’일 것이다. 유희열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서 이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간 여러 웃음을 보여주었지만, 이제는 그런 능글능글하고 코믹한 변태스런 웃음에 길들여졌는지 많은 출연자들이 알아서 그의 말에 동화가 되어 아무렇지 않게 상황과 말을 주고받는 모습은 자리를 찾은 관중들의 웃음을 만들어 내는 촉매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김경호’가 출연을 하자 그는 또 다시 자신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김경호를 골려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머리가 길고 몸매가 잘 빠진 ‘김경호’를 두고 애프터스쿨 뒤태보다 나은 것 같다고 하며, 뒤태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은 녹화 현장을 찾은 좌중들을 웃기는 계기가 된다.

그에 멈추지 않고 후에 나온 ‘지현우’에게도 천재적으로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유희열’은 또 다시 좌중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강력한 기술을 보여준다. 달달한 곡을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불러줄 수 있는 ‘지현우’에게 상황극을 하자며 전화를 하는 시늉을 하고, 그에 받아치는 지현우는 ‘여보세요’라고 받아준다. 그러나 여기서 유희열의 능글능글하고 숙련된 변태적인 어감이 섞인 말 ‘여보세요. 오빠 지금 뭐 입고 있어?’라고 말을 해 전화를 받고 있는 지현우를 당황시키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유희열’이 구사하는 변태 개그는 사실 그가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소통에서 생긴 보너스 품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프로그램에서 한승연을 유심히 보는 모습이 왠지 변태스럽게 보이지만 그 모습이 웃기는 상황이 생기고, 또 시청자들이 그런 모습들을 ‘매의 눈’이라고 표현을 하며 한바탕 웃을 수 있던 시작은 그를 자연스레 밉지 않은 변태 세계로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주었다.

이런 캐릭터가 생긴 것은 어느 순간에 반짝하고 생긴 것 보다는, 평소 그가 꾸준히 쌓아 놓은 이미지와 연결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갑자기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오랜 기간 진행해 오며 쌓아 놓은 이미지들이 그를 감성변태로 이끄는 계기가 되어준 것이라 해야 할 듯하다. 변태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하면 자신이 어느 때 그 말을 써야 할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것일 게다.

‘유희열’과 ‘신동엽’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캐릭터를 어느 때 써야 할지를 명확히 안다는 것이다. 그것은 딱히 어느 때라고 정의 할 수 없지만, 이들은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고 있기 때문에 미움을 받지 않고 변태 캐릭터를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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